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산업자는 정치 공작" 뜬금포..핵폭탄? 물타기?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가짜 수산업자' 뇌물 의혹 사건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여권의 정치 공작이 있었다"고 발언해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그의 말이 '진짜 폭탄'인지, 아니면 '시선 돌리기'를 위한 전략에 불과한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전 논설위원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약 8시간 동안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논설위원이 입건된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소환조사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정작 깜짝 놀랄 일은 그가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나왔다.

이 전 논설위원은 취재진 앞에서 "여권 사람이 찾아와 '와이(Y)'를 치고 우릴 도우면 (이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했다"며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한 그 날,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가 됐다"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공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논설위원이 앞서 윤 전 총장의 대변인을 했고 윤 전 총장을 언급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Y'가 윤 전 총장이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만일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금품 수수 사건이 아닌 대권을 놓고 벌이는 정치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만 입장을 전했다. 최소한 '경찰과도 조율이 됐다고 했다'라고 한 부분에 대한 직접 언급도 없이 원론적 내용의 입장만 출입기자단에 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