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게 있다보면 자주 듣는말이 '고점가면 쎄진다'임.

근데 여기에는 함정이 깔려있음.

저 말을 듣고 기대하는 알카들의 생각은
'고점에 가면 어느 순간 딜이 확실하게 증폭된다'인데
현실은 아니라는거.

실제로는 고점으로 가는동안 그냥 차곡차곡 선형으로 딜이 세짐.

rpg에서 딜이 점점 세지는 모양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2가지 패턴이 있는데

하나는

1.

이런 그래프임. 위에 말한 '차곡차곡 선형으로 딜이 세진다'의 형태

다른 하나는

2.

이런 그래프임. 특정 지점 A에 도달하면 갑자기 딜능력이 크게 상승함.
'계단을 오른다'고 표현하면 될꺼임.

'고점가면 쎄요'를 듣는 사람들은 당연히 2번을 생각함.
왜냐면 1번은 애초에 전 직업이 강화 누르고 멸화 올리면 딜이 똑같은 비율로 상승하기 때문.
(변수는 멸화보석 채용갯수지만 끝까지 성장한다는 가정 하, 즉 장기적 관점으로는 결국엔 모두 똑같이 10멸화가 된다는 결과가 나오므로 멸화갯수를 변수로 볼 수 없게됨.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멸화보석 갯수는 가성비의 문제일 뿐임.)
단순하게 무기 강화하고 멸화 올리고 무품작에 세구빛 18각 30각 하는건 절대값으로는 계속 강해지지만, 상대값으로 보면 타직군도 똑같은 비율로 강해지므로 제자리걸음이라는 뜻임.
내가 10% 강해지더라도 상대방이 똑같이 10% 강해질 경우 둘 사이의 격차에는 변함이 없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에, 고점가면 쎄다는 말을 1번 그래프의 의미로 받아들이는건 문제가 있음.


따라서 2번 그래프, 즉 어느 특이점에 도달하는 순간 딜이 선형이 아닌 수직상승하는 기점이 있다고 받아들임.

그럼 알카는 그런 특이점이 어딜까?
고점가면 쎄진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딜이 급상승하는 특이점이 1500 중 후반대 내지는 그와 동급 난이도/시간을 필요로 하는 무언가에 위치하고 있을것임.

이런 특이점에 해당하는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
요새 핫한 OP캐릭 소서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음.
'종해종을 못 쓰던 캐릭이 9렙홍염 딱 나오는 순간 종해종이 돌아감'
이런게 바로 특이점임.

아르카나는 그런 특이점들이 어디에 있는가 하니...

바로 트포작임.
트포작 효율은 직업별로 다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다 똑같이 선형으로 증가하는 1번보다는 각자 어느 기점에서 딜이 증폭되는 2번에 좀더 가까움.
흔히 필수라고 부르는 시가레인 6종 + 세렌 2종이나 리턴 노출된어둠도 있지만,
딜에만 관여하는 트포는 물론이고 유틸성 트포도 이런 측면에선 매우 중요함.
특히 엣지 빠준. 스크 안장, 쿼드 날렵같은거.
알카 고유의 요소로 운부 퀵드로도 여기 해당함. 아덴 가동률 자체가 올라가는데 이건 다른 직업에는 없기 때문.
좀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저런 특이점이란 '타 직군에는 없고, 이 직군에만 있는 딜량 폭증의 요건'을 말함.
알카의 경우 트포작으로 인한 뎀증률이 100%를 넘어갈 정도로 트포의존도가 높은 직업임.
괜히 트포작 트포작 따지는게 아니라는 것.

그럼 트포작 끝내면 또 다른건 없나?

우선은 특화캐릭인 만큼 악세 품질이 있음.
특화효율은 직업마다 다르고, 특화효율이 타 직업에 비해 특출나게 좋다면 이것도 차별화 요인이 됨.

그리고 홍염보석이 있음.
근데 아쉽게도 알카는 소서나 배마처럼 9홍, 8홍을 찍으면 거길 기점으로 딜이 확 오르거나 하는 기점은 존재하지 않음.
리턴과 리턴 사이에 2루인만 넣으면 리턴쿨이 한참 남잖아?
근데 리턴 쿨감으로 리턴쓰고 2루인 딱 넣고나서 4스택 다시 쌓일떄 리턴쿨이 다시 돌아온다? 이러면 특이점이 달성되는거임.
하지만 현재 이건 10홍줘도 불가능함. 유일하게 끝마 터뜨리고 프리딜할때만 가능함. 하지만 끝마는 다들 알다시피 보스 패턴과 군단장 기믹에 막혀서 제대로 유지하기 힘들고, 마중에서 받았던 뎀증이 싹 날아감.
이해가 잘 안되면
소서가 9홍이 나와서 특이점 돌파 : 뎀감 없이 순수하게 사이클 강화로 딜 폭증 + 보석효과라서 풀타임 적용.
알카가 끝마 터뜨리고 1리턴 2루인 반복 : 사이클 강화로 딜이 폭증하지만 마나중독이 날아가므로 추피 36%가 없어짐. 그래서 실제 딜 상승률은 액면가만큼 안나옴. + 끝마 프리딜이 가능한 구간에서만 됨.
이렇게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끝마 터뜨린 1리턴 2루인이 딜 폭증을 끌어오긴 힘들다는게 이해될꺼임.


그러면, 트포작이 하나의 기점이고, 홍염보석은 아주 큰 효과는 없다.
다른 요인은 없나?
장비세트옵션은 애초에 14층에서 6세트 다맞춰서 계산 끝난 얘기일테고
각인 33333도 쿠크 갈때 다 맞췄을테니 계산 끝난 얘기임.
카드세팅? 그것도 전 직업 공통이잖아. 굳이 변수가 있다면 뎀증이 아니라 치확인 남바절의 경우 직업마다 효율이 다르니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세구빛 18각부턴 전직업 다 세구빛이 더 쎄니 더이상 고려대상이 아님.
고대세팅이 있는데, 고대세트로 바꾸면서 스탯이 오르는거는 전직업 다 공통임.
각인 333331 되는거? 다른직업도 다 1렙 하나 추가됨. 직업에 따라 1렙자리에 마땅히 넣을게 없어서 계륵 수준이 되는 케이스에 한해 조금 우위를 가져감.


스펙상의 요인으로 알카의 데미지가 급증하는건 유물6셋 완성과, 33333(+1)각인 완성, 고품질 악세 세팅, 트포작을 다 맞췄을때 이 4가지가 기점이 됨.
그리고 추가로 맞딜의 가능 여부가 있음. 이건 다른 체방따리들도 해당하는 얘기긴 하지만 전체 직업에서 체방따리가 반을 넘고 그런게 아니므로 이것도 중요함. 방품작과 오버렙으로 맞딜이 가능하냐의 문제. 다만 이건 적정 레벨대에서의 성능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빼야겠지.

최종적으로 5가지
1. 유물 6셋을 완성했는가?
2. 각인세팅을 완성했는가?
3. 유틸트포까지 싹 다 포함한 풀 트포작을 완성했는가?
4. 타협하지 않은 고품질 악세를 구비했는가?
(5. 측정 대상 레이드에서 맞딜이 가능할 정도의 방품작/오버렙을 달성했는가?
여기서 5번은 '적정 레벨대에서의 성능'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제외.)

이 항목에 전부 yes가 나오면 이미 세팅은 완성된거임.
거기서 장비 강화나 고레벨 보석, 카드세트, 악추피작, 무품작 이런거는 죄다 전 직업이 똑같이 %로 증가하는 사안이기에 그냥 산술적으로 곱하기 x퍼센트를 통한 유추가 유효함.
비교대상인 상대방 캐릭터의 무기강화나 품질작 등을 토대로 몇% 차이나는지 보고 그대로 보정해서 비교할 수 있다는 말임.

'고점'에 해당하는 기초 세팅이 다 끝난거고 거기까지는 그냥 템렙 올리고 무품작 하고 악추피작, 보석작을 통해 '성능의 선형 상승'만이 남아있을 뿐이라는 얘기이고 이는 동급 세팅의 타 직군과 비교한 상황에서 '고점 가면 쎄진다'라는 소리를 들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얘기임. 동급끼리 비교한 결과가 그대로 이어지거나, 비교대상 타 직업의 특이점이 후반부에 있다면 더 밀릴 가능성만 있을 뿐임.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알카게에서 맨날 나오는 '고점 가면 쎄진다'가 잘못된 이유는 뭘까?

위에 나온 요건 대부분이 상당히 일찍 달성되버리기 때문임.
1. 유물6셋 : 1445부터 달성가능. 늦어도 쿠크전에는 6셋이 기본.
2. 각인완성 : 유물급 비교면 보통 1475 쿠크선에서 완성함. 고대급 비교면 1540선.
3. 트포작 : 15층 입성 수준에서 당연히 다 해놔야 하는거임.
4. 악세품질 : 특화캐릭이다보니 쿠크즈음 각인완성할때부턴 품질타협 하지 말거나 진짜 최소한(직각반지 등)으로 함

따지고 보면 성실하게 키워온 유저라면 15층 입성 수준에서 이미 세팅은 거의 대부분 완성되버림.
남은건 평범하게 계승, 강화, 카드작, 무품작, 보석작같은 '선형으로 강해지는 요소'들임.
타 직군에 비해 드라마틱하게 쎄지는 지점(타직군이 50 강해질때 알카는 100 강해지는 그런 지점)이 더이상 없다는 뜻임.
그런데 여기서 고점가면 쎄진다?
딜사이클을 잘못 돌리고 있어서 딜이 안나오는 상황을 제외하면 "그런거 없다."
오히려 딜이 확 오르는 구간이 15층 중후반에 있거나, 보석 초고레벨에 있어서 늦게 세팅이 완료되는 직업들한테 더 밀릴 가능성이라면 있겠지.




고점무새 지겹다.
트포작 다하고 악세 빡빡하게 맞추면 나머진 어느 직업이나 다 똑같이 올라가는 무기강화 무기품질 카드작 악추피인데 무슨놈의 고점이야.
보석작은 오히려 타직군에서 특정 보석레벨 기점으로 딜 폭증하지 알카는 그런거 없다.
뭐 홍염 10렙하면 리턴 시가 레인 리턴 시가 레인 쉬지않고 됨? 안되잖아. 아, 끝마요? ㅎ.


되지도 않는 고점타령 하지말고
3, 4월에 있을 밸패때 뒤쳐지지 않으려면 어떤게 개선되야 하는지를 찾아야함.

소건광배?
사기 맞고, 너프 먹을만 해. 지금 알카로 등급동컨이면 어지간해선 못이겨.
근데 알카게에서 소건광배 이거이거 너프해야된다고 떠들으리?
아니지?
그냥 쟤들은 스마게가 어련히 알아서 너프할꺼라고 가정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어떰?

약코한다?
소건광배랑 비교하면 약한게 맞아. 이거가지고 약코한다고 물어뜯는거면 그냥 쩌어기 이토게로 떠나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놀아라.
소건광배 말고 다른 직업들한테도 개털린다 이런건 약코가 맞음. 그건 진짜 세팅이 덜 됬던지, 컨을 제대로 못하고 있던지 뭔가 문제가 있는거고,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뭔가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어지간해선 털릴 이유 없다.

할만하다?
일단 소건광배한테 딜로 지는 점에서 매우 꼽지. 직업 컨셉상 쟤들한테 다른건 다 밀려도 딜로는 지면 안되는거 아님? 그게 할만한건가? 근데 일단 쟤들은 OP라인이니 제쳐두자.
좀더 소극적 의미해서 할만하다고 하면 그럴 수 있겠다. 쟤들 빼놓고 보면 딜 잘나오니까.
근데 3, 4월에 패치할때 문제되는 직업들, 사멸애들 올라갈꺼 사실상 확정이지?
이 상황에서 할만하니까 그냥 패치없이 놔두자? 19년 말부터 21년 9월까지 패치 한번도 못받아보니 어땠는지 벌써 잊어먹음?
9월애 패치 받으니까 겜생이 달라지는 수준이던데, 그지경까지 또 가고 싶은거?
남들이 다 올라갈때 혼자 그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그건 너프임. 그걸 피해야 하니까 개선점을 말하는거고.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약코충 운운은 대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같이 죽자는 건가?
안그래도 건소가지고 말나오는거 보면 악몽이랑 타대얘기 심심하면 나옴. 그걸로 방사피해 또 쳐맞으면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꺼란 생각은 안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