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7-31 16:46
조회: 9,662
추천: 179
스압, 스포O] 모코코의 로아 일기 - 엘가시아 편![]() 안녕하세요, 로스트아크의 매력에 흠뻑 빠져 맛있게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는 20일차 모코코 유저입니다. 그저께 로웬 스토리를 마친 후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드디어 로쌤들이 그렇게나 강력하게 추천하였던 '금강선 디렉터의 은퇴 前 마지막 역작' 엘가시아 스토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참고로 스토리 익스프레스로 처음 로스트아크를 입문하게 되면서 한 가지 철칙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에 입문하게 되었으니 적당히 즐기는 게 아니라 정말 하나하나 꼽씹어 가면서 차근차근 배경 및 설정, 스토리부터 이해를 하며 조급하게 굴지 말고 진행하자' 모름지기 한 게임을 입문해서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면 대충대충 진행하는 것은 게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때마침 좋은 타이밍에 서비스 중이었던 스토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스토리를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진행해 왔습니다. 모든 스토리를 오로지 노스킵으로 진행 ( 그 중간에 로플릭스를 통해 과거 역사 편도 공부를 진행해 로스트아크의 배경 또한 숙지까지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 채 엘가시아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저께 저는 로웬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점점 더 제가 몸담고 있는 서버 이름이기도 한 주신 '루페온'[자리비움] 에 대한 의문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로웬 스토리의 역대급 트롤러이자 임팩트를 차지하였던 '과연 주신 루페온은 저렇게 황혼 세이크리아 세력들이 자신의 이름을 운운하면서 학살을 자행하는 끔찍한 행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왜 방관하고 있는 것인가?' '혹시 루페온은 딱히 아크라시아에 현재 큰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모종의 이유로 인해 자리를 비웠거나 아크라시아에 개입하지 못하는 사정이 생긴 것은 아닐까?' '아크를 모으는 주인공의 사명이 과연 정의로운 것일까? 아크가 정말 세계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존재인가?' ![]() [관상충인 내 입장에서 '역시 관상은 거짓말을 안 하지'란 확신을 주었던 쓰레기, 오창이] 이러한 의문들을 함께 한 채 저는 엘가시아로 한발짝 성큼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직전 대륙이었던 로웬에서 엄청나게 데이고 시작했는지 몰라도 엘가시아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스토리 내내 무언가 단순한 떡밥이나 장면이라도 좀더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 제 레이더망에 바로 들어왔던 것이 바로 엘가시아 스토리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라제니스의 검이자 라제니스의 스승' 라우리엘이었습니다. 사실 라우리엘은 타불라 라사로 볼 수 있었던 전조 퀘스트 '열리는 낙원의 문'에서 이미 보았던 등장인물이었던 지라 엘가시아에서 그의 얼굴을 처음 보았을 때 매우 놀랐습니다. ![]() <이 때는 이 의미를 알지 못하고 그도 그럴 것이 이상한 큐브 및 괴이한 기구들이 가득찬 방 안에서 악마 카마인과 함께 의미를 모를 선문답을 주고받던 인간이 갑자기 빛의 도시 아리안오브에 도착했는데 '라제니스의 검', 그 중에서도 제1인자 격으로 등장했다? 여기서부터 오창이에게 데였던 제 나락감지 레이더가 머릿속에서 윙윙거렸습니다. ( 그 때문인지 스토리가 진행을 더하면서 점점 라우리엘의 만행이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에서는 그렇게 엄청난 충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 신의 심판이 무고한 라제니스 (심지어 아무런 죄가 없는 어린애에까지 내리꽂히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마저 죽이는 사태가 벌어져도 여태껏 그저 '루페온의 뜻도르'로만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한 점 2. 원래는 '라제니스의 검'이 상하 관계가 없었는데 니나브가 부재하던 500년 이후 마치 라우리엘이 우두머리인 마냥 행동하면서 신탁을 독점했다는 점 이 2가지 점에서 너무나 위화감을 대놓고 풍겼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저는 지금까지 대륙을 거치면서 겪었던 악역들이 머릿속에 스쳐 갔습니다. 루테란 왕 실리안의 섭정 노릇을 하며 권력을 휘둘렀던 슈헤리트부터 악마에게 넘어가 비아키스와 결탁했던 애니츠의 하백, 악덕 노예 상인 바에단, 아만을 흑화하게 만든 세이크리아의 솔라스, 그리고 로웬에서의 만악의 근원이자 타이예르를 멸망으로 몰아간 대주교 빌헬름과 오창이 등. 이들은 각자의 욕망과 왜곡된 신념 등을 지닌 채 만악의 근원으로 작용하며 스토리상에서 권선징악의 대상이 되는 존재들이었습니다. ![]() <잡았다 바에단 요놈!! 오늘부로 넌 무려 초극형벌 '진순행'이다!> 저는 저 라우리엘도 단순히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을 철썩같이 믿던 라제니스들의 뒷통수를 때리고 빛의 힘을 얻어 세상에 군림하고자 하는 욕망의 화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스토리가 클라이맥스를 찍고 대단원으로 흘러가면서 저는 정말로 이 라우리엘이라는 존재에 대해 한창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과 함께 이 모든 것을 연출한 로스트아크 제작진들에게 정말로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루페온 신의 분노를 사서 멸망했던 과거의 종족 '할'의 유산인 큐브를 몇 억번이나 시뮬레이션을 돌렸지만 그 모든 결말이 전부 전혀 루페온이 용서할 생각이 없었던 라제니스의 멸망만이 남아 있자 엄청난 좌절감에 시달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라제니스들에게 그동안 부재했던 '선택'을 직접 감행하며 라제니스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동족 학살이라는 끔찍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스스로를 악역으로 몰아세우고, 결국 주인공인 영웅과 니나브, 카단이 자신을 저지하도록 하여 결국엔 자신들의 신인 프로키온의 개입을 직접적으로 이끌어내어 라제니스를 구원으로 이끄는 결말을 자아낸, 절대 단순한 악역으로 치부할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이었던 엘가시아의 다크나이트 '라우리엘'을 묘사하는 과정은 정말이지 로스트아크를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제 입장에서도 굉장히 가슴 벅찬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 <결국에는 자신의 종족의 해방을 일궈낸 채 미소를 지으며 사망한 라우리엘> 무엇보다도 이러한 라우리엘의 기막힌 설계는 마블 영화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닥터 스트레인지와도 약간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 <결국 단 하나의 수를 찾아내어 미래를 바꿔버린 닥터 스트레인지> 닥터 스트레인지는 약 1400만번의 경우의 수를 관찰하여 그 중 하나의 수를 발견하여 타노스로부터 어벤져스가 무너져 내리는 미래를 바꾸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엘가시아의 라우리엘은 더더욱 절망적이었던 것이 바로 큐브에서 몇 억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렸음에도 라제니스가 구원받는 미래는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었죠. 때문에 이러한 악조건을 이겨내고 결국 직접 미래를 설계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며 루페온에 대한 라제니스의 맹목적인 신앙심을 어그러뜨리고 자신의 계획으로 이끌고자 동족까지도 죽이는 피눈물나는 메소드연기 아닌 연기를 통해 결국 자신이 원하였던 것을 쟁취해 내는 라우리엘의 모습은 더욱더 빛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제대로 된 연출이나 빌드업이 없다면 굉장히 유치하게 보일 수 있는 단순한 영웅놀이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스토리 익스프레스를 밀면서 정말 로스트아크에 감탄했던 맛깔나는 연출과 게임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 디테일이 엘가시아라는 역작을 만들었다 생각했습니다. 특히, 저는 큐브 시뮬레이션에 주인공과 니나브가 갇혔을 때 주인공의 모습이 되었던 라우리엘의 스킬 설명을 보고 그 디테일에 굉장히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래와 같이 라우리엘이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정말 라제니스들을 위해 고심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주었던 부분이지요. 저는 바로 이러한 로스트아크의 디테일에 너무나 큰 매력을 느끼고 이번 엘가시아에서는 그러한 감동이 극대화되었습니다. ![]() <라우리엘의 고심의 흔적이 들어가 있는 큐브 속 라우리엘의 스킬 설명> 특히, 저는 엘가시아 맨 마지막 장면 소향 씨의 노래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베아트리스의 입으로부터 나온 아크의 열쇠 '로스트아크'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비록 얼마 되지 않은 유저인데도 불구하고 온몸에 전율이 올랐습니다. 제가 이 정도 감동을 느꼈을 텐데 몇 년 동안 로스트아크를 즐기던 골수 유저들이 저 장면을 봤을 때의 감동은 얼마나 엄청났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 < 결론적으로 새벽 내내 밤잠을 포기하면서까지 무려 노스킵으로 10시간 가량 밀었던 엘가시아에 대한 이 모코코의 소감은 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스트아크, 정말 하길 잘했다" 물론 앞으로 레이드 및 수직 엔드 컨텐츠들에 도전하기 위해 아직도 수많은 내실과 성장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숙제들 및 노가다들이 수반될 것이며 그 사이에서 제 마음이 언젠가는 꺾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엘가시아를 마친 직후 제가 가지고 있는 로아에 대한 감정 하나만큼은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대륙 스토리인 플레체와 볼다이크, 그리고 곧 도전하게 될 레이드 (개인적으로 트라이팟 모코코분들만 구해서 같이 대가리 박으면서 해 볼 생각입니다 맨땅 헤딩부터) 도 이 마음 변치 않고 즐겨 보겠습니다 모코코의 부족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저는 오늘 저녁 8시 경부터 이 엘가시아에서 받은 로뽕을 유지하고자 많은 로쌤들이 극찬하시던 '로아콘'을 정주행할 예정입니다. 너무나 오늘 저녁이 기다려지고, 또 기다려지는 순간이네요 하하!! 그럼 모두들 건승하시고 즐거운 나날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버 : 루페온 |
로스트아크 인벤 자유 게시판(구) 게시판
인벤 전광판
[전국절제협회] 사멸의 왕, 절제가 하늘에 서겠다.
[은로롱] 로스트아크는 전 인류가 의무적으로 감상해야할 종합예술
[물음표사람] 절제가 하늘에서 추락하겠다.
[더워요33] 무적007은 부활할 것이다.
[전국절제협회] 사멸의 왕, 절제가 하늘에 서겠다.
로아 인벤 전광판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