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는 희생이다. 카단은 항상 이야기 해왔죠.

아크는 루페온이 태초의 빛을 담아둔 방주고요. 아크가 희생이라면 루페온이 희생한 것은 무었이었을까요?



최초의 기록에서 아크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질서"가 빛으로 어둠을 찢어내었는데, 이 빛이야 말로 세계관에 나오는 태초의 빛일듯 싶습니다. 그리고 "질서"가 가진 창세의 힘의 편린이기도 하고요. 루페온은 이러한 창세기를 기록한 존재고요.  

"예지"된 "헌신"에서 "희망"이 피어나고 "창조"의 "지혜"는 "믿음"으로 계승되리라. "영원"히.

아크를 이러한 의미를 부여한 것은 루페온이며, 최초의 "질서"는 창조의 지혜(태초의 빛)를 루페온에게 계승하고 사라졌죠. 마치 스스로를 희생한 것처럼요.

운명과 아크의 계승자는 창조의 지혜를 계승하고 예지된 헌신을 해야합니다. 영원히는 이러한 운명의 순환을 의미하는 것이고요. 최초의 "질서"조차 자취를 감추었고 세상을 창조하는 것을 대가로 희생되어진 듯한 즉, 헌신을 한것으로 보이는데, 루페온은 도대체 무었을 헌신했을까요?



지워진 기록에서..... 질서는 혼돈을 그러쥐어 별을 불사르는 폭풍이 되었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 질서는 새로운 혼돈을 잉태하게 됩니다.

루페온은 "질서"가 만들어낸 세상이 결국 끝을 맞이하는 것을 지켜보았고, 자신이 새로운 "질서"가 되었습니다.

태초의 존재들과 이그하람이 루페온을 ㅈ밥보듯 보는것 또한 최초의 "질서"와는 다르게 아크에 의존하는 불완전한 잡신이기 때문일까 싶고요. 아니면 혹시나 루페온도 질서의 mk.2가 아니라 mk.3일지도 모르고요.

"헌신"을 추측해보자면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만들어낸 세계가 끝나는 것을 지켜봐야하고, 끝이 도달하면 "새로운 질서"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소멸 또는 잊혀지는것. 마치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되는 운명 같아서 "예지된 헌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망하는 것이 확정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애정으로 세상을 창조하고 그 세상의 끝과 함께한다... 솔직히 엄청나게 가혹한 운명입니다. 헌신이라고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너져가는 기존의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질서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희망이죠. 아니면 계승자가 만들어낸 질서는 기존의 질서보다 조화로워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낼 수 있는 것이야말로 희망일 수 도 있고요.

다만 의문인 점은 그곳에 머물며 라는 것인데...?? 그곳이 어디일까요? 트리시온과 비슷한 곳일까요?

루페온은 자신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시켰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애정이 담겼다고 할 수 있는 여러 신들, 특히 프로키온(라제니스)과 안타레스(할)를 희생시켰죠. 특히 할은 자신들이야말로 유일한 신의 대행자라고 하는데 아마 최초의 "질서"를 진정한 신이라고 보았던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 예정된 루페온의 질서를 폐기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드려고 했겠죠. 후에 할이 새로운 차원을 만드는 것,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한 것과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입니다.

그리하여 루페온이 혼돈마저 손에 얻기 위해 세계를 버린듯한 탐욕적인 이미지를 가스라이팅을 하는 카마인의 말과는 다르게, 세계가 끝으로 향하는 것에 슬픔을 느꼈다면? 그렇기 때문에 혼돈마저 손에 얻어 진정한 조화를 이루고 싶어했던 것이라면???

그러나 계승한다는 시점에서 본인은 이룰 수 없었기에 빛(루페온)의 길을 걷는자, 아크의 계승자, 운명의 계승자인 모험가에게 계승시키려고 했던 것이라면???



과거 루테란은 500년전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자 아크를 개방하고 카제로스를 봉인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중요한 것은 루테란은 완벽한 선역은 아니었으나 모두에게 존경받을만한 인물이었고 카제로스의 봉인은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였습니다. 그것을 루테란의 일생과 함께한 카단이 입증해주고 있죠.

카제로스는 페트라니아의 질서를 상징하고, 카제로스의 소멸 = 혼돈의 부활을 의미합니다.
혼돈이 부활하는것 = 지워진 기록에서 나왔듯이 별을 불사르는 폭풍이 재현되는 것이죠.
또한 카제로스의 질서 또한 조화롭지 못한 질서이기 때문에 결국 혼돈이 잉태하는 것도 동일하겠죠.
별을 불사르는 폭풍은 최초의 전쟁에서 나왔듯이 아크라시아와 페트라니아가 공명하여 태초의 혼돈으로 돌아가는 것이고요.

루테란은 새로운 질서가 되고 싶지 않았다라고 추측해봅니다. 운명의 계승을 스스로 거부한 것이죠. 이것이 루테란의 선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후에 카제로스를 봉인하고 자신의 뒤의 계승자를 위해 안배를 마련하기 위한 일을 하게되죠.

그렇다면 도대체 왜 루테란이 복합적인 인물일까?라는 의문이 여전히 남게 됩니다. 단순히 운명을 거부하고 모험가에게 떠밀었기 때문에라고 보기에는 억지에 가깝죠. 그러나 이러한 루테란의 선택은 아크라시아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었고 실제로 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최악인 세계의 재창조와 다르게 책임을 후대에게 미루는것, 차악을 선택 했습니다. 

루테란은 페트라니아의 악마들로 인해 아크라시아가 침공한 시기를 최전선에서 직접 겪은 인물입니다. 아마도 소중한 사람들이 희생되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악마들을 용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페트라니아를 악으로 결정하기에는 페트라니아 생명들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억울할 것입니다. 마치 이념 vs 이념(질서 vs 질서)과의 대결이고 결국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기록되어 패배한 이념이 나쁜 이념으로 기록되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의 이념이 절대선은 아니었습니다. 현대의 자본주의도 공산주의와의 이념에서 승리했지만 결국 선택적으로 공산주의를 일부 받아드려 복지(부의 재분배)제도를 운영하는 것처럼요.

루테란은 악마들을 용서할 수 없기에 혼돈을 포용할 수 없었고, 조화로운 질서를 이룰 수 없었기에 선택을 모험가에게 넘겼고요.

"나는 악마를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빛의 길을 걸을 후대의 계승자야, 너는 내가 안배해둔 세계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악마들을 포용하여 조화로운 질서를 만들어낼 세상을 창조할 것인가? 아니면 나처럼 아크라시아와 페트라니아가 영원이 반목하는 세계를 긍정할 것이냐?"라고 물어보는 것 같습니다.

마치 추억의 도서관에서 우리가 선택했던 과거를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유지시킬 것이냐 아니면 과거를 부정하고 폭파할 것이냐를 묻는 듯한 느낌입니다.  

루페온은 기존의 "질서"처럼 결국 조화로운 질서를 이루지 못해 세상이 끝에 도달하게 될 것을 이미 알고서 계승자를 준비했고, 루테란은 계승을 거부하고 기존 세계의 멸망을 늦추고 후대에게 선택을 미룬 것으로 추측됩니다.

혼돈의 마녀가 예언했던대로 결국 세상은 태초의 혼돈으로 돌아갈 것이고, 루페온이 정한 새로운 질서인 계승자(모험가) vs 페트라니아의 새로운 질서인 카제로스의 구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로운 질서의 주인을 선택하는 것이죠.

아니면 둘의 단순한 대결구도가 아닌 협력을 통해 조화로운 질서를 이루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 로스트아크2가 되어 하드리셋을 당할지도?

모든 것은 저의 추측입니다. 뻘글이라고 생각하시고 무시하셔도 됩니다. 새벽 감성에 끄적이다 보니 쓸데없는 내용도 많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