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잘하는법, 티어올리는법 같은거 많이 읽어봤는데, 매 순간순간 좀 다르게 적용될 여지도 있고

팀원들과의 의사소통이 되어야하는 팁들도 있는데, 팀원들이 항상 내 오더를 들어주는건 아니기도하고.

내 오더가 틀릴때도 있는거고, 서포터오더는 특히 잘 들어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게임하면서 그냥 내가 몸에 익히면 좋을만한 습관에 관한 팁을 써보려고 합니다.




1. 본인의 성향 - 시간별 데스빈도수를 생각해보세요.


보통 게임을 여러번 하다보면, 내가 라인전에서 많이 죽는지, 와드하러가다 많이 죽는지, 
아니면 한타때 터져버리는 사람인지 이건 대충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팁이라고 올라오는 글은 '그때 안죽는법' 혹은 '그때 잘죽는법' 인데, 
이게 매 게임마다 상황이 다 다르기때문에 적용하기도 힘들고, 
저도 글을 읽으면서도 '아 이렇게 해봐야지' 가 아니라, 
'그게 되면 내가 브론즈겠냐' 라는 생각만 들때도 있고 그래요. 


이러나 저러나, 라인전 잘하는법, 한타 잘하는법은 배우기에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근데 우리는 그냥 닥치고 티어만 빨리 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잖아요. 적어도 골드까지는?


그러면 마인드를 단순하게 바꿔봅시다. 내가 잘죽는시간대에 안죽으려고 해보는겁니다.

어떤사람은 라인전에서 너무 많이죽어요. 한타때는 원딜도 잘지키고 할것도 다하고 죽는데.

아니면 라인전은 내가 정말 잘하고 찢을수있는데 한타때 혹은 맵에 와드박으러다닐때 너무 죽는분들도 있을거고.


예를 들어서 "나는 라인전에서 많이 죽는것같아" 라고 생각하는분은 라인전에서 죽는상황을 무조건 피해보세요.

현실적으로 힘들긴 할겁니다. 우리 원딜이 "아니 서폿님 좀만 공격적으로해봐요 왤케 사림 쫄보야?" 이럴수도있고.

욕먹어도 그냥 사리세요. 


그러면 상대가 잘 못하는것같아서 킬각이 보이는데 그것도 사려야되느냐, 네 사리세요.

애당초 라인에서 많이 죽는다는소리는 본인이 판단한 킬각이라는게 잘못되었다는 소리입니다.

킬각이라는건 곧 내가 죽을각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셔야합니다.


예전에 팁게에 어느 탑솔러가 준 팁이 있는데, "솔킬은 주지도말고 받지도맙시다" 였습니다.

굉장히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본인이 라인전에서 많이 죽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분명 바텀 라인전 2:2에서 내가 죽을각인지, 내가 죽일각인지 계산이 정확하지 못하다는 말입니다.

킬각인것같아도, 상대가 밥상에 숟가락으로 떠먹여주는것 같아도 안먹겠다고 뱉어내보세요. 

잘먹는법을 알려드릴수는 없습니다. 근데 항상 결과가 안좋았다면, 떠먹여주는것도 안먹으면서 사려보는겁니다.

킬각이라고 달려들지만 않으면, 상대 정글이 갑자기 나타나서, 혹은 스킬샷을 못맞춰서 내가 죽을일도 없습니다.


본인이 라인전에서 많이 죽는지, 라인전이 끝난 후에 많이 죽는지, 이 두가지중 어느쪽인지 생각해서 

많이 죽는 타이밍에 죽지만 않으려고만 해보세요. 킬따는건 어려워도 내가 안죽겠다고 버티기만 하는건 꽤 쉽습니다.

다이아유저들도 실버와서 라인전에서 7데스씩 하는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사람들은 라인전이 약하지만 

한타에서나, 국지전에서라도 잘하니까 다이아까지 올라간것이겠고, 실제로 한타에서 입이 떡벌어지게 잘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시간대별로 약점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약점을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화해보기는 하자는겁니다.



2. 평타를 때려라.


특히 라인전에서, 내 스킬맞추는것이나 무빙에만 집중한 나머지 평타를 때리지 않는 서포터분들이 많아요.

"난 서포터인데 평타한방이 쎄봐야 얼마나 쎄겠어"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서포터가 평타를 계속 때리느냐 안때리느냐에 따라서 라인의 승패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소라카할때 힐이랑 큐만 맞추려고 집중하느라 평타를 안때려서, 이길싸움도 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특히 원거리챔피언이 알리나 브라움같은 근거리챔피언을 만났을땐 스킬짤도 스킬짤이지만

상대가 쟤 싸이코아냐? 라고 생각할 정도로 평타짤을 넣어주셔야 합니다.


아무리 평타가 약한 서포터라도, 평타 3대만 때리면 물약 회복량 150과 같습니다.





3. 핑크와드 하나씩만 박아달라고 부탁해보세요.


라인전이 끝나고 맵을 전체적으로 돌아다니시면서, 

팀원들에게 그냥 "템창 남으시는분들 핑와 하나씩만 사다 박아주세요. 아무데나 박으셔도 됨" 

하고 이야기해보세요. 어차피 안사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사줍니다.

보통 브론즈 실버게임은 서포터가 박는 핑와 하나밖에 없어요.

서포터가 핑와박고 서포터만 렌즈돌리고다니고, 40분게임에 아직도 나머지 4명은 노랑와드 들고다닙니다.

그런데 저 말 한마디만 해보세요. 정말 신기하게도 누구 하나는 사줍니다. 


서포터가 와드 4개밖에 박을수 없는 현재 시스템에서,

우리편 한명이 핑와하나 박아줄때마다 내가 밝힐수 있는 곳도 한군데 더 늘어난다고 생각해보셔야합니다.


"어차피 안박아줄건데 뭐 자존심상하게 그런말 하고있냐, 귀찮게 그런말 하고있냐" 이런생각으로 

그냥 흘러가는대로 게임하면, 계속 그사람들이랑 놀수밖에 없습니다.




4. 줄건 주고, 버릴건 버리자.


게임하다보면 대부분 서포터유저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이겁니다. 

우리팀이 물려서 죽는상황에서 어떻게든 도와주러가겠다고 하다가 1+1 만드는경우.

서포터하시는분들 성향상 우리편 살리고싶고 이런건 이해하고 저도 아직 그러다 죽는경우가 많아요.

본능적으로 무조건 움직이지 말고, 움직이기전에 딱 ! 한번만 생각해봅시다.

내가 안죽으면서 쟤를 살릴수 있는지, 아니면 쟤 살리러가다가 쟤가죽든 내가죽든 누구하나 죽을지.





5. 와드박으러갈땐 도움핑 습관화하기.


어차피 이구간은 내가 와드박으러갈때 나랑 일부러 같이 돌아다녀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도움핑은 찍고 가세요. 이걸 습관으로 만드세요.

도움핑찍으면 "아 쟤가 와드박으러가는중에 혹시 상대챔피언만날수 있으니 백업해줄 준비를 해달라는거구나"

라고는 브론즈 실버는 생각 못합니다. 근데 "저기에 뭐가 있는건가" 하고 관심은 가져줘요.


실제 그상황에서 상대 정글을 만나거나 했을때, 

일단 신경이라도 썼던 사람이랑 내가 거기에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랑은 백업오는 속도가 다릅니다. 

이것도 도움핑 한번 찍었다고해서 손해볼거 없습니다. 혼자 와드박으러 움직일땐 도움핑 한번씩 찍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저도 습관화된지 얼마 안되서 아직 몸에 익진 않았는데, 이 사소한 핑하나가 차이가 정말 큽니다.




6. 핑와는 또 박으면 된다.


특히 바텀 삼거리부쉬에 있는 핑와가지고 이런경우가 많은데,

우리 핑와를 지키는 싸움을 할때나, 상대 핑와를 지우는 싸움을 할때.

일단 기본은 원딜이 도와줘야합니다. 도움핑 찍고 원딜을 부르세요. 원딜이 cs만 쳐먹는다? 포기하세요.

두번째로 상대 정글을 생각해야합니다. 상대 정글 위치가 보이지 않는다면? 포기하세요.

핑와는 또 박으면됩니다. 

상대방 핑와를 못지운거라면 조금 안좋은 위치라도 핑와에 안걸리는 위치에 박으면 됩니다. 




7. /mute all


다른포지션도 아니고 서포터는 필수입니다. 팀원들이 제일 만만하게 남탓할수있는게 서포터예요. 

왜 아직도 구원이 안나왔냐, 맵이 왜이렇게 어둡냐, 지가 딸피로 물려놓고서는 님 스킬 왜 안써주냐..

내가 잘못한 상황에서는 멘탈이 안터짐. 근데 내가 잘못한게 아닌데 뭐라고하면 멘탈이 터지는거니까.


서포터면 그냥 차단하세요. 차단안하고 하다가 내 멘탈 터지면 다음판에도 영향이 갑니다.

지는 게임에서 제일 만만한게 서폿탓입니다. 그냥 차단하세요.

차단해도 도움핑 백핑으로 의사소통 가능하고, 내가 와드박아달라고 말하는거도 팀원들은 다 보여요.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게임끝나고 점수창에선 팀원들 말하는거 보이는데, 차단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하실겁니다. 


라인전해야하니 원딜만 차단 풀어두시다가, 원딜도 말하는게 이상하다 싶으면 가차없이 차단하세요. 




8. 호흡이 잘 맞았던 원딜에게 친추하는데에 망설이지 말아라.


게임하다가 원딜이 너무 잘한다. 내가 들어가는데 호응이 좋다. 아니면 내가 실수했는데 그걸 다 커버쳐줬다.

원딜이 잘한다 싶으면 끝나고 친추해보세요. 


본인이 원딜을 한 10판 해보세요. 진짜 나같은 서포터는 양반이었구나 하실겁니다.

애당초 미드탑 골랐는데 서폿걸린애들이 태반인데다가, 그냥 버스타려고 서포터 하는애들이 태반입니다.


제대로된 서폿유저가 같이하자고하면 마다하는 원딜 없습니다. 오히려 고마워합니다. 제대로된 서포터유저가 귀하다고.


뭐 원딜이 이미 듀오가 있어서 안해줄수는 있을거예요.

근데 이런저런 이유를 핑계로 대면서 친추를 안받아주거나, 듀오를 거절하면 본인이 서폿역할을 제대로 못한겁니다. 


저는 이제 겨우 골드를 찍은 심해 서포터임에도 불구하고 게임끝나면 원딜들한테 친추가 오면 왔지 

내가 먼저 친추걸었을때 거절당하는경우는 없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친추걸고 버스좀 태워달라고 해보세요. 

혹시압니까. 다이아부캐 원딜만나서 10연승버스 타볼지.




9. 잘하는원딜이라고 무조건 정통서포터가 좋은것은 아니다.


원딜이 플래티넘 부캐래요. 그래서 내가 버스만 제대로 타보겠다 하고서 룰루를 픽했는데

라인전 아무것도 못하고 발렸습니다. 실버에서. 물론 원딜은 엄청 잘하더라구요.

그런데 다음판 자이라로 같이했는데 결과가 좋았어요 오히려.


원딜마다 성향이 있습니다. 원딜이 잘한다고해서 꼭 지키는 서포터가 좋은게 아닙니다.


어떤원딜은 한타때 신경안써줘도 자기혼자 피지컬로 트리플킬 쿼드라킬 내는데 

라인전에서 안정적으로 딜 못하는 원딜도 있고.


어떤사람은 라인전에서는 내가 공기를쓸건 미니언을 끌건 갱오는 상대정글까지 다 잡아먹는데 

이러다보니 상대팀 어그로를 먹을대로 다먹어서 한타때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경우도있고.


다이아 플래티넘 원딜이라도 라인전이 약할수있고 한타가 약할수도 있어요.

원딜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도 결과가 예상대로 안나온다면, 다른유형의 서포터를 픽해보세요.

탱서폿이 잘맞는 원딜이있고, 유틸서폿, 딜서폿이 잘 맞는 원딜이 있습니다.


원딜이 "서폿님 쓰레쉬해주세요" 이런말도 별로 정확하지 않아요. 

똑같은 쓰레쉬를 잡아도 사람마다 플레이가 다르기때문에.

직접 플레이하면서 맞춰보다보면, 우리 원딜은 그냥 룰루같은거 해달랬는데 

오히려 자이라나 브랜드같은거 골랐을때 결과물이 더 좋은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10. 서포터의 성장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특히 라인전이 끝나고, 정신없이 와드박으러 다니다보면 

잘큰 솔로라이너와의 레벨차이가 많게는 4레벨 5레벨까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템빨을 받을 수 없는 서포터 입장에서, 레벨로 올리는 깡체력 방어력 마법저항력 이런게 매우 큽니다.

4레벨차이면 거의 천골드 이상의 스탯차이를 낸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포터는 한타싸움 몇번 하면 레벨차이 어느정도 따라는 부분도 맞습니다만

한타전에 레벨성장도 어느정도 해놓고 한타를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냥 아무데서나 집에 가는게 아니라, 집을 가더라도 미니언 빅웨이브를 정리하는 라이너 옆에서 귀환탄다거나.

어차피 레벨높은 미드라이너가 정글더티파밍을할때 근처에 렌즈켜보는김에 잔몹 한마리씩 먹는정도라던지.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로 상대와의 레벨격차를 조금 더 줄일수 있습니다. 









너무 길어지면 오히려 전달력이 떨어질것 같아서 이정도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어렵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적용될만한 부분도 아니고요.

물론 지는게임 이기게 만들정도의 대단한 비법같은것은 아니지만, 

플레이완성도를 높인다는 정도에서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참고하셔서 게임에서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