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팁을 깎아내리면서 말하기 미안하긴 한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닌건 아닌거라 종합적으로다가 부정해보는 글을 쓰려 합니다.

 

 

1. 심해는 딜러로 탈출하면 된다?

 

아니요. 심해는 그냥 자기가 잘 할수 있는거 아무거나 해도 탈출하면 됩니다.

보통 일부러 심해바닥을 체험해본 상위구간 유저들이 쉽게 탈출하려고

딜러 골라서 학살로 멱살캐리 한 다음 그런 말들을 하는 것 같은데,

현지인의 딜러 실력이 그렇게 갑자기 일취월장 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가끔씩 슈퍼캐리하는 그림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 정도는 심해 현지인끼리 게임하다보면 나와주는게 정상입니다.

(심해 팟지에서 5인 석양 띄우는 맥크리는 그 사람이 초고수라 그런게 아닙니다. 그 판이 그런거지 그냥)

 

물론, 딜러를 잘 하는 사람이 하면 효율이 매우 좋습니다.

그런데 심해에는 유독 딜러를 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다른 포지션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심해의 다른 딜러보다 조금 더 잘 하는 것 보다

남들이 안하는 힐러, 탱커를 할 때 얻는 효율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크긴 합니다.

 

즉, 딜러로 압도적인 실력차이가 없다면 탱커를 하는 편이 오히려 캐리력을 내기 쉬운 편이며

(탱커를 중심으로 딜러나 힐러의 포지션이 결정되므로 팀 전체에 큰 영향을 줌)

팀원이 아무도 힐러를 고르지 않는 상황이라면 힐러를 골라주는게 왠만하면 더 좋습니다.

심해는 딜러들의 수준이 높지 않아서 탱커들이 전선을 형성해준다면 힐러 생존이 비교적 쉬운 편이고

자리잡고 힐이 가능해지는 순간부터 힐러의 캐리력은 엄청나집니다.

 

글을 쓰다보니 딜러 하지 말라는 것 처럼 읽히기도 하는데,

그게 아니라, 딜러를 해도 좋지만 다른 팁에서의 설명처럼 딜러가 심해 탈출의 정답같은건 아니며

오히려 심해 상황에 비춰봤을 때는 현지인 실력상 힐/탱의 효율이 조금 더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2. 심해는 조합이 필요 없다?

 

아니요. 심해에서도 조합이 당연히 중요합니다.

똑같이 못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탄탄하게 구성된 팀이 당연히 더 쉽게 이깁니다.

때로는 다소 희생적인 픽을 하더라도 조합을 맞춰주는게 본인의 점수 향상에 더 도움이 되며

그렇게 하기 위해 필수픽에 가까운 영웅들과 고성능 영웅들은 연습해두는게 좋습니다.

(모든 힐러케, 주요 서브탱, 메인탱, 솔져 등)

 

2/2/2나 1/3/2, 넓게보면 3/1/2같은 탄탄한 구성의 장점은

딜/탱/힐의 밸런스가 좋아서 전선의 유지력이 좋고

결정적으로 대강 영웅 종류만 봐도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심해인도 정석조합 정도는 압니다 대부분. 단지 꼴픽하느라 그걸 안맞출 뿐...)

심해 경쟁전에서 갑자기 솜브라같은 어려운 운영케릭을 골라봐야 호응해주기는 어렵거든요.

 

또한 비주류 픽은 심해에서 극심한 아군 사기 저하를 부르기 때문에

본인이 잘 할 수 있더라도 아군의 반발이 심하면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어차피 그런 식으로 골라서 게임해봐야 아군이 던지면 점수 향상은 불가능합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으니까 남이 싫어해도 하겠다는 고집이 있다면 빠른 대전을 가는게 공익상 좋고요.

비주류 픽을 할 때는 아군과 잘 조율해서 고르세요.

 

그리고 현재까지의 흐름상 당연한 말이지만, 원챔은 죄악입니다.

(특히 컨셉잡고 하나만 하는 원챔들...그거 다 아군에게 피해주는 행동임)

본인의 주력 픽을 정하는 것은 중요한 일지만,

어디까지나 픽은 유동적으로 하는 것이 좋고,

왜 그런지는 위에 설명한 이유와 같습니다.

아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조합의 이점을 받기 어려우니까요.

 

 

3. 심해는 팀보이스, 채팅이 필요 없다?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팀보이스, 채팅을 통한 의사소통은 팀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물론 같은 현지인끼리 게임하는데 오더를 내려봤자 언제나 합리적이진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령 미스오더가 될지언정,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 됩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브리핑으로 너무 많은걸 요구하면 안된다는 거죠.

브리핑은 간결하게 [어떻게 뭐를 하자] 정도만 말하면 되는데,

예를 들면 '모여서 가자', '왼쪽으로 가자', '2층에 솔져' 등등...간결한 정도의 브리핑을 하도록 하고,

'망치 박을 테니까 맥크리님 섬광좀 방패 위로 던져주세요' 같은....되지도 않을 요구는 하지 않도록 하면 됩니다.

(그렇게 무리한 요구는 아닐 것 같기도 하지만 현지인들에게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

또한 (본인의) 궁극기 충전률은 묻지 않아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해주면 좋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팀보이스나 채팅을 통한 남탓,

무리한 요구(대표적으로 솔져한테 파르시 잡으라는 말...) 등등...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안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런거 하는 유저 때문에 멘탈 흔들릴 것 같으면 그 유저 차단하세요.

그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