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 레이드에서의 탱킹은 이미 공대장이 탱킹 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탱커에게 지시를 하거나, 혹은 공대장이 그러한 탱킹 시스템을 자세히 모른다고 하여도 이미 많은 공대에서 활용되는 시스템을 흉내낸 역할이 주어지기 때문에 탱커의 개인 실력은 도핑이나 장비 등의 차이에서 오는 점을 빼면 크게 어려울게 없습니다.

오히려 5인 던전에서 탱커의 개인 실력에 따라 파티의 안정성과 딜링 능력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데, 특히 탱커가 어그로 시스템을 잘 알고 있고, 도발(포효)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지가 중요한 차이를 발생시킵니다.

1. 어그로 시스템.

탱커의 기본적인 역할은 파티에 들어오는 데미지를 받음에 있어 그 데미지를 가장 적게 받을 수 있는 자신에게 데미지가 들어오도록 하는데 있는데, 몹이 파티원중 누구를 공격하는지는 파티원이 몹에게 발생시킨 위협수치와 관련되어 있어 위협수치가 높은 파티원을 공격하게 됩니다.

이러한 위협수치는 기본적으로 데미지에 비례하여 발생하고, 힐량에 비례하여 발생하게 됩니다만, 드루의 후려치기나 전사의 영웅의 일격처럼 데미지 이상의 위협수치를 발생시키는 스킬이 있고, 데미지를 주지 않더라도 버프나 디버프류의 스킬에도 고유의 위협수치가 존재하는데, 전사의 방어구가르기나...드루에게는 요정의 불꽃같은 스킬도 제법 높은 위협수치를 발생시킵니다.

다만, 몹이 현재 a 파티원을 공격하는중에도 다른 파티원인 b가 a보다 높은 위협수치를 발생시키더라도 바로 몹이 b를 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때 어그로가 역전되는데에는 몹과의 거리에 따라 상관관계가 존재합니다.

1)몹과 근접한 유저들 사이의 경우.

이때 현재 몹이 바라보는 파티원의 어글수치가 100이라고 하면 10% 이상인 110의 어그로 수치를 발생시켜야 비로소 다른 플레이어를 바라보게 됩니다.
즉, 101의 어그로를 발생시켰다고 바로 가장 높은 위협수치의 파티원을 보는 것은 아니며 10% 이상의 위협수치를 발생시켜야 비로소 돌아봅니다.

2)원거리에 있는 경우

이때에는 현재 근접한 대상이 100의 어글수치를 가지고 있다면 원거리에서는 30% 이상인 130%이상의 어글수치를 발생시킬때 비로소 그 대상을 향해 뛰어갑니다.

(이러한 시스템들 이해하면 왜 원딜러나 원거리에서 힐하는 힐러에게 어그로가 튀게 되면 도발이 쿨일때 속수무책이 되는지 답이 나오죠. 

즉, 내가 100의 어글수치를 보유한 상태에서 원딜러가 130의 어글수치를 발생시켜 원딜러를 보게 되면, 도발없이 그 몹이 나를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는 다시 그 원거리 파티원이 보유한 위협수치인 130의 10% 이상의 위협수치를 발생시켜야 하므로 143이상의 위협수치를 획득하여야 하는데, 내가 종전에 보유한 어글수치의 100의 40%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2. 도발(포효)의 매커니즘.

많은 유저들이 도발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나, 아직도 단순히 도발을 몹을 일시적으로 고정시킨다는 정도로 인식하는 유저들이 종종 보이는데, 도발이야 말로 탱킹 시스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스킬입니다.

도발스킬을 보유한 야드는 방막이 없음에도 준수한 탱커가 될수 있음에도, 방패를 들어 방막과 방피량이 확보되는 보호기사가 도발이 없기 때문에 클래식에서는 탱커로 쓰기 부적합하게 만들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스킬입니다.

이는 도발의 매커니즘을 알게 된다면 왜 그런지 명확해 집니다.

도발은 형식적으로 보면 일시적으로 몹을 꽉 물고 있는 형태의 의미만 보이지만, 도발의 숨겨진 진가는 현재 몹에게 "가장 높은 어그로를 보유한 유저의 어글 수치를 복제하여 탱커에게도 동일한 어글수치를 발생시키는데 있습니다.

예컨데, 야탱이 몹에게 전혀 손을 대지 않아 현재 0의 어글수치를 보유한 상태이고, 파티원인 도적이 몹에게 많은 어글을 쌓아놓은 상태라고 할때, 야탱이 몹에게 포효를 시전하는 순간 도적이 몹에 가진 어글수치를 보유하여 그대로 자신의 어글 수치를 그만큼 높이게 됩니다.

도적이 몹에게 쌓아놓은 어글이 단지 몹의 인식거리에 들어간 0상태이건 몇대 때린 100상태이건 장기간 쌓아 10000의 상태이건, 몹이 도발면역이 아닌이상 그 어글 수치를 그대로 복사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도발스킬로 인하여, 준수한 딜러는 어글경쟁을 하는 짜증나는 상대가 아니라, 탱커에게 추가 어글의 획득기회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조력자가 됩니다.


3. 3~4마리 몹을 상대할시 응용.

1) abcd의 네마리 몹을 점사로 차례로 잡고 각 몹은 1000의 피를 보유하고 10초의 점사로 녹는다고 생각해 봅시다.
또한 파티원인 3명의 딜러는 10초동안 각각 300의 데미지, 총합 900의 데미지를 줄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야탱이 단일 몹 상대로 10초간 후려로 100의 데미지를 주며 어그로를 300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면, 야탱이 단일 몹을 상대로 꾸준히 후려를 갈겨서 몹을 안정적으로 잡고 딜러들은 몹을 녹이며 한몹을 잡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 점사당하지 않는 bcd의 몹은 필연적으로 힐러를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습니다.
도발을 단순히 힐러에게 달려가는 3몹중 하나에 넣는 것은 상황을 크게 호전시키지 않습니다.


2) 어그로의 시스템과 도발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봅시다.

점사대상인 a에게는 효과적인 딜링을 위해 요불을 갈기고 들어가면서, 쌓이는 분노로 bcd에 대하여 휘둘 후려로 약하지만, 광역 어글을 먹어줍니다. (물론 너무 많은 힐을 받아 힐어글이 튀지 않은 정도의 방어도를 확보하는 것은 탱커의 기본 소양입니다.)

한 2~3초 후에는 a점사몹에 대하여 초반 딜링이 강력한 도적같은 파티원에게 어글이 튈겁니다. 예를 들어 3초간 기력을 쏟아부어 200의 딜링과 어글을 만들어냈다고 가정합니다.

이때 a몹을 도발하여 어글을 복사합니다. 그럼 다른 bcd에 대하여 안정적인 광역 어글을 먹으면서 동시에 점사몹인 a에 대해서도 가장 높은 어글을 순식간에 얻게 됩니다.

여기에 더하여 추가 어글 획득 기술인 후려치기가 같이 들어간다면 그 몹이 죽는 순간까지는 아예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인 어글을 획득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파티원이 이미 야탱을 돌아본 몹의 어그로를 뺏어가기 위해서는 (야탱이 도적의 어글을 카피한 200 + 추가 후려치기 어글 a) x 110%의 위협수치를 확보해야 하는데, 아마 몹이 죽을때쯤이나 누커를 한번 돌아볼까 말까한 상태가 될 겁니다.

그러는 사이 이미 bcd에 대하여는 딜러들이 손대기 전에 꽤 높은 어글을 강하게 먹고 있는 상태가 됩니다.


4. 야탱의 장점과 원딜과의 협업문제.

대충 눈치채셨겠지만, 야탱이 레이드무기 파밍전의 유저들 사이에서는 매우 성능좋은 탱커일 수 밖에 없는 점은 휘둘때문입니다. 단일몹 상대로 휘둘러치기는 워낙 딜도 낮고 어글도 낮아 거의 무쓸모이지만, 핵심적으로 어글을 꽉잡을 도발이 있는 상태에서는 그 미세한 광역어글을 쌓을 즉시발동기는 광역어글을 먹는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반면 전사는 방태자세에서 쓸 수 있는 광역 딜링기(어글기)가 없어서 탭방가 탭방가라는 다소 번거로운 컨이 요구돼죠.

또한 원래 신폭같은 광역기는 일반몹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딜링기이며, 탱커의 컨트롤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힐러에게 보호막과 힐로 커버하도록 맡기는게 속편합니다.

대신 그 속에 섞인 소수의 정예몹은 어글을 꽉 물어줘야 하는데, 위에서 설명한 매커니즘을 따르면 됩니다.

어그로시스템 하에서 광역딜러들의 수준도 한눈에 보이는데, 할줄아는 광딜러는 몹의 한가운데로 잘 뛰어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원거리 판정을 받고 있을때 탱커의 어글수치의 130%까지 극딜이 가능한데, 굳이 몹 한가운데로 뛰어들면 110%를 넘어서는 순간 몹에게 점사를 당하기 때문이죠.

렙업과정에서 광역기를 보유한 흑마법사가 광딜러로써 문제점을 보이는 점도, 불방구라는 준수한 광역 딜링기가 근접거리에서만 딜링이 되기에 근딜의 판정을 받는다는 점 때문에 어글역전의 가능성이 법사보다 더 높다는 점 때문입니다.


5. 갈무리

어차피 늑대머리 쓰고 재변하는 거야 애드온 몇개 깔면 어려울 것도 없고, 불성나오면 딜사이클도 큰 변화가 올 것이지만...

새삼 클래식 황혼기에 야탱에 재미를 느끼는 분의 문의글도 보이고, 어차피 불성가면 야탱의 입지가 꽤 상승한다고 하기에 어그로시스템이나 도발 시스템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에 탱커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내용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