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천공 활동 배경인 정법재단 설립∙기부금 5억 지원…천공 "선의로 도와준 것"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멘토로 알려진 '천공스승'(본명 이천공)의 금전적 원천이 국내 해운 대기업인 장금상선의 창업주 정태순 회장으로 확인됐다. 천공 이 대규모 강의와 출판∙방송 등의 사업을 이어온 배경에는 정 회장의 지원이 있었던 것이다. 천공과 장금상선 측은 시사저널에 "선의로 도와준 것"이란 공통된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천공이 김 여사의 멘토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천공은 각종 단체의 도움을 받아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해당 단체 중 정법시대문화재단은 유일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시사저널이 재단의 회계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설립자가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2017년 개인 재산 3억원을 출연해 해당 재단을 세웠다. 이후 장금상선이 법인 명의로 2019년과 지난해에 각각 1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장금상선 "순수한 의도로 후원…정치적 의도 없다"

장금상선 측도 천공에 대한 정 회장의 지원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천공의 말처럼 정법을 따로 공부했다는 발언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10월5일 시사저널과 만나 "정 회장이 천공의 책을 읽고 그의 사상에 공감해 사회 발전이란 순수한 의도에서 재단을 후원한 것"이라며 "원래 회장이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아 관련 단체 여러 곳에 기부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단 지원은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언급되기 훨씬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