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불금

오늘따라 신나게 개털리고 승률 0.5%가 떨어진 우울한 아침입니다.

언제나 가볍게 볼 수 있는 고찰 시리즈 9번째는 독일 2차 미듐라인 8티 인디언 판저입니다.

말투는 항상 그랬듯이 독백 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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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n_Panzer

독일 2차 미듐라인 8티 인디언판저

필자가 처음 월탱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3월말즈음부터였다.

그 때는 레오파트1 라인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인디언판저는 생각하지도 못하던 탱크.

그러다가 도중에 등장한 레오파트1 2차 미듐 라인이 생겼고, 그중 8티에 인디언판저라는, 독일스럽지 않은

형태의 탱크가 등장하게 됬다.


필자의 경우,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월탱을 하는동안 탄 탱크의 80%는 독일, 10% 영국, 5% 미국, 그외 나머지 기타등등

의 탱크를 탔다.

또한 나름의 표현을 해보자면, 작년 10월정도였나? 아무튼 그때부터 월탱 실력에서 1차 각성의 시기가 도래했는데

그 시기가 시작할 즈음에 몰았던 전차이기도 하다.

확인해보니 대충 6천판 전후해서 1차각성이 이루어졌었다. 

뭐 인벤에는 워낙 굇수분들이 많아서 자랑할 승률은 절대 아니고, 평범한 에버리지 수준이었던 필자가 굿맨으로 성장

하기 시작한 정도. 그 전까지는 49%의, 월탱 사장 serb의 말에 따르면 유저의 평균 승률은 49%라고 한다.

그 말에 따르면 그야말로 평범하게 즐기던 수준 정도. 바로 전 고찰 시리즈에도 적어놨지만 

그 때의 필자는 늅미터 기준 blow average 였다.



지금은 퍼포먼스 빼고 셋다 베리굿맨에 입성, 센스가 없어도 많이 타면 늘게 되있다.

단지 최근에 일본, 소련, 미국 5티어를 중점적으로 타고, 오늘 새벽 개쳐발리면서 최근 성적은 똥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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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위의 시기에는 독일 탱크에 대한 전체적인 패치가 되지 않았던 시기다.

8티 인디언판저의 가장 큰 개성은 독일답지 않은 우수한 부각에 있었고, 그 점을 회사에서도 유저들에게 강조하였다.

당시 독일 탱크들의 대부분 내림각, 부각은 6도를 넘지 못하였기에, 언덕을 낀 헐다운 싸움에서 너무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녀석은 그 시기에 뙇 하고 등장해서 인벤 스팩상 무려 10도의 내림각을 자랑했다. 

처음 몰아봣을때는 필자의 경우,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질 정도. 왜냐면 당시 몇천판을 타는 동안 미국 전차는 거의

건드리질 않았는데, 미국의 헐다운 능력이 무시무시하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뼈저리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며,

그런 능력이 매우 부러웠었다.


아마 이글을 보고 있는 독일 유저 대부분이 5티어 셔먼의 헐다운 능력에 혀를 내두르지 않은 유저가 없으리라 생각.

셔먼 이후 탱크는 말할 것도 없고, 처음 헐다운이란 전술에 제대로 당하기 시작할 떄가 5티어때부터니까.


그때부터 언덕 헐다운이라는 것에 독일유저는 항상 갈증을 느껴왔는데, 그것을 풀어줄 2차 미듐트리가 뙇 하고 등장

하였고, 그 헐다운 전술은 8티 인디언 판저부터 구사할 수 잇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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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의 헐다운이 강력할 수 있었던 것은 내림각도 내림각이지만, 무엇보다 머리통이 너무 튼튼하다. 

머리만 내밀면 저티어 탱크라도 10티 부럽지 않은 방호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소련 역시 머리통은 튼튼하지만 부각이 안습하다는 점에서 언덕 헐다운 싸움에서는 힘을 크게 발휘하진 못했는데

미국은 언덕 헐다운에 있어서는 최고의 국가인 셈.



인디언판저는 그런 점에서는 스펙상 아쉬운 전차였는데, 실제로 몰아보면 생각 의외로 머리통이 튼튼하다.

미국같은 무식한 힘의 튼튼함이 아니라, 뢰배스러운 둥글둥글 머리통 생김새 덕분에 샤프하게 도탄낸다는 느낌.


아무튼 처음 감동은 그런 헐다운 전술을 쓸 때였다.머리만 살짝 내밀고 쏘고 튀는데, 독일 특유의 고명중률은

굳이 풀에이밍을 하지 않아도 명중을 시킬 수 있었으며, 두가지 특성의 조합은 꽤나 재미난 전차를 탄생시켰다.

단지 필자의 경우, 풀에이밍을 안하는 버릇은 예전부터 있었던 셈, 굳이 꼭 맞추겠다는 것보다는 맞으면 좋고

안맞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탱크가 피격당하지 않는것이 더 우선순위에 있다. 지금은 명중률 패치 덕분에

더 잘맞겠다고 생각


게임상에서 굳이 계보를 따지면 인디언판저는, 독일 특유의 튼튼함과, 언덕 헐다운이 가능한 전술을 수행할 수 있는 

마지막탱크다. 실제 인디언판저를 지나고 나면,

레오프로토라는, 뭐 유저 성향이지만 필자 생각엔 독일 최고의 핵지뢰급 탱크가 버티고 있는데, 9티 레오프로토나,

10티 레오파트1이나 둘다 장갑은 존재하지 않는 수준, 그냥 탱크로서의 모양만 내기 위해 만든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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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 전면상체 방어력은 그렇게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는 전차다. 물론 허약하지도 않다. 그런데 이녀석은

신기하게도 측면 장갑에 무려 90. 수치상이지만 10티어 오공맘의 측면 장갑이 80인것을 생각한다면 무려 10이나 더 

높은것이다.

따라서 이놈은 중형주제에 시가지나 골목길에서 역티타임을 쓸 수 있다.


헐다운 전술과 헤비스러운 역티타임을 구사할 수 있는 미듐. 아주 매력적이지 않은가? 같은 국가 1차 미듐 판터 투가

아무런 특징이 없는, 필자 기준으로 지뢰급이었던 탱크임을 생각한다면, 이녀석은 아주 재미나면서도 타국 8티 전차

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던 탱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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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런 재미난 녀석에게도 단점이 있다.

우선 명중률 자체는 좋은 편인데, 에이밍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독일 스럽지가 않다. 오래 걸린다는 말.

판투가 필자 기준으로서야 지뢰급이라고 하지만, 사실 모든 면이 무난무난한 탱크이며, 독일답게 명중률, 에이밍 면에서

최상급임을 감안한다면, 인디언판저는 그런 에이밍 능력에서 떨어진다.


헐다운이나 역티를 잡고 공격을 하는데 그 에이밍 시간이 조금 걸리다 보니까 상대도 충분히 반격의 기회를 잡거나

퇴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되는 셈.

단지 이건 월탱 모든 탱크에 대한 전체적인 명중률 버프가 있기 전이었기 때문에 

지금 인디언 판저는 그때보다 더욱 강력한 전술적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탱크라고 여겨진다.


두번쨰는 기동력이다. 독일의 미듐들이 전체적으로 직선 기동력은 충분한데 좌우 회전이나 선회같은,

민첩함이 좀 떨어지는 편이다. 그런데 인디언 판저는 그 와중에 직선 기동력마저 떨어진다.

직선 기동력 자체는 떨어진다 하더라도, 어쨋든 미듐이기 때문에 약간 답답함을 느끼는 정도.


덤으로, 최근 홍차맛에 빠진 필자로선, 인디언판저의 기동력이면 충분히 빠르다고 느낄 정도. 영국은 미듐이 너무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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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윗글에 적었다시피, 전술, 전략적인 전투를 벌이기에 아주 최적화 되있는 탱크라고 생각한다.

헐다운과 측면 역티의 장점을 갖고있다는 것은, 어떤 지형에 걸려도 대응할 수 있는 만능형 탱크라는 것이다.

언덕형 지형이든, 시가지 지형이든 무난함을 넘어 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 있는 탱크가 바로 인디언판저라고 생각한다.


뭐 재미난 전차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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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 인디언판저는 헐다운, 역티타임 둘다 소화해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전차다.

따라서 대부분의 맵을 가리지 않고 어떤 지형에서도 탱크가 가진 능력을 효율적으로 사용 할 수 있다.


2. 기동력에서 약점을 갖고 있는데, 이는 초반 자리선점 싸움에서는 불리하다는 뜻이며, 중후반 동시에 공격하는

미듐팩을 감행 할 시에 따라가는 힘이 조금 후달리다. 그러나 일단 전장에만 도착하면 훌륭한 전투를 치를 수 있는데

이는 발사속도도 타 미듐대비 그렇게 후달린 수준은 아니며, 전면장갑도 의외의 도탄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역티타임

과 비교하면 티타임의 효율은 매우 떨어지는 편. 전면 경사는 좋은편인데 장갑 자체가 판투와 비교하면 좀 얇다.


3. 장전속도는 괜찮은데 에이밍을 하는 시간이 좀 걸리다 보니, 그 사이에 적에게 선택권을 주는 일이 많다.

조준하는 사이에 상대가 약점사격을 해오거나, 엄폐를 해버리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단지 이는 명중률 패치 이전의

상황으로서, 현재 독일의 경우, 중거리 전투에서 풀에이밍은 사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약점도 꽤나 커버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생각만 하는 이유는 지금은 이 탱크를 몰고 있지 않기 때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