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체방따리련"

계집애가 백어택 하러 갔으면 갔지 남 딜넣는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뒤로 살며시 와서,

" 얘 너 혼자만 딜하니? "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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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먹었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메달 3개가 손에 뿌듯이 쥐었다
" 느집엔 이거 없지 "

하고 생색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은 큰일날 테니
여기서 얼른 스샷찍으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 너 잔혈이 맛있단다 "
" 난 잔혈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

나는 고개도 돌리려 하지 않고 딜하던 손으로 그 메달을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