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좋았지만 어째 만족스런 결과는 맺지 못한 2성 던전.
계속 돌면서 리뉴얼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점들이 있어 정리해 봄.

요즘 보면 조용히 남아서 도전던전 파밍하던 유저들이 2성 던전 진입 시도 중이라 마지막 산소호흡기의 기회가 아닐까 싶거든.

내가 생각하는 리뉴얼 방향은 아래와 같음.
 
  1. 2성 던전 진입 퀘스트 신설 (연습장 겸용)
  2. 기믹 수행의 부담을 시스템적으로 분담할 수 있게 변경
  3. 캐리 가능성 확보
  4. (장기계획) 일반/도전 분화
  5. 2성 템 리뉴얼


1. 2성 던전 진입 퀘스트 신설 (연습장 겸용)

맨날 딜이 누가 약하네 군장검사 해야되네 말이 나오고 유저끼리 싸우는 상황 자체가 잘못된 거임.
어차피 지금 아이템 레벨 같은 개념 적용할 여유도 없을거고..

2성 던전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의도된 입장스펙이 불명확한 게 문제였지.
이는 2성 던전 진입을 위한 퀘스트를 신설하여 해결하면 어떨까 싶음.

파올라가 2성 던전 의뢰를 수행할 수 있는지 검증해보겠다고 하면서 무한관문 같은 맵에 허수아비라도 세워 두고 3분 동안 패링/구르기 하면서 잡을 수 있게 기본 패턴만 넣어 두는거지.

얘를 잡을 수 있어야 딜컷에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의미가 되고, 언제든 재도전 가능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패링/구르기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이 됨. 

이러면 파템 대충끼고 몰래 들어오는 부캐같은 케이스는 원천 차단이 가능해지고 선량한 유저들도 자기가 입장 가능한 수준인 지 여기서 가늠해 볼 수 있음.

이런 시스템은 향후 상위 던전이 추가될 때마다 그에 맞춰서 같은 포맷으로 '공략을 위한 기본기' '공략을 위한 기본스펙' 을 검증하고 나서야 입장 가능하게 재활용 가능하지 않을까 싶음.

조금만 더 고민하자면 탱/힐/딜 포지션 따라서 딜컷은 좀 다르니까 그걸 분화시킬 수 있다면 더 좋을테고.

무한관문의 경우는 보상만 타면 상관 없다고 대충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입장 퀘스트는 반드시 깨야 2성 던전이 가능해지니까 딜 사이클도 모르는 소위 '틀' 유저들도 조금이라도 딜 사이클을 찾아보든 스펙을 끌어올리든 뭐라도 하게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2. 기믹 수행의 부담을 시스템적으로 분담할 수 있게 변경

현재 공포의 섬과 핏빛의 경우 잘 돼 있는 편이라고 봄.
1성 던전에서도 이게 잘 돼 있는 게 살육이었고.

탱/힐은 기본적으로 어그로 잡기/컨디션 유지라는 기본 역할을 맡고 있음.
중요한 건 딜러들에게 나머지 역할이 어떻게 돌아가냐라고 생각함.

학살자 숙련공팟 돌다 보면 힐러로 힐/얼음/줄 다 하는 경우가 너무 많음.
하다보면 살짝 억울해지거든.

반대로 살육/공포/핏빛 생각하면 시작 전에 누가 뭘 할 거고, 어떤 패턴은 어떻게 빼겠다 라고 서로 협의하고 시작하잖아.

이런 데가 훨씬 공팟 성공률도 높아서 유저 입장에서도 덜 피곤해.

핵심은 '패턴을 담당자가 자신에게 유도할 수 있다' 라는 점이라고 봐.

나는 공허같은 경우 주시자라도 근접 3명 중에 1명에게 가는 방식이 돼야 맞다고 봄.

원거리는 스택과 빨콩 부담만 지고 근접이 브레스 부담을 지는 식으로 나눠가져야지.

학살자 같은 경우도 어글자 제외 가장 가까운 2명이 빨간기둥이 되게 하면 줄 받을 딜러 1명만 따로 정해주면 돼.

이렇게 시스템적으로 역할을 분담시키면 각각이 자기 역할에 더 빠르게 숙달될 수 있고 공략 난이도도 내려가게 된다.

그렇다면 이에 맞춰서 보스 패턴을 추가하거나 약간의 상향을 해서 난이도는 재조정하면 될거야.

한 가지 이점이 더 있다면 부캐나 보조무기를 키운 경우 동일한 인던에서도 기존과 다른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에 게임에 덜 질리게 할 수 있다.


3. 캐리 가능성 확보

이건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데 나중에 주간 던전이 나오는 게 아니라면 데일리에서는 1명의 0.5인분을 다른 사람들이 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봄.

이건 공팟을 위해서도 있지만 넓은 유저 스펙트럼을 품기 위해서도 필요해.

사실 공팟이면 0.5인분급 유저가 있으면 힘드니까 쫓아내든 할텐데 길드팟이나 친구들이랑 하는 경우는 못 해도 그 사람을 쳐낼 수 없단 말이야.

1명의 실수 정도는 뭔가 메꿔줄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하는거야.

공포의 섬은 지팡이가 땡겨준다거나, 쥐 패턴 때 1명은 그냥 첨부터 숨으라 하고 나머지가 비비는 게 가능하지.

핏빛도 3/4번 자리는 하는 거 없이 깨는 게 가능하고.

공허랑 학살자는 운이 좋다면(?) 가능은 한데 결국 여러판 돌다 보면 힘든 셈.

어차피 공팟은 비는 역할 채워야 해서 다 익히게 되지만 길드팟이나 친구랑 하는 사람들은 못 하는 사람도 안고 갈 여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봄.

그러려면 연대 전멸은 빠지거나 확실하게 담당자 유도가 가능해야 한다고 본다.


4. (장기계획) 일반/도전 분화

도전던전 처음 열렸을 때 내가 살육에서 단검 협력스킬로 파볼 안 막아져서 아쉽단 글을 쓴 적이 있음.

파볼을 전원에게 쏘고 이걸 단검 스킬로 흘리는 패턴을 상상했거든.

사실 이미 TL 은 하위던전 리뉴얼 버전이 아예 상위 던전으로 따로 나오는 시스템이라 불가한 걸 수도 있지만 도전 난이도가 단순히 뻥튀기로 나올 거라면 이렇게 3달 끌고 나올 건 아니었다고 본다.

2성 던전의 경우도 단순히 뻥튀기 도전 난이도를 낼 거라면 고문실 나오고 1달 내로 내는 게 맞다고 봄.

그게 아니라면 도전 난이도는 미세한 패턴변경으로 '난이도' 를 정말 올리고 자신있는 사람들 끼리 돌게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분화하면 어떨까 싶다.

물론 이건 여력이 안 돼서 못 할 거라고 봄.


5. 2단 템 리뉴얼

지금 몇 명이나 2단 템 꼭 먹어야겠다 싶어서 돌고 있을까?

특성작 문제는 이제 입 아파서 하기도 싫고 뭐 그렇게 매력적인지도 모르겠음.

나도 템 먹겠다고 돈다기 보단 부캐 특작할 루센트 번단 느낌으로 돌고 있어서 ㅋㅋ

창고에 템은 꽤 있는데 입장 스펙만 딱 맞추고 시작한 부캐는 낄 생각 있어도 본캐는 당분간 생각 없다..

옆그레이드 스펙으로 낼 거면 그냥 1단템이 맞는 거 같고 2단 템이랍시고 이름 붙이고 꼭 먹으라고 할 거였으면 차라리 효과를 좀 더 잘 줬으면 좋았겠다 싶음.

좋은 예가 장신구잖아. 그냥 1단템인데 적당히 기존 장신구 갈아탈 여지도 있는 정도..?

그런데 2성 던전을 도는 쾌감을 좀 더 주려면 파템은 없애야 하지 않겠니?

무기는 써 보고 다시 얘기해봐야겠음.


6. 마치며

나는 지금 고문실까지만 좀 돌아 보고 5월 중에는 스텔라 블레이드도 나온다니까 슬슬 콘솔겜으로 돌아갈 준비 하고 있거든.

7월 쯤에 톨랜드 업뎃한다 이러면 돌아올 수도 있는데..

게임이 살아 있으려나 모르겠다.

얘네도 당장은 여력 없다지만 결국 또 2성 던전 다음 던전 준비도 해야 할테고..

난 그래도 이 겜에서 인던 자체는 잘 즐겼음.

어차피 글로벌 때문에라도 게임 안 접고 계속 갈 거면 1년이 걸리더라도 열심히 개선돼서 TL 2.0 이든 뭐든 나오면 또 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