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사실이며 때는 제가 홀리나이트로 로스트아크를 처음 시작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점핑권+현금 박치기로 1415레벨을 정말 빠르게 올렸습니다.

제가 그때 당시에 1415를 빠르게 올렸던 이유는 어빌리티스톤을 세공하고 각인이라는 것을 맞추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1415를 빠르게 찍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저는 1415를 찍고 각인을 맞춘 다음 군단장 레이드 발탄을 가기 전에 가디언 토벌이라는 것을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1415를 찍기 전에 했던 컨텐츠로 카던은 한 번씩 해봤지만 가디언 토벌은 뭔가 조금 두려운 마음에 도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두려운 마음을 내려놓은 채 처음으로 도전하게 된 가디언은 바로 데스칼루다였습니다. 

우선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매칭을 눌렀습니다. 

그때 당시의 저는 방을 찾아서 들어간다거나 방을 만든다는 개념 자체를 전혀 몰랐습니다. 

매칭으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진입한 저는 사람들을 따라 밧줄을 타고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어떤 딜러분이 채팅으로 [뭐함???] <<이라는 채팅을 올리더군요 

갑자기 올라온 채팅에 저는 무슨 일 인가 싶어 일단 군 말없이 사람들을 따라갔습니다. (이건 명백한 저의 잘못입니다.)

그런데 잠시 뒤에 바드님이 신호탄을 던지더군요 
 
그러더니 바드님이 채팅으로 하시는 말씀이 [모코코신 거 같은데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때 당시의 파티에서 모코코의 딱지가 있던 사람은 저 하나였기에 채팅을 친 딜러분이 뭐함??의 대상은 바로 저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불안한 마음으로 처음 만난 데스칼루다를 정신없이 피해 다니며 열심히 임무를 수행한 끝에 파티원의 버스로 토벌은 성공했지만 

마음 한 편이 불안하고 무거웠는지 잠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게 되더군요. 

그렇게 멍하니 서 있는데 갑자기 바드님으로부터 채팅이 올라오더군요 

(이후 올라온 채팅은 제가 얼핏 기억하는 이야기의 흐름으로 작성합니다. 그때랑은 조금 다를 수 있으나 결은 완전히 똑같기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바드: [홀나님 로아 처음이신가요?]

홀나: [네..]

바드: [가디언 토벌을 하게 되시면 파티 1번이 신호탄을 던지는 규칙이 있어요]

홀나:[아하.. 그렇군요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바드:[아니에요 모를 수도 있죠 혹시 카던이나 어비스던전 같은 건 하고 있나요?]

홀나:[카던이 카오스던전이죠? 카던은 하는데 다른 거는 안 하고 있었습니다.]

바드:[아 그러면 우선... 중얼중얼~]

이렇게 그때 처음 만난 바드님은 저에게 카던과 가토 어비스던전 내실등등 (내실은 죠니님 유튜브 추천받았습니다.) 20~30분가량 정말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가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저에게 선행을 베푼 바드님에게 제가 혹시 뭐 드릴 게 없을까요?라고 물어봤지만 

바드님은 그저 나중에 저처럼 아직 잘 모르거나 어려워하는 모코코분들이 있으면 도와달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쿨하게 나가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습니다... 

홀리나이트는 1475에 유기시키고 아르카나라는 직업에 푹 빠져서 아르카나를 열심히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막 1540을 찍고 고대 악세를 세팅하고 나니 예전에 제가 도움을 받았던 일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렇게 저는 데스칼루다를 잡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한 번 도움을 드려보자는 생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도움을 줄까 하다가 우선 매칭을 돌렸습니다. 

매칭을 한 20번 정도 돌려보니 레벨이 정말 높으신 분들도 많았고 레벨이 낮으신 분도 각인이 없으신 분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은 만났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뭔가 지금 이렇게 매칭을 돌리는 게 정말 내가 바드님처럼 모코코를 도와주는 행동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생각보다 모코코분들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한 번 뭔가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방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방제: 데스칼루다 2수 도와주세요!! 

방제: 데칼 2수 기사님 없나요?

방제: 데칼 버스 골드 드립니다. 아만서버 등등 

여러 가지의 방들이 존재했고 그중에서는 여러분들이 걱정하시는 쌀먹?이라는 분들도 계셨지만 정말 도움이 필요한 모코코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모코코 분들이 항상 하는 말이 [정말 감사합니다.] [카운터라도 쳐야 했는데..] [신호탄은 제가 던지게 해주세요ㅠㅠ] 등등 이쁜 채팅이 올라오더군요

그렇게 별거 아닌 데칼 버스를 계속 돌면서 모코코 두 분이랑 친해져서 직업 이야기도 하고 강해질려면 어떤 걸 우선시해야 할지 내실이라던가 카드작이라던가.. 돌세공 잘 하는 방법 등등 별별 이야기를 다 한 거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솔직히 좀 웃음이 날겁니다.

저는 아직 1540에 불과한 상위 컨텐츠도 못 가본 나약한 아르카나니까요

정말 하위 컨텐츠 말고는 누구를 버스 태울 능력도 스펙도 안 되는 사람이죠 

그런데 뭔가 하누마탄을 가기 전에 저를 도와주신 바드님의 채팅이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나중에 님도 모코코 도와주세요!!]

그래서 오지랖 아닌 오지랖을 부렸던 거 같아요 

솔직히 저의 행동으로 인해 악의적으로 쌀먹하시는 분들의 버릇만 더 나빠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할 줄 아는 모코코분들이 훨씬 더 많았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매칭을 돌리면서 1번은 신호탄을 던져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분도 계셨고요 

게임을 하면서 누군가를 도와줄 의무 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그렇지만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은 혼자서 하나하나 다 찾아가면서 해내기에는 진입 장벽이 너무나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카던을 돌면서 산책을 하는 사람도.. 레이드를 하는데 배템을 안 쓰는 사람도... 가디언을 토벌 하는데 신호탄을 고의적으로 안 던지는 사람이나.... 

어떻게 보면 악의적으로 행동한 사람들 때문에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화살이 정말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가는 건 조금 마음이 아프다고는 생각 합니다.

사람마다 견해는 다르지만 저는 그래도 모코코라면 한 번쯤은 먼저 물어볼 거 같아요 


뭔가 글을 쓰다 보니 주절주절 두서없이 말도 많이 했는데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예전에 저를 도와주신 바드님한테 약속을 지켰다는 걸 전하고 싶어서 글을 써봤습니다. 

바드님이 이 글을 볼지 안 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만약에 나중에라도 보게 되신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바드님 저 모코코 도와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