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구축 에밀을 뽑기 위해 달리는 필자입니다. 현재는 나스호른을 뽑고 팔아버렸지만 그때까지 탔던 느낌을

간략히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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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z_Sfl_IVc

독일 5티어 2차구축 Pz.Sfl.IVc 라는 정식명칭을 가지고는 있는데

필자는 편하게 박스카, 혹은 우유배달차라고 부르고 있다.


사실 필자의 경우, 주력은 미듐이며 부가적으로 헤비와 경전을 타고 있다. 아무래도 미듐짓을 하다보면 이것저것

다하는 플레이가 펼쳐지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헤비와 경전도 못하지는 않고 평타는 나오는 느낌.


반면 구축과 자주포는 많이 타본적도 없고, 잘타지도 못한다. 현재 자주포는 7티 영국홍차를 몰고 있는데 승률이 25%

.....

그나마 많이 탄 구축은 골탱인 88야티이다. 이건 승률 44%.... 열받아서 팔아버렸다.


가만히 기다리는 스타일은 아무래도 필자 성격상 못타는 것 같다. 사실 실력이라 부를 수 있는 것 중에서는 

유저의 성격도 충분히 한몫 한다고 봐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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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놈의 박스카는, 조금은 호전적으로 내달리는 필자의 성격조차도 진중하고 차분하게 바꿔주는 마법의 탱크다.

왜? 방어력이 너무나도 후달리기 때문이다.

방어력도 후달린 주제에 덩치는 종이박스 씌워논것 마냥 뭉게뭉게 커가지고 표적이 되기도 매우 쉽다.

그나마 의외인 것은 허접한 장갑 때문인지 기동성은 예상보다 괜찮았다는 정도.

아무튼 이런 말도 허접한 방어력 덕분에 1선 내지는 1.5선 싸움을 즐겨하는 필자조차도 죽기싫어서 강제로 후방에

자리잡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 박스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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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티어에는 소위 op탱이라는것들이 꽤나 포진되어 있다. 누가 좋고 나쁘냐는 상대적인 것이지만, 5티어부터

탱크의 성능이 급상승하기 시작하는 시기와도 맞물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스카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배고밀을 사용하는 탱크들, 특히 미제전차 셔먼이라던가,

독궈 4호전차라든가, 기동성와 위장, 목돌이, 방어력까지 준수한 이 두놈은 절대 마주치면 안되는 탱크다.

배고밀을 쓰고 있어서 고폭탄이 주력이요, 철갑은 버리고 골탄을 약간 섞어 쓰는 수준인데

이 고폭탄의 공격력은 무려 410, 관통력은 53이다.

그리고 박스카의 체력은 340 이며, 장갑은 50 이하.. ㅋㅋ 무슨말인지 다 알거라 생각한다.

한대 맞으면 끔살이고 고폭이 옆에 떨어져도 체력이 훅 떨어지는 마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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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은 특이하게 올림각이 끝내주게 좋은데, 실제 전쟁에서 사용될 때 원래 목적은 대공포였기 때문이란다.

비행기 잡으라고 만든 포를 전차잡으라고 달아둔 격, 근데 실제 전과는 좋았다는 듯.

아무튼 요 올림각을 사용하면 의외로 헐다운은 가능한 탱크다.

기동력도 좋고, 철저하게 후방에서  싸우는 탱크 컨셉이다 보니, 실제 게임 내에서 이동하는 거리도 짧다.

따라서 위장막과 쌍안경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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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느 포는 보통 최종포 이전 단계의 포를 많이 쓴다고 한다. 이전 포의 성능도 충분하고 좌우 측면각이 더 좋기

때문인데 필자는 자경을 통해 이미 풀업그레이드 ㅎㅎ. 처음부터 최종포를 썼다. 아무리 그래도 탱크의 진정한

개성은 최종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만 이건 유저들간의 취향차이.


아무튼 이 최종포의 경우, 좌우 포각이 너무 좁아서 뻑하면 위장막과 쌍안경 효과가 꺼져버린다. 따라서 적이 근처에

있는것 같은데 보이지가 않을 경우, 쓸데없이 몸 뒤틀다가 골로 갈 확률도 높다. 차라리 적이 보일때 죽을 것을 

각오하고 그때 몸을 틀어버리는게 더 효과적

좋은점은 8티어급 주포라서 굳이 약점사격따위가 필요없다는거,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자동조준을 하고 그냥

갈기면 알아서 뚫어준다. 따라서 골탄이 필요없는것도 은근히 장점. 5티어급에 8티 주포를 달아줬으니 위력은

매우 만족하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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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 이 탱크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하고, 자신의 한계를 깨달으며 기지 근처에서 장거리 전투만을 강요하는 탱크다.

2. 배고밀은 무서움

3. 장거리에서 목표한 적을 좋은 화력과 좋은 연사력으로 녹여버리는 맛이 있다. 단 쏘는 맛에 빠져서 스팟되었을 때

무시하고 한발 더 쏘다가는 상대의 한발에 그대로 차고행이기에, 욕심을 부리지 말고 찍히면 무조건 숨어라.

4. 너무도 얇은 장갑은 한발 맞으면 죽는다는, 마치 진짜 전쟁같은 느낌이라 재미면에서는 거의 최상급. 

10티 레오파트1과 비교하자면, 그래도 레오파트1은 한두방에 죽어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 박스카는 한방에 죽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그래서 오히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재미가 있음. 더욱 아슬아슬한 재미를 느끼고 싶으면

1.5선 가는것도 추천. 필자도 몇번 그래봤는데 그때마다 온몸의 신경이 모니터에 쏠리는 현상을 느낄 수 있었다.



덧. 

30판 정도 탔더니 나스호른 연구할 경험치가 나와서 팔아버린 차. 승률 61%로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