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팁게에 요 며칠간 우후죽순 올라왔던 "뉴비들 간단한 클릭으로 돈 버는 팁"은 중급 오레하를 만드는 재료를 경매장에서 구매하거나 직접 고고학을 뛴 후(이건 간단한 클릭이 아니라 생활로 돈버는 법이지만) 영지에서 중급 오레하를 만들어 판매를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팁게에 중레하를 만들어 판매하는게 더이상 이득은 아니라는 글이 올라왔죠.

중레하가 10골에 팔리는 이상 사실인 팁입니다. 재료를 경매장에서 구매해 중레하 제작 후 파는 쪽대성공이 엄청 잘뜨지 않는 이상 무조건 손해고, 직접 고고학이나 낚시를 하는 유저중레하를 만들어서 파는게 아닌 재료를 직접 경매장에 파는 것이 더 이득입니다.


▲ 9월에 본인이 썼던 글. 중레하가 이득이던 시절도 중간에 분명 있었지만 다시 돌아왔다

왜 그럴까요?

팁게에 올라온 팁은 더이상 팁이 아니게 되어서? 저는 인벤 팁게가 그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분들이 가끔은 보겠지만 지금도 눈쌀 찌푸려지는 도배글 혹은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들이 종종 올라와 저도 가끔만 보는걸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로스트아크 내 재료, 물품의 가격 변동이 엄청 심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한둘로 쉽게 단정할 수가 없다. 인벤 팁게에 글이 올라오든 안올라오든 변한다. 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파괴폭탄 값이 24골까지 올라갔다가 배템 상자 100덩이 뿌리고서 급격하게 떨어져 11골드까지 갔다 다시 15골드로 올라온 것 ← 배템 상자를 뿌린 것도 있지만 당시 중레하 가격이 제작 기준으로 손해여서 사람들이 배템 제작쪽에 몰려 공급이 엄청 많아졌던 것도 있습니다.

2. 본론

그럼 영지 컨텐츠는 저렇게 중레하 시장 가격이 운좋게 이득일 때만 돌려야하느냐? 아닙니다.

제가 로스트아크를 시작한 작년 8월 이래로 영지 컨텐츠가 골드 이득이 아닌 날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즉 아주 적은 골드라고 할지라도 영지의 기운을 필요로 하지 않는 유저에게는 단순한 클릭만으로 세금처럼 들어오는 골드를 얻게 해주거나, 생활 컨텐츠를 본인이 직접 즐기는 유저라면 부가적인 수익을 내게 해주는 매우 좋은 골드 공급원입니다.

왜냐면 영지에서 제작 가능한 것은 중레하 뿐만이 아니니까요.


▲ 인벤 팁게에 검색하면 나오는 채집 생산품 가격표. 참고로 개인 영지별 수수료 감소 세팅 등은 적용X

중레하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겐 선택권이 있습니다. 또 어떤 품목을 선택해야할지 조금은 고민해야만 합니다. 

하루 10분 투자로 편한 수익이라고 하면 무슨 캐쉬 슬라이드 광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10분도 걸리지 않는 간단한 계산(요즘은 귀찮아서 엑셀 돌림)으로 어떤 품목을 만들어서 판매하는게 이득인지 알아내고 해당 아이템의 재료를 경매장에서 구입해 영지에서 생산하여 판매하는건 누구나 다 할 수 있겠죠?

중레하가 이득인 시기에는 중레하를 돌리고, 배틀 아이템이 이득인 시기에는 배틀 아이템(그 중에서도 품목마다 이득인 것과 손해인 것이 하루마다 바뀜)을 돌리고, 요리(명인의 허브 스테이크 정식 등 실수요가 많은 품목)가 이득인 시기에는 요리를 돌리는 것. 이게 결국 영지 컨텐츠로 골드를 모으는 전부입니다. 

영지 컨텐츠에 
1. 본인이 원가 계산을 할 노력(이거 엑셀에 그냥 숫자만 집어넣으면 되는 경우가 대부분)
2. 영지의 기운 

딱 2가지의 자원만을 집어넣으면 골드가 튀어나옵니다. 그리고 뉴비 고인물을 가리지 않고 현재 로아 상황에서 대부분의 유저분들이 영지의 기운이 남아도는 상황이고, 원가 계산을 하는건 정말 몇 분 걸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주간 골드 수급량이 그렇게 많아요? 라는 질문을 저는 9~12월 한창 영지 / 생활 컨텐츠를 열심히 할 때 참 많이 들었는데 영지 컨텐츠로 수급하는 골드량은 물론 엄청 크진 않습니다(이번 중레하가 엄청 이득이던 철, 파폭 25골 하던 때처럼 특수한 경우 제외). 다만 이런 별다른 품 안드는 사소한 골드 수급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수급량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던 것 같습니다.

eg. 위에 나와있는 표를 예시로 들어봅시다. 

저는 제작공방이 3줄 뚫려있습니다. 파괴 폭탄을 3줄 전부에 채우면 총 30개. 120g입니다(경매장 판매 수수료 등 모든 원가를 다 계산해서). 대성공 1회 발생시 42g 이득입니다.
3줄이 전부 생산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4시간 20분입니다. 대성공은 평균적으로 1회~2회 발생합니다. 

즉 4시간 20분이라는 생산 시간+영지의 기운을 소모해 162~204g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빡빡하게 한다면 하루 5~6번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막 잠을 포기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사이클을 제외하고 하루에 4번 돌리는 것을 가정한다면 하루 약 700~800g의 골드를 별다른 노력없이 영지의 기운 소모만으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7일이면 4900~5600g 
아브렐슈드 하드 12관문을 돈 것과 비슷한 골드량입니다. 

아무 진입장벽 없이, 
1. 단순히 경매장에서 재료를 사서 
2. 영지에서 제작을 해서
3. 판매한다
이 3가지로 얻어낼 수 있는 수익이요.

그래서 기존 유저분들 역시 간단한 부수익으로 영지 컨텐츠를 즐기실 수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 지금 당장 골드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뉴비분들이 매우 낮은 진입장벽으로 확정적인 주간 수익을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방법이니 귀찮다하더라도 직접 엑셀로 계산하시거나 팁게에 공유된 계산기 등을 사용하셔서 아크라시아 정착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 저는 어제 부식 폭탄을 돌렸습니다.

추가적인 팁으로, 계산기 상에서 이득이 막 엄청 큰 품목이라고 할지라도 실제로 수요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하고, 해당 가격대에 경매장에 물량이 얼마나 많은지를 확인한 후 제작을 누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요가 큰 아이템은 파괴 폭탄, 회오리 수류탄(일일 단위로 가디언 레이드에 굉장히 많이 소모됨), 페로몬 폭탄(버스, 가디언 레이드), 각성약 등입니다. 막 전기 수류탄이 20골드에 팔린대! 하고서 전기 수류탄 돌렸다가 피보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경매장 물량 이야기는, 예를 들어 15골드에 파괴 폭탄이 3000개가 올라와있고 부식 폭탄이 30개가 올라와있다면 부식 폭탄을 제작해 판매하는 것이 판매가가 14골드로 떨어질 리스크도 적고 판매되는 속도 자체도 빠르겠죠? 그런건 개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긴 하지만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