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페이트
2017-01-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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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정체성 수정판 13화 <평온 VIII>
자운에 있는 어느 시장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을 정도면 이미 번화가에 가까운 이곳. "뭐지? 평소에는 이정도로 사람이 모여있지 않았는데..." "그런데 지금은 그냥 무리지어 서있기만 하는데?" "나는 거미교의 사제이며 이 종교의 우두머리야. 나를 모욕하는것은 나를 따르는 신도들에게도 모욕을 준것과 같아. 그 신도들에게서 원망소리가 들리지 않아?" 자신의 앞에서 자기의 험담을 들은 엘리스가 내세운 감정적인 해결책은 둘 사이의 대결. 어떻게든 저 녀석의 얼굴에 독 한바가지를 쏟아붓고싶다는 악의의 적나라한 표현이다. 공허교의 교주는 그녀의 도발에 반응했다. "네가 날 이길 수 있을까?"
두 사람이 인파의 가운데에 서있다. 이리저리 정곡을 찔러댔던 교주의 말도, 화라는 감정에 이끌려 흥분한 엘리스도 아무런 말도 하고 있지 않는 상태. 현재 말은 곧 빈틈을 보이는것과 마찬가지기에. '엘리스님...' '거미교따위 우리의 아래에 있다는걸 보여주세요!' 신도들의 응원조차도 침묵속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엘리스가 먼저 손을 움직였다. 그녀가 오른팔을 유연하게 들어올리자 손바닥에서 붉은 액체가 발사되었다. 색이 색인만큼 붉은색 잔상을 남기면서 날아갔다. 그러나 교주는 미동도 않은채 액체가 날아오는걸 지켜만 보고있었다. 그 액체가 교주의 얼굴 바로 앞으로 오기 전까지. "뭐지?" 교주의 얼굴을 가릴만큼의 보라색 노이즈가 일어났고, 그 노이즈 속에서 생물체 하나가 등장해 액체를 대신 맞아줬다. "'공허충'으로 방패막이... 하지만 상대도 챔피언이기에 한번의 공격에 판이 뒤집혀질수 있으니까." "저것은 또 뭐냐는 표정을 짓고있으면 곤란하다, 엘리스. 그런 얼빠진 표정은 싸움이 끝난 뒤에나 실컷 취하라고." 두건에 감싸진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교주의 말이 살짝 울려퍼졌다. '저 울림... 두건을 둘렀다고해도 저런 울림은 나타나지 않아. 저녀석의 안은 뭘로 가득찬거지?' 키익- 목소리에 정신이 나갔을 무렵 공허충이 엘리스를 향해 달려왔다. 엘리스는 소리를 듣고도 빈틈을 너무 많이 제공해준 나머지 녀석의 뾰족한 다리에 찔려버렸다. "공허의 부름." '!' 투사체가 느렸기에 몇 발자국만 신속히 움직이는걸로 데미지는 면했다. 스킬을 피한 지금, 그녀의 공격타임이 주어졌다. 그러나 무릎에 그녀의 다리를 물고 늘어져있는 방해꾼의 훼방은 짜증날 정도로 방해되었다. 엘리스는 귀찮다는 표정을 지은 뒤 공허충에게 스킬을 날렸다. "신경독!" 엘리스는 얼굴을 전방으로 들이밀면서 입속의 붉은 독을 내뿜었다. 발밑에서 요란스럽게 움직이던 벌레가 몸이 마비되어가는듯 움직임이 느려졌다. 그 틈을 타서 엘리스는 자기 발밑에 있는 징그러운 생명체를 교주의 방향으로 차버렸다. 교주는 자기에게 날아오는 공허충에 눈길도 안준채 다시 스킬을 시전했다. "공허의 부름." 방해꾼에게서 자유로워진 엘리스는 다시 입에 있는 독을 내뿜었다. 엘리스가 손에서 내던진 액체보다도 더 빠르게 나아갔기에, 그리고 스킬의 시전이 막 끝난 때라 큰 움직임을 내지못한 교주는 이번 공격을 막거나 피하지 못한채 그대로 받았다. "한번맞으면 계속 맞게된다고? 얼른 피해봐!" 엘리스는 옆으로 뛰어다니면서 끈임없이 입에서 독을 내뿜었다. "이름값을 하는 스킬이군." 교주는 그녀의 독에 맞은 이후로 전보다 굼뜬 동작을 취해 앞으로의 독도 제대로 피하지 못했다. 공허충이 소환사를 위해 열심히 맞아주고는 있지만 전부 맞지도 못했고, 자기 또한 움직임이 더욱 둔해져서 방패막이 구실도 하지 못할 지경까지 이를렀다. 몇 걸음 이동할때마다 입에서 쏘아내는 독으로 민첩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플레이가 지속될수록 교주는 신경독으로 인해 거의 제자리상태에서 스킬만 쓰고있었다. 끝내는 교주도 공허충도 움직일수 없게 되자, 엘리스는 싸움을 진압하기 위해 소환해놓은 새끼거미들을 모두 모아서 교주를 향해 돌진시켰다. 수백마리의 새끼거미들이 교주의 몸 구석구석에 올라타서 이빨과 다리로 마구 찔러대었다. "역시 사제님이다!" "잘하고 있어요 엘리스님!" "위험한..." 이유가 어쨋든, 싸움이 벌어지는 장소가 번화가든간에 신도들은 열띤 응원과 함성을 외치고 있었다. 대결이 시작되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승부가 벌써 결정되어가는것처럼 보였다. "아우~ 시끄러워. 저녁메뉴 좀 사러왔는데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이거 얼른 경찰이라도 불러야되는거 아냐?" 음식점 종업원, 가게 점원들 모두 저 난리가 끝나길 빌었다. "경찰서에 신고좀 해주세요! 여기서 뭐하는짓거리인지 참!" '누구지?' 'TV나 인터넷에서 들어본듯한 목소리인데...' "아아...!" <글쓴이의 말>
싸움의 스타일을 빠르고 스피디있게 전개시키고 싶은데 게임 내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느릿느릿함때문에 상상이 안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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