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분 막판 얼음왕관 성채가 열렸습니다.

워크래프트3와 그 세계관에 매료되었지만 여러가지 사정탓에 와우를 늦게 시작한 저는

리분 늅늅이였습니다. 친구들과 술마실때면 항상 와우 이야기를 하는 통에 결국에는 시작하게 되었죠.

첫캐릭으로 냥꾼, 그다음으로 죽기 그다음 성기사를 육성하였습니다.

문제의 에피소드는 이 성기사를 육성한 후에 생겼습니다.

데스윙얼라이언스라는 당시 상당히 촌섭 (?)에서 플레이중이던 저는

워크래프트 스토리를 사랑하는 만큼 리치왕을 쓰러뜨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수많은 유저들중에 한명이었습니다.

그러던차에 파티창에 광고가 올라왔습니다. 10인 고정팟 탱커를 모신다는

시간과 열정이 철철남던 저는 불꽃같은 속도로 귓을 넣었습니다. 

리치왕을 쓰러뜨리고 스샷을 남길수 있다는 김칫국에 설레면서 말이죠.

돌아온 답벼은 참담했습니다.

당시 특성이 71개였는데 제가 찍었던 특성(정확한 내용은 생각나지 않습니다만)으로 미루어보아

캐릭터의 이해가 부족하신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런 고민없이

막공 보기님의 특성을 무작정 따라한 것이었고, 탱커를 처음해보는 거였으며

와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초짜였었죠.

그럼에도 상처를 받았고, 그것은 곧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나름 탱에 자신이있던 저는

(생각해보면 그 시절 보기가 엄청 단단했던것 뿐인데 말이죠 -0-;;)

그 당시 고정공대를 모으던 도적님보다

리치왕을 늦게 쓰러뜨릴 경우 모든 캐릭을 삭제하고(그래봤자 3개 -_- 복구되는줄도 몰랐습니다 그때는...;;)

와우를 접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때부터 공략을 연구하고 동영상도 찾아보고

컴퓨터를 켜자마자 그 도적님의 전정실에 업적이 뜨나 안뜨나를 가장 먼저 확인하게되었죠.

그리고 결국 며칠이 지나서 평소에 알던 사제님과 전딜님의 콜을 받아 리치왕을 잡으러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탱으로 가는 것 자체가 창피할정도로 공략에 무지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왕을 쓰러뜨린자 칭호를 얻어냈습죠(엄청 늦은거였지만. 촌섭 데스윙 얼라의 막공으로는 나름 대단한..)

그리고 얼른 전정실을 확인해보니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먼저 리치왕을 쓰러뜨린것입니다!!!

그 인연(악연?)으로 5년간 와우를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저에게는 얼음왕관 성채가

너무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아마 많은 분들에게 그렇겠지만요.

리치왕만 잡고 와우 접겠다던 분들과 데스윙을 잡고 가로쉬를 잡고

이제 드레노어에와서 영던을 돌고 있는걸 보면

와우의 매력은 정말 끝도 없는듯 합니다.

그 시절 얼왕이 불현듯 생각났었습니다. 너에게 파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