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즘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팁을 쓸 시간이 별로 없네요.

얼마 전에 상대 정글러의 위치를 예상할 수 있고 그걸 활용하는 팁을 쓰려고 했는데

글로 표현하기엔 너무 막막해서 몇 번을 쓰다 지우고를 반복하다 결국 나중으로 미뤘어요.

제가 팁을 쓰던 이유는 게임을 하는데 이것도 모르고 게임하는 사람이 너무 많구나... 라는 답답함이 커서 썼었는데

오늘 부계정을 돌리는데 이런 답답함이 커서 쓰게 됐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면 재미가 없죠?

팁 좀 제대로 쓰자 【스노우 볼】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766&p=2&l=44165

---------------------------(내 팁은 반말로)------------------------------------


오늘 하루 동안 부계정 점수를 P5 100점 ~ P2 0점 까지 찍었는데 플레에서도 맵 리딩을 못하는 놈들이 너무 많아

저번과 마찬가지로 답답해서 써본다.

플레 정도 되면 게임 경험도 어느 정도 있을거고 맵도 나름 본다고 자부하겠지만

그냥 맵 위에 시선만 두고 '어? 지금 쟤가 안보이네?' 내 생각엔 다이아 하위 애들도 이 정도 수준인 것 같아

이 정도 수준이면 맵 리딩이라고 하지 말자.... 그냥 생각 없이 보는 거야. 

내가 생각했을 때 맵 리딩은 지금의 상황을 보고 다음에 닥칠 상황을 예상하고 그에 대해 대처를 하는 거야.

'مرحبًا. أنا مسرور بلقائك'
위에 지렁이 한번 봐... 이게 뭔지 알아?   너흰 지금 그냥 보는거야.

그런데 아랍어를 공부한 사람들은 저 지렁이를 보고 읽을 수 있겠지.
아랍어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는 뜻이야.

보는 거랑 읽는 거랑 무슨 차이인지 알겠지?


1. 기본적인 상대 정글러의 동선 (라인전 단계)
너희는 상대 정글러가 탑에 갱킹을 했으면 다음에 위험한 곳이 어딜 것 같아? (객관식 퀴즈 아니다, 자문자답할 거야.)

1. 탑에서 걸어 내려올 수 있는 미드 
2. 탑 쪽 카운터 정글 
3. (초반이라면) 텔을 타고 복귀하는 우리팀의 탑을 다시 노린다. 

보통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 너희도 이 정도는 다들 알지? 그럼 그에 대한 대처로 우리팀은

1. 우리팀 미드는 상대가 탑 쪽에서 내려올 것을 예상해서 
 위쪽에 와드를 박은 후 탑 쪽에서 떨어진 아래쪽에서 라인전을 한다.  
 그럼 상대적으로 갱킹을 벗어나기 쉬워진다. 그리고 무리한 딜 교환은 자제해주도록 하고... 
 또는 우리팀 정글과 내려오는 상대 정글러를 싸먹을 수도 있다.

2. 우리 팀 정글러는 상대의 아래쪽 정글로 카운터 정글을 들어갈 수도 있고, 
 역갱의 가능성이 낮은 바텀으로 갱킹을 갈 수도 있고 
 위에서 얘기한 대로 우리 미드와 내려오는 정글러를 잡을 수도 있다.

3. 텔을 타고 복귀했는데 기다리던 정글러에게 바로 죽게 되면 정말 라인전 망하는거야...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복귀하지 말고 갱킹 가능성을 조금만 생각해보자.

브실골 그리고 오늘 만난 플레~다5 친구들이 얼마나 생각을 하면서 게임을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위에 예시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간단한 예시니까 조금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들을 생각했으면 좋겠어.


2. 라인관리 좀 하자.
정말 오늘 게임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이 이거야.
라인관리를 미리미리 하질않고, 포탑에 미니언 웨이브가 박히면 그제야 부랴부랴 웨이브를 먹으러 가

이렇게 되면 생기는 문제점을 알려줄게.

1. 놓치는 경험치와 골드
롤은 그냥 돈 많고 레벨 높으면 유리한 게임이야. 게임이 30분, 40분 이렇게 길어질 수록 버리는 웨이브가 생길 수록 
돈과 레벨의 격차는 생기게 된다.

2. 한타를 이겨도 그냥 그걸로 끝!
한타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뭔대? 오브젝트를 방해 없이 챙기려고 하는 거야. 
한타를 이겼고 미니언 웨이브가 멀어서 바론이나 용을 챙겼다고 치자... 이득 맞아 

맞긴한데 이득인 이유를 따지고 보면 
다음 한타를 좀 더 우리가 유리하게 가져가서 한타를 이기고 그로 인해 포탑을 밀 수 있기 때문이야.
롤은 포탑을 깨고, 억제기를 깨고, 결국은 넥서스를 밀어야 이기는 게임인 걸 기억해.



포탑에는 이런 효과가 있는데 미니언이 있어야 포탑을 수월하게 밀 수 있어.

챔피언 레벨이 조금 오르면 몇 대 쳐맞고 녹는다고 미니언 무시하지 마라. 롤 운영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 라인관리다.

3. 어느 순간 딜레마에 빠진다.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이지... 정말 자주 나오는 상황이야

ex) 우리 팀 5명이 바론 앞에서 대치를 하고 있는데 상대편의 1명이 바텀을 밀고 있다
 한 명이 귀환을 해서 바텀을 막아야 할지... 또는 상대편 4명을 빨리 잡아먹을지....

이건 너희도 많이 겪어봤을 테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할게. 
라인 관리는 웨이브가 쌓이면 미리미리 하자.


3. 맵 장악
맵 장악은 내가 저번에 쓴 
'팁 좀 제대로 쓰자 【스노우 볼】'  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었어.

아직 안 본 친구들은 한번 가서 읽어봤으면 좋겠다. 도움이 될 부분이 한 군데는 있지않을까? 

전에 쓴 팁에서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어.



너희도 중후반에서 한명 잘리는 게 얼마나 큰 건지 다들 알지? 맵 장악을 하기 전에도 맵 리딩을 하자....


4. 인원 배분
이 팁에서 가장 머리 아픈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애들이 가장 잘 못하기도 하고, 내가 잘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OTL 넘나 야한 것 (>////<)
주제는 맵 리딩인데 이걸 왜 쓰고 있나 싶기도 하고..;

이건 댓글이나 쪽지 보내면 피드백 해줄 테니까 좀 유연하게 이해 좀 해줘.

1. 라인 클리어가 얼마나 빨리 가능한가?
라인관리를 하려면 적어도 한 명은 다른 라인으로 빠지게 되는데 이 빠진 챔피언의 라인 클리어가 느리면 느릴수록 
우리 팀이 한타를 피해야 하는 시간도 길어지는거야

롤챔스에서 클템 해설이랑 김동준 해설이 롤은 시소게임이다 라는 말을 가끔 하잖아?
물론 상대가 스펠이나 궁을 소모했고 그 쿨 타임의 공백엔 취약해지는 이런 시소도 있지만

라인 클리어를 하러 한 명이 빠지는 이 공백기 또한 하나의 시소야.

우리팀의 한 명이 라인 클리어를 하러 빠졌다   ->  우리 팀이 라인 클리어를 한 후 복귀를 했다   ->   상대편이 밀린 라인을 클리어 하러 간다



또는 라인 클리어를 하러 간 친구가 좀 느리더라도 대치를 하는 라인의 라인 클리어가 좋다면 
시소의 각도가 크진 않겠지...덜 위험하다는 거야.

좀 다른 느낌이지만 예를 들어줄게

ex) 우리 팀 바텀의 포탑이 밀렸고 우리팀 미드는 라인 클리어가 좋은 애니비아야.
    바텀은 자기 라인 털려서 포탑 밀리고 원딜러도 성장을 하긴 해야 해.

서폿은 전 라인 왔다갔다 하고 아래쪽 정글 시야 장악해주고 원딜러는 라인 프리징 하면서 성장을 하고
미드는 애니비아라 3:1 해도 백업 한명만 봐줘도 괜찮고....

상대편이 탑에 다 몰려가면 서폿 정글이 커버하러 올라가고 애니비아도 라인 빨리 밀고 커버 가주고

상대편이 혼자 프리징 중인 원딜러를 노리면 미드 정글 서폿이 같이 내려가주고

오브젝트 싸움 날 것 같을 땐 원딜러도 라인 적당히 밀고 합류하고....좀 어렵지?


근데 대치 중일 때 빅 웨이브가 쌓여서 밀려올 때 한 명이 빠져서 빨리 밀고 합류하고 대치 중인 라인은 사리면서 버티세요.
이런 추상적인 설명보단 위에 설명이 더 쉽지않아? ...솔직히 위에 상황은 솔랭에서 꿈 같은 얘기라

아무튼 참고해두면 좋을 것 같아

2. 라인 클리어 도중 암살의 위험은 없는가?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지. 특히 원딜러, 미드 라이너가 암살을 당해선 안돼. 
그냥 상대 라이너 성장을 보면 한 명이 막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감이 오잖아? 

상대 팀에 스플릿을 하는 챔피언을 1:1로 못 막거나, 어두운 시야 속에서 상대편이 2~3명이 나와서 암살을 한다던가..
하는 상황에선 우리 팀도 뒤를 봐줘야 해. 

그렇다고 4~5명이 몰려가진 말고 그러는 동안 한 군데는 구멍이 생기니까.... (아 설명하기 더럽게 힘드네)

라인 클리어 도중 암살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 되면 우리 팀도 미리 백업을 가서 숨어있다가 상대방이 암살을 시도하는 순간 역으로 잡아먹는 게 좋아

여기서 이뤄지는 맵 리딩 과정을 설명을 해볼게

1. 우리 팀 1명이 라인 클리어를 해야 하고, 클리어를 하러 빠졌다.
2. 하지만 암살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뒤를 봐줘야 한다.  (암살 가능성이 있다 -> 누군가 한명이 시야에서 빠졌음)
3. 라인을 빠르게 정리한다. (상대방이 5명 다 있는데 클리어 하러 간 애가 다른 라인에서 죽을 일은 없으므로 적어도 4:4)
  한타가 아닌 라인 클리어만 하면 되므로 굳이 4명이 다 있을 필요도 없고 3명이 막고 1명은 미리 백업을 갈 수도 있음
4. 백업을 가러 빠르게 움직인다.
5. 암살을 시도하는 상대방을 잡아먹는다.

2번과 3번의 과정을 이해하는 게 중요!
앞으로 어떤 위험 가능성이 생길지 맵을 보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해. 물론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만으로도 우리는 미리미리 움직일 필요가 있어.


3. 상대방의 조합은 어떤가?
상대방 이니시에이팅이 강하다면 빠져 있는 우리 팀은 빠르게 합류가 가능한 챔피언이거나 텔레포트가 있을 때
본대에서 빠져있어도 마음이 편하고 상대방도 섣불리 한타를 열지 못해

이건 뭐 너희들도 알거라고 생각하고 간단하게 쓸게.

근데 상대편에 녹턴이 있다면 무쓸모니까 참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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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다보니 수비에 편향된 팁이 아닌가 싶은데... 
롤에 상대를 죽이는 것보다 내가 안죽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있잖아? 

부계정 돌리다가 너무 답답해서 쓴 글이거든? 
맵을 보기만 하지 말고 앞으로의 상황을 좀 읽고 미리미리 좀 움직였으면 좋겠어.

팁 좀 제대로 쓰자 【맵 리딩】이 수비적인 팁이라면
팁 좀 제대로 쓰자 【스노우 볼】은 공격적인 팁이니까 둘 다 읽고 도움이 됐으면 한다.

반응 괜찮으면 또 팁을 쓸거긴 한데 아직 어떤 걸 쓸지는 잘 모르겠다...
상대 정글러 동선을 읽는 팁을 처음에 쓰려고 했는데 내가 다 이해한 것도 아니고 그걸 풀어서 설명해주려니 
나한테 과분하더라... 아무튼 생각 좀 하면서 게임 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