저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었습니다.
당시 국민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지금과는 달리 노태우 군사정권이었기 때문에 현충일이 있던 그즈음 반공포스터 그리기, 반공웅변대회, 국민교육헌장 외우기 같은 행사들이 학교에서 열리곤 했습니다.
필자는 국민교육헌장을 끝까지 외우는데 성공하고 교장선생님한테 학용품을 선물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월드컵 중계는 TV로만 봐야했는데 중계시간이 너무 늦은 밤이라 두 번째 경기인 스페인 전만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아버지 옆에서 TV를 보는데 스페인한테 한 골 먹히고 기분 상해 그냥 자려고 했는데 그 유명한 황보관 선수의 캐논슛이 여기서 나왔죠.
제 또래 분들이나 당시에 학생이셨던 분들은 공감하실거에요.
잠이 확 달아나게 만드는 화끈하고 멋진 슛이었죠.
비록 스페인한테 지긴 했지만 그 날은 축구 얘기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스페인 선수가 넣은 골도 멋있었는데 이야기는 죄다 황보관 뿐이었고 그 날 점심시간 남자애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죄다 캐논슛 따라한다고 발디딜틈조차 없었어요. 그래서 무서운 6학년 형들한테 죽빵세례도 얻어맞곤 했습니다.
월드컵으로 이렇게 국민학교 시절도 추억해보네요.
다음 주에 열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도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