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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가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처음 와우를 접하면서 정말 신기해하였고, 이런 게임이 있을 수가 있구나 하며
놀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그렇게 10년이란 시간 동안 패기만 있던 20대 청년이 30대 아저씨가 되려고 하네요

처음 와우를 접하였을때는 이제 막 성인이 되었던 나이였는데..
와우와 함께한 10년동안 군대도 다녀오고, 사회생활도 시작하고, 이제는 아저씨가 될려고 하네요





처음 와우를 접하였을 때, 그 당시 게임들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에 너무나도 당황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비단 저뿐만 아니라 와우를 접한 수많은 사람이 느꼈던 감정이겠죠
그렇게 와우를 시작하였고, 일찍 사회에 나온 저에게 와우는 하나의 즐거움 이였고 휴식이였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가는 군대에 가게 되었고, 입대 당시 와우가 남아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지금 입대를 하는 사람들도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하네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군대 다녀온다고 와우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8년 전 그 당시에도 했던 고민은 지금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군대를 전역하고 사회에 돌아와서 보니 와우는 그대로였고, 사회도 그대로이더군요
2년이라는 시간 어떻게 보내나 걱정하였지만 2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짧았습니다.
지금도 어린 친구들은 군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이 있을 듯하지만..
그렇게 걱정하지 마시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2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짧다고. 

사회에 적응하면서 빠듯한 시간에 와우를 할 시간이 줄어들고
누구나 말하는 와우는 접는게 아니라 쉰다는 그 말을 경험하게 됩니다.
쉴 시간조차 없는 일상 속에서 와우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와우를 하지 못하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여유가 생기면서 다시 생각나 찾아왔을 때 와우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강산도 변하듯이 와우도 변하였지만 와우는 와우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와우에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을 만나게 됩니다.


빠듯한 일상 속에 연애세포는 다 죽었다 생각하였는데,
이야기의 주인공을 만나며 다시 연애세포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와 벌써 4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와우를 했네요.
그리고 앞으로 몇 년을 더 할지 알 수 없을정도로 긴 시간을 함께 할 듯 합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곳은 와우가 아닌 인벤 이였습니다.
4년 전 그녀를 인벤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 이후 우연한 계기로 다시금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벌써 그 이야기가 4년을 지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지나온 4년 이후 저희는 각자의 집에서 하던 와우를 앞으로는 같은 집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저보다도 와우를 더 좋아했습니다. 
모르는 것도 많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기에 옆에서 같이 즐기면서 4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와우를 잠시 쉬어도 그녀는 쉬지 않고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희가 가까운 거리에 살지도 않으면서 4년이란 시간을 함께 하고,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와우 였던거 같습니다.
와우가 없었다면 과연 우리가 그 거리의 장벽을 넘어서 4년을 이어왔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힘들지 않았을까요?

인벤에 감사드립니다.
얼마 전 인벤 기사를 통해서 와우로 인하여 결혼하는 커플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근데, 저희는 와우로 인하여 하는 결혼이 아니라 인벤으로 인하여 하는 결혼 입니다.
와우를 통해서 처음 만나 결혼하는 커플은 몇 번 본적이 있지만,
과연 인벤을 통해서 결혼을 하는 커플은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왕 하는 거 저희가 처음이었으면 좋겠네요.

처음 인벤을 통해서 만났고, 서로 호감을 주고 받으며 빠른 시간안에 교제를 시작하였고
그것이 벌써 4년 전 이야기 입니다. 벌써 횟수로는 5년이 되어 가네요.
그래서 인벤에 항상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인벤 덕분에 평생을 함께할 그녀를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인벤 덕분에 참 즐거운 시간도 많았습니다.
문제도 많았기 때문에 미안한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인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제가 있던 한 사이트의 경쟁 상대로서 알게 되었었는데
어느덧 그 사이트는 없어졌고, 인벤은 이렇게 발전하였고,
라이벌이던 인벤은 저에게 남은 시간을 함께할 아가씨를 소개해줬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찌 되었든 주선자이기 때문에 청첩장은 보내드릴게요. 



20대 때를 같이 보낸 와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앞으로 30대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와우와 함께한 10년, 인벤 덕분에 만난 그녀와 4년
적을려고 하면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겠지만
하나하나 다 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네요. 
감사의 인사를 남기며 4가지 정도의 이야기를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이별에 대응 하는 와우의 자세

저희는 4년 동안 만나면서 싸운 적이 1~2번 밖에 없습니다.
그 한 두번 조차도 무엇 때문에 어떻게 싸웠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정도로
우리가 싸운 적이 있나? 싶을정도로 만났습니다.
근데, 사람이 이별을 하는데 있어 꼭 싸워야만 하지는 않습니다.
서로 바쁘다 보니 연락이 줄어서,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나와 맞지 않아서
등등 수많은 이유로 연인들이 헤어지듯 저희에게도 그런 이유로 이별이 다가온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별이 다가오면 그것을 느끼게 됩니다.
느닷없이 다가오는 이별도 있겠지만 오래된 연인일수록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이별을 직감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렇게 그 사람을 놓아주거나 아니면 잡거나 하게 됩니다.
저는 그 사람을 잡고 싶었습니다.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잡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이별이 다가오게 되면 연락을 피하게 됩니다.
보통의 연인의 경우 이렇게 이별을 막지 못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의 경우 와우라는 메신저가 있었습니다.
그녀도 와우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을정도로 좋아했고,
저는 포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와우를 했었죠
덕분에 와우를 같이 하면서 시들어져 가는 연결 고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같이 파티를 하여 부캐를 키우기도 하고, 던전과 레이드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낚시도 하고, 땅도 파고, 일퀘도 하면서 서먹해지면서 멀어질 수 있는 거리를 잡았습니다.
덕분에 서로에 대해 더 믿음이 강해졌고 그 믿음 덕분에 이별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19,800원의 유료 메신저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와우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새로운 하나의 메신저로서의 기능도 제공해 주었습니다.
10년 전 우리는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을 했습니다. 
미니홈피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을 했고, 네이트온이나 MSN 등을 통해서 서로 대화를 했습니다.
그 이전 전화와 삐삐로 통하던 서로의 대화가 발전되었던 것이죠.
이렇게 발전된 미니홈피와 메신저는 한 단계 더 발전을 하였습니다.

미니홈피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 으로 바뀌었으며 네이트온은 스마트화 되어가는 현실 속에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와 카카오톡 등의 스마트 메신저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적인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많은것들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바뀐 많은 것들중에는 사람들간의 대화의 방식도 있었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SNS를 하지 않았고, 그녀도 SNS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서로의 소통의 공간이 줄어 들었습니다.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가 스마트폰을 통해서 존재하기에 연락할 창구가 충분히 될 수 있지만
거리가 생긴 사이에서 메신저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가 됩니다.
말을 걸기도 모하고 안걸기도 모한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저희 커플은 사는곳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평일에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서로 자주자주 연락을 해줘야 하는데 카카오톡의 힘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일하는 도중에는 가능 할지 모르지만 퇴근후 집에서 조차 카카오톡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각자 개인의 취미가 있고 하고 싶은것이 있는 일과 외 시간인데 카카오톡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공통의 연결 고리인 와우가 있었고,
와우는 SNS와 메신저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자주 보지 못해도 메일 같이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실제로 밥을 해먹고, 같이 손잡고 영화를 보고, 등산을 가고, 여행을 가고 할 수는 없지만
같이 파티하고 사냥하고 아이템을 모으러 갈 수는 있었습니다.
만남과 만남 사이에 생기는 공백의 시간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9,800원의 유료 메신저가 탄생하였고 덕분에 4년간 와우는 항상 결제하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새로 시작하는 커플들이 있으면 같이 게임을 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꼭 와우일 필요는 없지만 같이 함께 할 수 있는것이 생기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말입니다.
SNS 나 카카오톡, 라인드으이 메신저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 서로를 이어줄 수 있는게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만들어낸 와우

와우가 소통의 공간이 되고, 서로의 연결 고리가 되며 득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와우로 인하여 문제를 만들어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과한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정도가 필요합니다.
와우도 그 정도의 선이 있고 필요했던 것입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와우라도 오래 하면 좀 그러니 쉬라고 글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허투루 넘겨서는 안되는 것 이였습니다.

그녀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과도한 게임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좋아해도 정도를 지킬 줄 알고 필요한 만큼만 했죠
하지만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도를 넘었고 필요 이상을 했습니다.

그로 인해 서로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녀는 와우를 하다가 종료를 하였지만 저는 레이드 도중이라 나가지 못하거나,
전장 중이라서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지만 여기서 더 들어가다 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같이 할 때나 메신저가 되는 것이지, 
둘중 한사람이라도 접속하지 않았으면 메신저가 되지 못합니다.
즉, 그녀의 연락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저또한 연락을 못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필요로 할 때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도를 지켜야 하고 그것이 곧 옳은 길이라고..

그 문제는 제가 캐릭터를 삭제하면서 용서를 빌어서 해결 되었습니다.
물론, 캐릭터를 삭제했다고 혼나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풀리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캐릭터를 삭제하냐고, 미쳤다며 혼내기는 했지만 주제를 돌리는 데는 성공한 것이죠.

연인 사이에 같은 게임을 하는 것은 추천하지만,
같이 할 수 있을정도로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취미가 있는것은 무조건 좋다

같은 취미가 있는것은 정말 좋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연애에 있어 공통의 관심사나 취미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정말 사실입니다. 같이 취미야 말로 서로에게 득이 되는 것 입니다.

우리는 서로 와우라는 공통의 취미생활이 있었고,
그로 인해 서로 배려라는 것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둘중 한 명이 와우를 하지 않았다면 상대방이 와우 하는 시간을 싫어 했을 것 입니다.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저는 와우를 하며 글을 쓰는 것을 좋아 했는데
이것을 그녀는 전적으로 이해 해줬고 뒤에서 응원해줬으면 도움을 주었습니다.
새로운것을 접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남기는데 있어 나만의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을 한 번이라도 거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장점이였습니다.

그녀또한 와우를 하는데 있어 여자로써의 한계가 있었고 
그것은 제가 해결해 줄 수 있었던 문제였습니다.

그녀에게 저는 필요한 존재였고, 저에게 그녀는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서 존재하였습니다.

그녀가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는데 그 캐릭터를 제가 해보았던 캐릭터라면
스킬이나 특성, 스탯등에 있어 조언을 해줄 수 있었고 
반대로 그녀가 해보았던 캐릭터는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탱을 못했고 저는 힐을 못했는데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이제는 
서로가 잘하게 된 것입니다. 만일 혼자였다면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같은 취미가 있으면 같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많은 조언을 해줄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이 가지는 힘은 쉽게 생각할 정도로 작지 않습니다.





스크린샷을 뒤적뒤적 하였는데, 많이 없네요
그중에 찾은 한가지와 저희 모습을 찾았습니다.


판다리아가 열리기 전 다크문 섬에 만렙 토끼가 등장했었습니다.
토끼 한 마리 잡자고 공대 단위로 돌진 하였지만 시체만 남았네요.
얼마 전 다시 등장했다가 며칠 만에 사라졌던 만렙토끼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녀석이 되었네요


 
20대를 함께한 와우에게 그 시간동안 군대와, 사회생활, 동반자를 선물 받았다면
30대를 함께할 와우는 여유와 결혼, 그리고 아이를 선물 받고 싶습니다.
그 아이는 40대를 함께할 와우를 같이 하고 있지 않을까요?
왼쪽 아래에 남아있는 빈 하트에는 아이와 함께 3명이서 찍은 스크린샷을 넣고 싶네요.





인벤을 통해서 잡은 두손, 와우로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 두 손을 잡게 해준 인벤에 감사드리며, 놓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준 와우에게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조만간 스크린샷이 아닌 결혼식장에서 잡은 두손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할게요.







..는 돈벌어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