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사이어
2016-01-28 14:28
조회: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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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제가 아빠입니다만, 문제 있나요? (1)해당 소설은 나눔 고딕 2.0 폰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독성이 떨어진다 느껴지실 경우 이 링크를 타고 나눔 고딕 2.0 폰트를 설치해주시길 바랍니다. 1
[ 트위치. 한 전쟁에서 여성 저격수의 시체를 발견했는데, 군인 한 명 군장 분량의 공구들이 거꾸로 넣어진 상태였대. 어디로인지는 알아서. ]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신경질나는 목소리를 애써 무시한채, 두 손으로 낙엽을 쓸어담았다.
[ 은엄폐를 통해 자신을 노리는 총알이 마치 자신을 사냥감 취급하는듯 한 공포와 스트레스 에 그렇게 되어버린대. ]
정글 한 곳, 초목이 우거진 그림자 한 구석의 땅을 조금 파낸뒤, 그 곳에 들어가 머리위로 낙 엽을 덮었다. 이것으로 간단한 은폐위치는 확보.
[ 차량으로 깔아뭉개버리거나 손발을 묶은뒤 차량으로 끌고가거나 산채로 태워죽이거나 … ] ' 그만좀 해 ㅡ ! '
나와 정신이 동기화 된 소환사 녀석에게 소리쳤다. 자기가 심심하면 농담좀 해보라 그러고, 다 이브라던지 그런 위험한 짓거리는 밥먹듯이 시키고, 결과도 좋지 않은 도통 도움이 되질 않는 녀 석이다.
' 그럴 거면 차라리 네 옆에 있을 케이틀린 소환사한테나 시비걸어. ' [ 케이틀린은 단순히 총을 잘 쏘는거지, 너 처럼 비겁하게 뒤통수에 특제 쇠뇌로 머리 터트리진 않아. 그나마 케이틀린 총알은 누가 막아주기라도 할 수 있지, 네 건 다 뚫잖아. ] ' 됬어, 됬다고 … '
비전 수신기가 각 가정에 보여주고 있을, 소환사의 협곡은 고요했다. 아니, 어느 쪽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폭풍전야임이 맞으리라.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고용된 해설진은 여 러모로 레파토리가 떨어져 고생할 타이밍이었다.
여느 판도가 그렇듯, 이번 경기도 결국 잘 큰 한 명과 떨거지 네 명, 잘 큰 한 명과 네 명의 떨 거지들이 싸우는 판이 되었다. 다른점이 있다면 저 쪽은 탑에 보내진 탱커 나서스가 좀 잘 성 장했다는 것, 그리고 이 쪽은 정글러인 내 쪽이 좀 많이 잘했다는 것.
이런 상황은 별로 바라지 않았다. 탱커가 잘 성장한다면, 필연적으로 킬 캐치가 떨어지는 탱커 이기에 성장의 기회가 골고루 돌아간다. 반면에 이 쪽은 딜만 넣어도 어시도 못 주고 죽여버리 는 AD. 시간을 끌 수록 전체 전력의 격감은 이 쪽이였다. 심지어 나서스. 딱 봐도 비실비실한 녀석들만 모인 필트오버가 고용한 튼튼한 용병이자 시간에게 총애를 받는자. 이럴때면 언제나 시스템이 원망스럽다.
' 도대체 왜 5:5라느니, 미니언이라던지, 소환사라던지 … 골드라던지는 왜 있는거야? 그냥 단 순하게 챔피언 몰아넣고 ' 다 죽이세요 ' 이것만 있으면 안 되는건가? ' [ 축구도 ' 공 넣는것 외에는 다 해도 됩니다 ' 라는 규칙만 있으면 제대로 된 ' 경기 ' 가 성립 하지 않을거 아냐, 뭐 그런 이유야. ] ' 엄연히 전쟁인대 경기로 취급하는 너희 소환사들도 미쳤어. 인간의 정신나간 짓거리에 내 광 기는 빛이 바랜다고 ! '
아무튼, 그렇기에 이 쪽도 전면전은 피하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한 쪽도 억제기 포탑을 밀지 못 하고 서로의 와드만 지워댈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녀석들은 찬스를 잡았다는 듯 빠 른 걸음으로 블루팀 쪽 블루 골렘 쪽의 정글을 지나가고 있었다.
' 나서스 신짜오 1선, 1.5선 오리아나. 2선 케이틀린이랑 … 이름모를 서폿 하나. '
은폐한 내 앞을 지나치는 적군의 대열을 무덤덤히 보고했다. 5분 전에 팀 녀석들을 바론 앞 쪽에 ㅡ 그것도 적의 와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복시켜둔 상태. 나의 적, 블루팀 녀석들은 아마도 정글을 통해서 와드가 있는지도 모르고 매복한 팀원인것 같은 것들을 급습하는것에 정신이 팔려있을것이 분명했다.
블루 골렘 자리가 있었을 곳에 있는 나는 녀석들이 지나간 그제서야 낙엽을 조심스레 헤치며 일어선 뒤 녀석들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찬스를 놓치지 않겠다는 녀석들의 빠른 발걸음 은, 나의 조용한 걸음소리를 완벽히 묻어버렸고, 우거진 초록의 거인들의 그림자는 ㅡ 자그마 한 쥐의 그림자를 가려주기에 완벽했다.
나서스와 신짜오 녀석이 정글을 나가려는 순간, 높은 포물선을 그리던 독약병이 녀석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신음성을 흘리며 눈을 비비는 녀석들은, 가장 뒤 쪽 ㅡ 케이틀린의 뒤통수가 두 조각으로 쪼개지는 진풍경을 볼 수 없었다.
예리한 기교로 손질된 특제 화살은 이어 이 쪽을 돌아본 오리아나 녀석의 왼쪽 눈을 겨누고 있 었다. 기계임이 분명할 그 표면에 당혹감이 이는 듯 하더니, 곧 깔끔하게 '관통' 되었다. 일렬로 섰으니 아마도 그 관통사격에 빗겨맞았을 서폿 녀석을 확실하게 보내기 위해 겨누려는 순간, 1선의 두녀석이 정신을 차리고 자세를 낮춘 위협적인 자세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 충분해 ' , 그렇게 되뇌이며, 반대방향으로 달려나갔다. 나머지는 팀원들이 알아서 하겠지. [ 예이 ㅡ 원거리 딜러 중에서 이 지랄이 가능한 녀석은 너 혼자일거야. ] ' 말 바꿔. 챔피언 전체를 봐도, 이런게 가능한건 없을거라고 ! '
마음속으로 하이파이브를 치고는, 미드의 억제기 포탑을 향해 네 발로 달려갔다.
2
" 피곤하다 … " " 그러게 ~ " " 그러게 ㅡ 라니, 하루종일 트롤링만 해댔으면서. "
해설진의 열광을 시작으로, 룬테라 전역이 날 보며 욕설과 찬양을 퍼붓는 경기가 종료되었다. 만약 이것이 정말로 축구같은 ' 경기 ' 였다면 욕을 먹는일은 굉장히 적었겠지. 하지만 이건 전 쟁. 승패에 따라 패자와 승자가 나뉘며, 패자는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겪게된다. 그런 고통을 선사해준 나같은 녀석들을 패전국은 정말 찢어죽이고 싶은 마음이겠지.
물론 챔피언과 파트너 소환사가 그 고통을 이해해주어야할 법적인 이유는 없으니, 치킨과 맥주, 위스키와 목이 타들어가지만 특별한 날이니 마시는 보드카까지 싸들고 와서 잔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패자들을 잔뜩 골려줄 마음 가득한채.
" 아, 그러고보니 오늘 경기에 걸린 전리품은 뭐였어? " " 아이오니아 - 녹서스 전쟁으로 인한 자운의 화학약품 피해보상금이였어. 네 덕분에 이제 그 환 자들은 평생 고통속에서 눈을 감을거고, 어린아이에게 승리를 약속한 챔피언은 온갖 욕을 들어먹 으며 앞으로의 삶을 감내해야겠지. " " … 뭐 3분 정도는 죄책감 들 것 같지만, 그건 파트너 소환사인 너도 마찬가지잖아? " " 같은 취급 하지 말라고. 오늘 내 행동들 중에서 뭔가 이상한게 많이 있었지 않아? " " 뭐? "
그러고보니 오늘 시덥잖은 농담을 시키거나 하고, 뭔가 되도않는 명령들을 가득 내리고, 저 챔피 언 한 대만 더 쏘면 잡을 것 같다면서 억제기 포탑에 뛰어들도록 강제해서 산화하기도 했었지. 그 러고보면 저 녀석 어쩐지 오늘 행동이 이상한 것 같 …
" … 잖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
위스키 병으로 녀석의 머리를 한 방 두드렸다. 얘는 튼튼해서 깨질만큼 쳐도 괜찮다.
" 컥 ㅡ 젠장, 역시 안속네." " 애초에 아이오니아 출신 챔피언이 나오질 않았는데 통할 것 같았냐? " " 그러게 ! 자, 한 잔 하자 ! "
건내주는 잔을 한 잔 받아든뒤, 톡 ㅡ 하고 잔을 부딪혔다. 술이 한두잔 들어가다보면 내가 쥐가 아 닌 사람이라는 느낌이 종종 들 때가 있다. 아니, 애초에 인간으로서 사는것과 인간답게 사는것은 똑 같은 의미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개만도 못한 취급의 인간도, 인간 이상의 취급을 받는 쥐도 있잖아. 그렇다면 어느쪽이 진정으로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답게 사는걸까.
처음엔 내가 술을 먹고, 중간부터는 술이 술을 먹는다. 그 다음에는 술이 나를 퍼마신다. 누군가는 이 몸에도 나쁘고 비싸고 맛도 없는 술을 왜 먹느냐고들 한다. 그런데 어쩌냐, 이 맛을 한 번 알면 몸 어딘가에 술이 아니면 풀 수 없는 갈증이 생겨버리고 마는대. 야생의 동물들조차 더운기후에 발 효되어 알코올이 생긴 열매를 먹고 취하는 술파티를 벌일만큼 이놈의 술 대단한 물건이다. 그럼에 도 술이 원망스럽고 싫다고? 그렇다면 이놈의 술은 해로우므로 모두 마셔 없애버리자 !
술이 술을 먹기 시작할 무렵, 파트너 소환사 ㅡ 유시혁(아이오니아 이름?)은 이상한 이야기를 시 작했다.
" 그러고보면 … 지금이 4월 25일, 5일뒤면 네 생일이네 … 뭐 받고싶은거 있어? " " 생일선물까지 챙겨줄 사이였었나, 우리. " " 법적으로는 내가 네 법적 후견인이니까. 그렇지 않을까. "
나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가질 의문들 중 하나가 있다. ' 트위치씨 나이가 어떻게 되요? '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해준다. ' 법적으로 미성년자 '. 일이 이렇게 된 이유는 참으로 복잡하다.
전쟁학회에서 일하기 전의 나는 인간의 지성을 가진 짐승이였다. 짐승이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나. 영역 침범하면 물어뜯기. 맛있는거 보이면 먹어치우기. 심심할때는 약한 생물 괴롭히기. 나는 과거 에 스프링쿨러에 쓰이는 물을 독으로 바꿔 한 연구실을 전멸시켰다. 순전히 화풀이로 말이다. 다음 은 그 공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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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버렸다. 그 뒤로 실험체로 굴려지든지 해수구제 목적으로 도살되든지 어느쪽이든 골로가게 생겼지 만, 이상하게도 전쟁학회는 날 챔피언으로 써먹겠다는게 아닌가. 아직까지도 그 이유에 대해선 모르 겠다. 앞에 앉은 녀석도 영문을 모르겠다고 하고.
아무튼 내 재판에서 전쟁 학회가 고용한 변호사는 ' 금치산자 ' 니 ' 미성년자 ' 라는 말을 꺼내며 나를 변론해주었다. 어찌저찌 재판이 잘 풀렸는지, 나는 법적으로 세 살배기 어린이가 된 채 전쟁학회에서 일 하게 되었다. 물론 전쟁학회도 바보는 아닌터라, 내가 일해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녹턴의 경우처럼 피해 자들에게 보상되었고, 나는 용돈수준의 적은돈만 근근히 받아가고 있다. 뭐 100% 내 잘못이니 불만은 없다만.
자, 그럼 문제. 세 살 배기 어린이는 법적으로 보호자가 필요합니다. 그 보호자는 누굴까요? 내 앞에 앉은 유시혁. 신용카드라던지 휴대폰이라던지 ' 법적인 성인 ' 이 필요할 때도 도와주는 녀석이다.
" … 그래, 생일선물이라면, 내 몸에 맞춘 총이나 한 번 쓰고싶다고. 나는 인간이 아니라 오히려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총은 쓰질 못하고, 석궁같은거나 겨우겨우 쓰잖아 ! 그마저도 나는 쥐라서 눈사이 가 넓은터라 조준하기도 힘들다고, 젠장. 그러면서도 총잡이, 활잡이들이랑 동등하게 싸우는 내가 존 경스럽지 않냐? 존경스러우면, 뭐 제대로 된 공물이라도 바쳐보라고. " " 겨우 그건가 … 좀더 큰 걸 말해봐. 어쩌면 들어줄지도 모를 기회인대. " " … " 유시혁 이 놈이 또 뭘 꾸미고 있는걸까.
" 복잡하게 내 몸에 맞출 필요 없이, 차라리 이 사격실력 그대로 인간의 몸이면 좋겠네. 밖에 나갈때도 눈치 보일 일도 없을거고, 이 털가죽도 야생에서나 쓸모있지 실내에서는 냄새만 나는 걸레짝이라 맘에 안 드니까. " " 쥐로서 사는건 별로 메리트가 없다 생각해? " " 전혀. 되려 인간보다 근력도 약하고, 냄새 조금 잘 맡는것 외에는 없어. " " 썩은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도 있잖아? " " 신지드 독이 냄새좋다고 따라가니까 내 몸이 녹아내리더라. 마찬가지로 그 음식들도 내 수명을 팍팍 깎는 독이야 독. 안 그래도 쥐라서 수명 얼마 남은지도 모르는대 끊어야 할 판이라고. " " 사람 죽이는 쾌감은? " " 인간으로도 가능하잖아. " " … " " 뭐 때문에 그러는건대? "
시혁은 말 없이 잔을 홀짝이곤, 품에서 사진 하나를 꺼내주었다.
" 이게 뭔대? " " … "
이 쪽에는 시선을 주지도 않은채, 녀석을 계속 잔을 홀짝거릴 뿐이였다. 조금 짜증나는 반응이지만, 일단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그곳에 있는것은 가지런히 선 채 정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20대가 될까말까한 여성이었다. 단정한 생김새지만 나약한 분위기는 보이지 않는다. 되려 짐승을 연상시키는 호박색의 눈과 날카롭게 웨이브 진 목까지 내려오는 검은색의 머리칼은 활동적인 여인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입고있는 옷은 붉은색과 흰 색을 기본으로 한 비단 재질의 옷. 가슴섶에 노리개가 달려있는것으로 보아 아이오니아 인이려나.
특이한 점은 사진속의 미녀에게는 사람에게 없을 짐승의 두 귀와 아홉개의 꼬리가 있다는 점이였다. 얼 굴에는 여우나 고양이의 수염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화장이 양 빰에 세 개씩 여섯개 그려져있는것으로 보아 역시나 코스프레라던지 축제의 의상이라던지를 입고 찍은 것 같다.
" 여우야? 쥐라도 공물로 바쳐줘야하나? "
실없는 소리와 함께 허허 웃으며 사진을 되돌려주었다. 요즘에는 쥐가 없어서 두부를 튀긴 유부를 신전 에다 바친다고 들었긴 했는대.
" 알고 지내는 사람이야? 예쁘네. 연예인 했으면 자운에 빌딩이 하나 있겠어. " " 어, 응. " " … " " … "
서로 먹는것에 집중하면서 5분 정도 침묵.
" 저기말이야, 쥐새 … 트위치. " " 응. " " 왜 안 놀라? "
… 사진을 보고 리액션이 부족했다는건가.
" 놀랄게 뭐 있어. " " 아니 … 그게 그러니까 … 젠장,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 " 좋아하는 사람인대 고백을 어떻게 해야할지 문의하는거냐? 그딴걸 왜 나한테 ㅡ " " 아냐 ㅡ ! 잠깐만, 뭔가 좀 제대로 설명할 방법이 있을거야 … " " … " " 저거 여우야. " " … " " 그러니까, 일단 마법이니 뭐니 해서 일단 여우가 사람이 된것같아. " " … " " 여우 코스프레한 사람이 아니라 진짜 여우. 저 귀도 꼬리도 진짜. " " … " " … " 묵묵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무래도 내가 취했든 네가 취했든 둘 중 하나가 제정신이 아닌가보다. 물론 인간인 네가 미치진 않았을테니 분명 내가 제대로 취해서 잘못들었겠지.
" 야, 잠깐만 ! 진짜라고 ! 뭔진 몰라도 ! 89번째 챔피언으로 써먹는다고 결정이 났다니까 ! 진짜, 거짓말 아니고 ! "
아 … 마실땐 몰랐는대 일어서니까 더 이상한 환청이 들리면서 몸이 기우뚱 거리네. 두 발 단단히 서서 앞으로 한번 앞으로 두번 정신집중하며 걸어갔다. 역시 술은 대단해 ! 마치 내가 정상인의 판 단 능력을 가진 것 같이 느껴지게 해주잖아 !
" 진짜 ! 리얼 ! 찍고 ! 두번 ! 내가 진짜 이게 헛소리면 내 손모가지 날려버린다 ! 진짜야 ! 증거도 있다고 ! " " 아 ㅡ 이런 정신나간 새끼가 진짜, 뭔 술이 확깨네 확 깨 ! 내 진짜 이런 … 네가 맨날 나보고 전쟁 학회 들어온 뒤로 성격이 달라졌다고 뭐라 하지? 그거 다아 ㅡ 네 놈 행동 보고 ' 아 내가 저랬구나 ' 해서 부끄러워서 달라진거다 부끄러워서 ! 정말로 내가 이런 말 할 줄 몰랐는대, 그 썩어빠진 성격 고처먹어라 이 개자식아, 꺼져 ㅡ ! "
생각해보면 역병도 다 사람이 만든거지, 내 이 정신병 수준의 성격장애도 다 ㅡ 인간놈들 만든 약품 때문인거고. 그 둘의 근원은 다 저 놈, 저 자식, 유시혁이다. 빌어먹을 자식.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도 않는 개소리로 날 엿맥이려고 했던거겠지. 정말 저 놈이랑 같은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성 격장애를 극복해야겠다. 건강 생각해서 썩은 음식들도 끊어야 되겠지. 앞으로는 착실히 살자. 저놈 처럼 안되야지. 여우가 사람이 된다고? 그것도 그렇게 완 ㅡ 벽하게? 하하, 되도않는 소리지.
" 잠깐마아아아아아안 ㅡ ! "
말 없이, 신경질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도대체 마지막 피날레는 뭐로 하려는 거냐? 너?
" 나 … 네가 처음 자운신문에 나왔을 때 논평중 하나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 너도 기억하지? 응? 하이머딩거의 한 마디, 너도 알잖아 ! " " … 트위치의 존재는 ㅡ " " 룬테라에서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하이머딩거. 그래 ! 하이머딩거 천재 잖아 ! 그러니까 그 요들이 하는말들도 다 맞는거야 ! 자자, 이리와서 … 그러니까, 다시 설명좀 들 어봐 ! 진짜 거짓말 아니고 ! "
나는 서서히 녀석을 향해 걸어나갔다.
" 그래 … 믿는거지? 좋아 … 으음, 이걸 다시 설명하려면 ㅡ "
굴러다니던 술병들을 하나씩 찾아보았다. 음, 저게 좋겠다.
" 아 ! 그 ㅡ "
처음에 두드린 그 파워는 비교도 안되게, 단숨에 병을 잡고 관자놀이를 내려쳤다. 얘는 튼튼해서 괜찮다. 특히 바보는 머리가 튼튼하잖아. 돌이라서.
0 버스 정류장의 간이 지붕위로 하얀 눈발이 수북히 쌓이는 한겨울이였습니다. 그 곳에서 신문을 읽던 20대의 남자는 옆 자리의 중년에게 선뜻 신문 1면을 펼쳐보여주며 말을 건 냈습니다. " 이거 봐요, 시궁쥐 한 마리가 하수구 물 퍼마시고 이렇게 됬다는데, 나중에는 사람으로 둔갑도 하겠네요? " 동물이 사람으로 변하는 이야기는 굳이 아이오니아까지 갈 필요 없이, 자운에서도 흔한 이야기였습니다. 자운의 기업체인 엔터프라이즈의 CEO 맥 바이트는 그런 류의 농담인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가 무안하지 않도록 자신도 가벼운 농담으로 되받아 주었지요. " 글쎄요, 아이오니아 - 녹서스 전쟁 때 생긴 잔류 마력으로 여우가 사람이 되는게 더 현 실적이지 않을까요? " 서로를 보며 가볍게 웃은 둘은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사방 으로 흩날리는 눈발이 간이 지붕이 설치된 버스 정류장 안으로 들이치기 시작했지만, 아 직까지는 그럭저럭 버틸만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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