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을하는 동안 우리는 어떻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지금도 롤인벤 포함 많은 롤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되뇌는 뜨거운 화두이다. 

이에 대한 전통적인 대답은 다음과 같다.

1. 본인실력을 상승시켜 똥싸는 팀원들을 데리고 캐리하라.
2.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게임하라.
3.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롤에서 어떻게 앞서나갈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지금까지의 대답들은 첫 번째도 '나', 두 번째도 '나', 세 번째도 '나'이다. 그러나, 이 글은 다르다. 롤에서 어떻게 앞서나갈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글쓴이의 대답은 '나 자신'이 아니다. 나가 아니라 다른 사람, 다른 것에 승리로 가는 해답이 있다. 승리하고 싶다면 '올라탈 말'을 찾아야 한다.

 페이커는 롤판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게이머중 한 명이다. 물론 페이커는 열심히 게임에 임하고, 본인실력으로 똥싸는 팀원들을 데리고 캐리하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페이커는 고전파시절 정글 그 자체 '뱅기'의 기나긴 설득 끝에 SKT에 합류했다. 페이커에게는 '뱅기'라고 하는 훌륭한 말이 있었던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가?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게임 픽창에서부터 멀티서치로 팀원을 검색해보는 일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승리를 향해 타고 달릴 수 있는 팀원들의 주포지션 여부, 픽한 챔피언의 승률, 최근 승패기록을 찾아본 적이 있는가? 

 자기 자신에서의 문제점만 찾을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것을 알아보는 눈이야말로 티어를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자질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커뮤니티에 써져있는 '더 열심히 게임하라', '팀원들을 데리고 캐리하라',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와 같이 그럴 듯해 보이는 미사여구에 속지 마라. 티어를 올리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티어를 올리는데에는 절대 우리 내면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다. 티어상승이란 남들이 나에게 선사하는 것이다. 

 '나의 티어를 올리는데 남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이것이 바로 이 글에서 말하려는 주제이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분명히 말해둘 것이 있다. 이 글은 여러분들이 직접 따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성공지침서가 아니다. 다른 공략, 팁들과 다르게 아무런 실천목록도 없고, 심리적인 훈련방법도 들어있지 않다. 이 글의 목적은 자기 자신에게만 매몰되어 있는 당신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선 나 자신만 바라볼 것이 아닌, 게임 픽창부터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 
 
 패배자들은 승리의 열쇠를 찾기 위해 자기 내면만 파고든다. 열린 마음과 예리한 시선만 있다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성공이 주변에 널려 있는데도 말이다. 반면 승리자들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외부요소들을 찾는다. 어디서 그런 것들을 찾을 수 있는지, 또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곧 시즌이 종료되고, 프리시즌이 다가오며 내년에는 시즌이 시작된다. 앞으로의 여정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1. 멀티서치

 티어를 올리기 위해서 롤 유저들은 게임이 잡혔을 때 밴픽화면에서부터 바빠져야 한다. 특히 우리팀에 못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게임을 풀어나갈 핵심 키 플레이어들은 누구인지 멀티서치를 통해 파악해야 한다. 만약, 우리팀이 1000전 이상이며 전체승률이 50%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최근 승률이 50%밑이거나 또 닷지와 큐 대기시간이 길어져 주포지션이 잡히지 않았을 경우 과감히 닷지해야 한다. 닷지는 실제 게임내 MMR은 내려가지 않고 눈으로만 보이는 LP, 즉 티어 포인트만 하락한다. (닷지를 함에 있어서 '시간이 아깝다, 게임하는데 오래걸린다' 등과 같은 불만은 본인이 알아서 해결하라. 이부분까지 내가 해결해 줄 수는 없다.)

 http://fow.kr/ 이라는 사이트에 접속하여 

 


게임이 시작했을 때 나오는 이 메세지를 복사하고, 이 곳에다가 붙여넣기 하면, 

이런식으로 팀원 5명의 승률과 최근전적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팀의 전적을 살피면 앞으로 밴픽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만약 우리팀이 미드의 트페 승률이 높고, 최근에 트페를 많이 플레이했다면 트페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아지르, 판테온 등을 밴하면서 우리팀 메인 플레이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 

2. 로딩창

 
보통 많은 롤 유저들이 게임 로딩창에서 담배를 피러가거나, 스마트폰을 하거나, 화장실을 가는 등 게임시작 전 가볍게 기다림을 해소할 수 있는 다른 행위들을 한다. 하지만, 로딩창에서 적의 정보를 개괄적으로 파악한다면, 승리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을 빠르게 알아낼 수 있다. 
fow.kr이나 op.gg 사이트에서 게임을 하고있는 관전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적의 정보를 개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적의 어느 라인이 멘탈이 약한지, 어느 라인이 메인 플레이어인지, 똥쟁이는 누구인지, 정글러의 동선은 보통 어떻게 짜여지는지 파악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미드라이너라면 적 미드의 룬, 스펠을 보고 초반 라인전을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할 지 선택지를 정할 수 있다. 예를들어 당신이 트페를 픽했고, 적이 이를 카운터치기 위해 제드를 픽했다. 제드의 룬을 살펴보니, 초반 트페라인전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AD룬을 들지 않고 올 방관룬을 들었다. 이는 초반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6렙 이후 방관을 통해 확실하게 킬각을 보는 것이다. 이를 파악하고 트페의 선택지는? 6렙 이전 쫄지 말고 적극적으로 딜교하며, 제드의 파밍을 방해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정글러라면 미드, 탑, 봇 라인 적 전적을 살펴보며 어디 위주로 갱을 가야할지 선택지를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적 탑이 탑 피오라를 픽했고, 최근 연패를 진행하고 있다면 멘탈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니 탑 위주로 갱을간다면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팀 라이너들의 전적을 살피며 누가 메인 플레이어인지 파악하고 어느 곳을 위주로 키워줄지 대충 동선을 짤 수 있다. 

 정글러는 보통 자신만의 동선을 짜는 경향이 있다. 레드진영의 적팀 카직스는 3렙 때 갱을 가지 않고, 모든 캠프를 다 돌며 5분에 집을가 템을 사고, 10분에 추격자와 같은 암살 용도의 아이템보다 성장위주로 파밍을 하며 팀원 시야의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첫 궁진화를 R진화만 하는 것으로 보아, 6렙 이후 유틸성의 기반을 두며 플레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적 팀의 어느곳이 멘탈이 약하고 정글러가 대충 어떻게 플레이할 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이러한 사소한 차이에서부터 게임 내적으로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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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시즌56골드 였다가 시즌7 배치 7승 3패를 받고 실버3에서 허우적대는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패배의 요인을 나 자신에게만 찾았고, 내가 캐리를 못했기 떄문에 티어상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재능과 능력에만 초점을 맞춰 어떤 챔피언을 팔지, 어떻게 캐리해야 할지만 고민하며 팀원들의 상태나 적팀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나 자신만을 채찍질 했습니다. 그 결과 티어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골드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죠.

 '내 손이 문제이거늘' 자책하며, 시즌7도 현지인 생활을 하던 차에 PC방에서 게임하던 친구가 멀티서치를 하며 팀원들의 전적을 살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전적검색 자체를 멀리해서 그 모습이 신기했고, 팀원들의 현재 상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캐치했습니다. 그 후, 많은 똥쟁이들이 걸렸을 때마다 과감하게 닷지를 했고 확실한 포지션, 50%이상의 승률을 가진 팀들이 걸렸을 때만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골드에서 플레티넘으로 오는데 불과 한 달이 걸리지 않았습니다다. 이후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며 티어를 올리는 데 집중했지만, 과도한 닷지는 LP의 하락과 게임을 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후 서포터였던 포지션을 미드, 정글로 전환하였습니다.

 로딩창에서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며 어디가 멘탈이 약하고 우리팀 메인 플레이어는 누구인지 파악했고, 내가 캐리한다는 생각보다는 무난히 성장하며 팀원들의 캐리에 기여했습니다. 내가 캐리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라인전에서의 게임플레이는 훨씬 안정적이고 수월해졌으며 오히려 이런 마인드가 솔킬을 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현재 골드현지인이었던 사람이 다이아1에 안착하였습니다.

 여러분도, 나 자신에 대한 문제점만을 파악하고자 하지 말고, 시야를 넓혀 게임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5:5팀게임에서 승리란, 남들이 나에게 선사하는 것이지 나 스스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면, 승리를 뒤쫓으며 안절부절하는 불안감은 좀 줄어들 것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