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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09:40
조회: 1,130
추천: 3
로아가 오래가기 위해 필요한 건 신컨텐츠 추가가 아닙니다.자게에도 올린 적이 있지만 여기에 올려야 스마게 분들이 볼 수 있을 것 같아 동일 내용을 올립니다. 이미 보신 분들에겐 뇌절일 수 있으니 양해해주세요.
유저들과 넷상에서 친해져서 챗하면서 쉬고 친구 맺고 또 새로운 친구 사귀고 하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대부분 패턴이 극악의 노가다, 재련하고 템렙 올리고 에포나 다 깨고 나서 현타가 세게 와서 지쳐 나가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템렙이 높아봤자 사실 그 수치로 끝이거든요. 아무리 사냥의 맛이 좋다하더라도 사냥 사냥 사냥 사냥 반복을 하면 당연히 피로도는 올라갑니다. 피로도가 극으로 치달으면 소위 말하는 현타가 오게 되고 게임을 끄게 되는거구요. 렙 올리면서 지치면 그 피로도를 풀어주는 게 '마을'에서의 생판 모르는 새로운 유저들과의 만남 소통인데 그런 커뮤니티 형성이 로아에선 이상하게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지역챗은 한계가 있죠. 바로 옆에서 캐릭터들끼리 소통하고 상호작용하고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대화하다 보면 어디서 막혔네 어찌해야 하네 이런 대화도 나오고 템 먹은 거 자랑할 시간도 생기게 되고 그러다가 그거 제가 도와드릴까요? 요런 패턴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캐릭터 커마 잘했네 요새 이거 사고 싶은데 너무 비싸네 등등. 게임 외적인 인생사 공감 얘기도 도란도란 피어나기도 하고 등등 즐길 컨텐츠들이 그 자리에서 그때그때 생깁니다. 제가 10년 전에 잠깐 하다 접었던 마비노기라는 게임이 있는데 그 풍경은 아직도 잊지못합니다. 어두운 달밤에 화닥불 피어놓고 생판 뉴비인 저를 보고 앉으라하고 음식 나눠주고 기타 쳐주더라구요.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즐거웠어서 아직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여튼 장기적으로 봐도 로아가 아무리 질리고 할 게 없어도 지인들. 그런 관계의 끈이 있으면 채팅만 치려고도 겜 접속하게 됩니다. 그런 죽돌이 콘크리트층이 이탈 안 하고 게임을 돌아가게 해주는 수요층일테구요. 지금 형국은 목적이 오로지 사냥뿐이라서 컨텐츠 소모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유저들로 하여금 사냥과 마찬가지로 사람들과의 교류라는 새로운 목적에 가치를 둘 수 있도록 분산시킨다면(그래서 생활 스킬을 추가하신지 모르겠으나 미니게임 같은 맛이 아닌 지루한 노가다 맛이기에... 개인적으로 이것도 재미있게 만들려면 개선해야 할 점이 많지만 여기서 열거하진 않겠습니다.) 역으로 과열된 컨텐츠 소비 속도는 그나마 진정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기에 사냥할 시간을 기회비용으로 교류할 시간을 선택할 것이라서요. 로아는 이런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활성화되도록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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