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길드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길드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동시에 써 보려고 했습니다만, 다행히도 인벤 기사 및 몇몇 길드 마스터님들의 친절하고 꼼꼼한 글을 통해 길드 시스템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길드마스터로서 느끼고 있는, 길드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중심으로 글을 써 보고자 합니다.

 

 

1. 탈트의 중복기능에 따른 딜레마

 

탈트는 인던에서 '꽝' 취급 당하는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길드 레벨 성장을 시킬 수 있는 유일한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탈트는 개당 상점가 5천 실버의 가치를 가진 아이템이고, 제한된 거래 시스템 하에서 화폐의 역할을 하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드 입장에서는 길드원들이 탈트를 납부 해 주면 좋겠지만, 길드원 입장에서는 탈트를 최대한 모아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 입장이 됩니다. 이는 탈트가 두 개 이상의 기능을 동시에 가진 아이템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다른 게임에서 길드 시스템을 많이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해 보았던 몇 가지의 게임 중에서 이렇게 어려운 길드 성장 시스템을 도입한 게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과거 마비노기의 경우는 길드 성장에 길드 포인트(?)와 골드가 들어갔는데, 의무적으로 들어가는 실버는 거의 없었고(길드석 업그레이드는 필수는 아니었으니) 길드 포인트는 접속만 하더라도 일정 시간만큼 부여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드에서도 부담 없이 '길포 납부 해 주세요' 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길드원들도 (길드석에 가는 시간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특별히 금전적 손해가 없었기 때문에 길포 납부에 대하여 문제를 삼거나 이의를 제기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TOS에서도, 적어도 탈트가 두 가지 기능 모두를 담당하는 아이템에서 벗어나게 하거나, 혹은 탈트 납부 이외에도 길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인던/미션 등을 클리어 하면 그것만으로도 일정한 포인트를 주거나 포인트를 올려주는 아이템을 추가로 준다던지, 탈트가 아닌 다른 잡템을 넣더라도 길드 포인트를 올라가게 해 주는 등의 방법을 강구한다면 '소중한 탈트만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는' 길드의 딜레마도 어느정도는 해소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2. 길드 성장의 어려움

(현재 저희 길드의 탈트 납부 현황)

 

상점가 5천 실버의 탈트만이 길드 성장을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은, 길드의 성장속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저희 길드는 현재까지 길드 경험치를 7만을 누적했는데, 탈트 1개당 경험치를 20 올릴 수 있으니 환산 해 보면 탈트 3500개 = 1750만 실버를 길드 성장에 사용하였습니다. 30명의 길드원이 하루 4개씩 전원 납부한다고 해도 약 한 달 가량이 걸리는 액수이며, 서버마다 다르겠지만 아우슈리네 서버에서 (최상급은 무리지만)여지간한 장비는 모두 갖출 수 있는 액수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액수를 쏟아 부었음에도 길드의 성장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저희 길드의 레벨은 0->7로, 레벨업당 얻을 수 있는 길드 성장 포인트로 7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1포인트당 할 수 있는 것은

 - 길드원 + 1명

 - 식물 최대 재배 갯수 + 3개

 - 컴패니언 사육 개체수 + 1개 (미구현)

 

중 하나입니다.

 

즉, 1750만 실버를 투자하여도 늘릴 수 있는 길드원은 단 7명입니다. 그나마도 포인트 모두를 길드원 성장에 사용했다는 전제이며, 만약 다른 곳에 포인트를 사용한다면 길드의 정원을 늘리는 방법은 요원합니다. 거기다가 레벨이 올라갈수록 필요로 하는 경험치(=탈트)도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집니다.

 

(딜겔레를 재배하여 그 돈으로 탈트를 사서 길드 성장에 사용한다는 선택지도 있겠으나, 딜겔레 재배에 매번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길드 농장의 특성상 서리가 무차별적으로 가능하며, 딜겔레 재배에 대한 길드원간 합의가 되더라도 금전적 문제가 걸린 만큼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아지는 등의 이유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극도로 제한된 길드 정원 정책은 필연적으로 길드의 긴축 운영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길드의 정원이 많다면 길드원의 가입 기준을 느슨하게 할 수도 있겠으나, 길드원이 적다면 한 명 한 명 조건에 들어맞는 길드원을 모집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길드의 총정원이 25명일때와 50명일 때 접속률이 20%라고 가정한다면 25명인 길드는 5명, 50명인 길드는 10명이 접속 해 있는 상황이 되는데, 10명이 있다면 같이 게임을 핟다던지 길드원간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5명 뿐이라면 그 5명이 서로 매우 친밀하지 않는 한 같이 플레이 하기도, 길드채팅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길마 입장에서는 길드 채팅 및 커뮤니티가 활발하기를 바랄테고, 결국 총 정원이 적은 길드의 길마는 (사정이 있음에도)미접속 하거나 커뮤니티에 소극적인 인원을 짧은 텀으로 정리할 수 밖에 없겠으나 총 정원이 많다면 여유를 두고 길드원들을 지켜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포인트당 길드원 증가 폭을 늘려주시거나, 혹은 25명으로 시작하는 길드의 기본 정원을 늘려주시거나, 혹은 길드 레벨업시 포인트와 관계 없이 기본적으로 길드원을 +1명이 되게 해 주시거나, 혹은 길드 레벨업을 쉽게 해 주는 등의 방법을 도입하여, 길드 마스터들이 길드원 관리에 있어 좀 더 여유를 가지게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3. 길마에게 편중된 길드 업무

 

길드의 정점은 길드 마스터에게 있으나, 시간이 지난다면 길드의 모든 업무를 다 담당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게임은 길드 마스터의 권한을 시스템적으로 이양/분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길드에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부길드마스터, 간부 등의 직책을 만들어 길드의 업무를 담당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TOS에는, 21세기 게임의 길드라면 응당 있을법한 이런 기초적인 시스템조차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드마스터에게 모든 권한이 쏠리게 되어 길마의 업무를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으며, 길드마스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길드가 현재 TOS의 길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로 길드마스터가 자신의 권한을 길드원에게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4. 불편한 길드 정보창

 

길드에 가입 후 생기는 길드 정보창에는 단지 소속 길드원과 (이름뿐인)직책명, 그리고 위치만이 표시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드원의 레벨이나 직업, 그리고 현재 접속중인 캐릭터가 본캐인지 부캐인지 여부조차 길드창을 통해서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길드창에 길드원의 레벨, 직업, 최근접속일시 등 다양한 정보가 표시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길드 공지 작성시, 한 줄 이상 작성이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작성 및 편집이 굉장히 까다로워 거의 불가능한 수준) 그렇기 때문에 길드 내 공지 사항을 알리는데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길드 공지사항에 좀 더 많은 내용을 기재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나아가서 길드창에서 별도의 길드 게시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게임 내에서 긴 공지를 쓰고, 길드원이 필요한 게시물을 쓸 수 있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5. 무분별한 길드간 전쟁

(현재 트오세의 전쟁 시스템은 길드 마스터가 타 길드 타워에 가서 '전쟁 선포' 한 번 누르면 그 즉시 전쟁이 벌어지는 구조입니다.)

 

길드의 설립 목적은 다양합니다. 친목이 될 수도, 생산이 될 수도, 게임 탐구가 될 수도, 몬스터 사냥이 될 수도, 길드간 전쟁이나 공성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길드 타워를 설치하였다는 이유로 절대 피해갈 수 없는 길드와 길드 간 무제한 전쟁은 길드들로 하여금 '강제로 전쟁에 대비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것만이 원인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현재 길드들의 가입 기준은 평균 못해도 6랭, 높으면 7랭 이상까지도 치솟은 상황입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보고 게임을 시작했던 라이트 유저들은 길드라는 집단에 발도 들여보지 못하고 외로움 속에서 낙오하고 있습니다. (길드 이외에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창구인 채팅 시스템의 문제점도 한 몫 하는 부분이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길드간 전쟁은 길드의 선택에 맡기게, 즉 길드 마스터나 관련 권한을 가진 플레이어가 전쟁 on/off를 하여 off 상황에서는 타 길드에의 전쟁선포, 그리고 타 길드의 전쟁선포를 원천적으로 차단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위험을 무릅쓰고 길드간 전쟁을 on한 길드에게는 실버 획득량이나 경험치 획득량 미량 증가, 혹은 능력치 향상 버프, 혹은 탈트 납부 및 길드 레벨업 경험치가 올라갈 때 일정정도 %를 가산 해 주는 등의 혜택을 주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즉, 혜택을 위해 전쟁을 피하지 않는 길드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주고, 혜택보다도 전쟁을 원치 않는 길드는 아예 전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위의 경우는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길드타워를 설치한 길드에 한하고, 한 번 on/off를 건드릴 시 일정 기간동안 재설정이 불가능하게 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쓰다보니 상당히 횡설수설한 장문의 글이 되었습니다.

요약 해 본다면 아래와 같겠습니다.

 

1. 현재 준재화로도 쓰이는 탈트 이외에 길드 경험치 성장 방법을 마련하라

2. 길드 레벨업시 길드의 성장을 가시적으로 느끼게 해 주고(딜겔레는 제외), 길드 인원을 확충 해 달라

3. 부길마 및 간부 시스템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길드 시스템을 마련하라

4. 길드 정보창을 유용히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충 해달라

5. 길드 간 전쟁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달라

 

물론 위의 내용은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다른 길드마스터 및 길드원 여러분들은 현재 길드의 문제점에 대해서, 혹은 제가 쓴 글에 대해서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다른 길드 구성원 여러분들의 의견도 듣는 장이 된다면 부족한 이 글을 쓴 보람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