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아스카 여행 4일차의 첫 순서는 호류지(法隆寺, 법륭사)였습니다. 고구려의 승려 담징이 그렸다고 하는 금당벽화가 있는 그 호류지입니다. 금당은 호류지의 건물 이름이고, 이 금당의 안쪽 벽에 그려져 있어서 금당벽화입니다.

나라역에서 JR 을 타고 호류지역에서 내려 15분 가량을 걸어갔습니다. 호류지는 다른 곳보다 이르게 아침 8시부터 문을 여는데, 사람이 거의 없는 호류지를 보고 싶어서 미리 가서 대기를 타다가 1번으로 들어갔습니다.


호류지를 방문하면서 알게 된 것은, 
- 금당벽화를 고구려 승려 담징이 그렸다는 문헌 기록은 현재 남아있지 않고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온다는 점,
- 금당벽화는 7세기 중반에 완성되었지만, 이후 서기 700 년경 불에 타서 한번 복원했다는 점,
- 다시 20세기 중반에 한번 더 불에 타는 바람에(2차대전 이후라서 미군의 폭격과 관계 없습니다), 복원된 것마저도 훼손되었는데, 훼손된 복원품은 별도로 보관하고 있고 현재 금당에 걸려있는 벽화는 이것을 다시 그린 모사품이라는 점입니다.

즉 우리가 가서 볼 수 있는 금당벽화는 복원품의 모사품이고, 그마저도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금당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금당의 문 앞에서 비스듬하게 감상해야 했지만요. 

그래도 교과서에서만 보던 금당벽화를 실물로 (복원품의 모사품이어서 아쉬웠지만 ㅠㅠ) 볼 수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조용히 길을 걸어 호류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관광객이 호류지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원가람, 동원가람, 대보장원이라는, 아래 사진에서 색이 칠해진 3곳만 다닐 수 있습니다.



호류지의 5층짜리 탑과 금당은 서원가람에 있으며, 나란히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금당 앞이 막혀 있어서 들어갈 수 없고, 그 자리에서 벽화를 봐야 합니다.









서원가람을 마저 더 돌아봅니다.

















대보장원의 다른 이름은 백제관음당입니다. 이처럼 나라의 사찰과 유적지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중국과 한반도가 일본의 불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백제관음당에 전시된 것들은 사진을 찍을 수 없는데, 나라의 사찰들 대부분은 국보, 보물,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면서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여기서 무엇을 봤더라 라는 것을 기억해내기 참 어렵고, 나라의 사찰들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서원가람과 대보장원을 보고 나서 동원가람으로 가는 길에는 벚꽃이 이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한반도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오래된 사찰의 고요한 경내를 조용히 걸어다녔습니다. 아래 목조상은, 동원가람에 있던 쇼토쿠 태자의 목조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