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니 정말 경축할 일입니다. 제가 중학교때 처음 나왔었는데.. 어느덧 저는 아저씨가 되어가고 있고 와우라는 가상세계에서도 금수강산이 바뀐 모습을 보면 세월이 느껴지네요..
스타크래프트 보다 워크래프트3를 좋아하던 학생으로 워크래프트가 온라인으로 나온다길래 "우와 이런것도 나오는구나."
라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 나올 게임설명(잡지였는지 인터넷이였는지 가물가물하네요)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당시의 대부분 온라인 RPG 게임들은 기억하기에  렙업,아이템이 거반 전부였던 게임이였는데
와우은 그런 자칫 진부하기만 할수 있는 것들을 뛰어넘어 
워3에 이은 정말 소설같은 탄탄한 스토리와 더불어 잘생기기만 캐릭터들이 아닌 게성넘치는 캐릭터들, 대자연 속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고, 캠프를 하며, 붕대를 감고 약초를 수집해서 연금술로 약을 만들고 춤을 추고 종족 고유의 탈것을 타고 다니는 정말 신선했습니다. 와우가 출시되기전 게임에 대한 소개글 만을 보았었는데도 설렘과 기대로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더군요..
당장 컴퓨터 환경도 안되지만(집안이 좀 가난했습니다 ㅠㅠ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오베 신청을 하고 싶어 친구 집에가서 신청을 시도 했던기억이나네요.. (기억은 안나지만 신청은 못했지요. 나이제한이었던것 같기도 하고..)
중간에 영화같은 게임 소개 영상들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게다가 첫출시 당시의 와우 가상세계 땅크기가 제주도만하다고.. 정말 공개될수록 혁명과도 같은 내용들이 많았어요

시간이 지나 결국 와우가 정식 출시가 되고 pc방에(집안 컴퓨터 사양도 그렇고, 정액제 결제할 형편이 안됬거든요..) 친구 몇명 꼬드겨서 시간이 날때마다 즐기게 되었습니다.

처음 타우렌 종족으로 시작했을때 그 넓은 평원 당시 정말 혁명이라고 생각했던 그래픽,(당시엔 정말 고퀼 이면서 대비 사양이 낮았습니다.) 퀘스트와 유기적으로 협동할줄 아는 몹들, 쪼렙때 오크랑 트롤 친구 만나려고 열심이 달리고 수영했던 기억. 오그리마에서 결국 만나서 친구 트롤 네임드몹 잡는거 도와주려고 열심히 힐주고 인던들어가려고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쪼렙시절이 아련하네요 ㅎㅎ

요즘도 재미가 넘치지만 초창기에 비해 많이 쉬워진 만큼 성취감이나 스릴감은 좀 떨어진것 같아요. 타우렌 처음으로 곰변신스킬 얻었을때(당시는 곰변신가는것만으로도 힘들고 당시 드루이드는 ㅠㅠ), 한명 공격하면 도망가서 동려들 우르르 끌고 오는 고블린, 놀들. 생각할수록 아련하기만 합니다..

제가 알기로 와우가 불러온 변화들은
- 탄탄한 스토리
- 퀘스트 느낌표
- 종족간 진형, 전쟁 (다른게임들도 있기는 했지만 와우가 확실한 틀을 잡았다고 생각되네요..)
- 파티플레이의 중요성
- 각종 개성넘치는 제작스킬
- 갓리자드의 한글사랑.(정작 국내게임은 파이어볼 할때 화염구라고 표시해주던 외국해서의 한글사랑..)
- 한국어 음성지원
- 탈것(당시 날탈도 없었고 탈거타는것도 굉장히 어려웠던..)
- 공격대
- 단순히 친목을 넘어선 길드
- 방대하고 개성 넘치는 맵
- 배경만 바뀌는 수중맵이 아닌 실제로 수영하고 호흡이 중요한 수중맵.
- 몹들의 뛰어난 AI (요즘은 옛날보다 좀 난이도를 낮춘것 같더군요..) 등등

게임계의 큰 혁명을 일으키고 새로운 '표준'이 되었던 와우.
10년이 지나도 최신게임들에 밀리지 않는 게임성.
장수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정말 와우를 만나서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