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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1 16:58
조회: 509
추천: 12
PvE 서버, 조롱하고 말릴 게 아니라 "같이 흥하자"고 응원해줘야 합니다포에버 게시판을 보다 보면, PvE 서버 간다는 사람에게 조롱을 하거나 "가지 마라"고 말리는 글이 꾸준히 올라옵니다. 저는 생각이 정반대입니다. PvE 서버 가는 사람은 말릴 게 아니라, 오히려 "가라"고, PvE 서버도 같이 흥하라고 응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포에버 전체의 수명이 늘어난다고 봅니다. 첫째, 블리자드는 지금 필드쟁을 '격렬하게'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유튜버 슈퍼디디 님의 맵 분석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던전 앞 지형부터가 필드쟁이 격하게 터지도록 일부러 만들어 놨고, 필드쟁 콘텐츠 자체를 계속 밀고 있습니다. 필드쟁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죠. 하지만 필드쟁은 질색인데 단지 인구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PvP 서버를 고른 사람에게는, 이건 그냥 지옥입니다. 하기 싫은 필드쟁에 매번 시달리다 지쳐서 아예 게임을 접느니, 대안으로 PvE 서버라도 가는 게 그 사람도 살고 포에버도 사는 길입니다. 접어버리는 유저보다, PvE로라도 남는 유저가 포에버의 수명을 늘립니다. 둘째, PvE로 갔다가도 얼마든지 마음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PvE 서버가 '살아 있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PvE를 택한 사람은 필드쟁이 싫어서 간 겁니다. 그런데 하다 보면 생각이 바뀌기도 합니다. 다름 아닌 제가 그랬습니다. 베타 때 소위 '가방퀘' 때문에 돌발톱 산맥을 가야 했는데, 잿빛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루트 대신 톱니항에서 호드 경비병이 있는 중앙을 뚫고 가다 보니 저도 모르게 쟁 상태에 걸렸습니다. 나를 보는 호드 플레이어가 칠까 봐 조마조마했죠. 다들 안 치고 지나가길래 안심하던 찰나, 웬 대만 마법사가 얼창을 날리더군요. 저는 나엘 사냥꾼이었고 컨트롤이 좋은 편도 아니었지만, 냥꾼이 워낙 좋은 직업이라 선빵을 맞고도 이겼습니다. 이기긴 했는데 다른 호드한테 다굴 맞을까 봐 얼른 자리를 떴고, 쟁 상태 풀리기를 5분 동안 조마조마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아, 나도 정식 출시하면 PvP 서버 가볼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더군요. 이렇게 PvE에 있다가도 인구든, 필드쟁에 대한 호기심이든, PvP로 가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PvE 서버가 유지돼 있어야, 이런 사람들이 심경 변화에 따라 서버를 옮길 선택지라도 생깁니다. PvE 서버를 죽이는 건 그 선택지 자체를 없애는 일입니다. 솔직히 '영업'의 수위 자체가 다르잖아요 제가 포에버 게시판 눈팅을 하면서 느낀 건, PvE 서버 오라는 분들은 기껏해야 "이번엔 다를 수도 있다, 그러니 마음 편히 PvE 와도 될 것 같다" 정도인 반면 PvP 서버를 강요하는 쪽은 "PvE서버는 곧 망한다"느니 "거기 가면 에겐"이니 하는 온갖 저주를 퍼붓는 수준이란 겁니다.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왜 그럴까요. PvE 영업이 꼴 보기 싫고, 혹시라도 PvP 인구가 줄어 자기 플레이에 지장이 갈까 봐 그러는 것 아닙니까. 모든 사람은 이기적입니다. 그 자체를 탓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걸 마치 남 걱정해주는 척 “PvE 가면 분명히 후회한다”고 '경고'로 포장하는 게 우스울 뿐입니다. 차라리 솔직하게 "내 서버 인구 떨어질까 봐 싫다"고 하면 밉지나 않죠. ‘PvE 가는 사람은 수동적'이라는 '논리'는 맞는 것인가 이 게시판에 자주 글 쓰시는 어떤 분은 “PvE 가는 사람은 수동적이고, 필드쟁의 불편함조차 감수 못 할 만큼 적극적이지 못하니, PvE 콘텐츠도 수동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펴시더군요. 저는 베타 기간 PvE 서버에서 플레이하면서 그 반증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인구 자체는 PvP 서버보다 적었을지 몰라도, 누구보다 열심히 전문기술을 올리고, 달라란 던전과 수도원 던전을 몇 바퀴씩 돌면서 맞출 수 있는 풀템을 갖춘 길드 분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상대 호드 진영에도 언데드 성기사 고유 무기를 이미 맞춰서 얼라 마을에 와서 꼬장부리는 분들도 있었고요. 오히려 필드쟁으로 날리는 시간 낭비를 건너뛰고, PvE 콘텐츠를 더 빡세게 파고드는 사람들이 PvE를 택할 수도 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본섭을 보십시오. 본섭은 사실상 전부 '일반(PvE) 서버'인데, 오리지널 클래식보다 몇 배는 어려운 신화 쐐기돌을 잘만, 아니 더 잘 즐깁니다. 수동적이라서 PvE를 간다? 말이 안 됩니다. 도대체 왜 PvP 서버만이 진리이고, PvP 서버만 가야 한다고 '가스라이팅'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남이사' 어느 서버로 가든 신경 끄고 서로 응원해 주자고요 "늘 PvP 서버만 흥했으니 이번에도 PvP만 흥할 것"이라는 고정관념. 이건 이 게시판에 거의 상주하다시피하는 몇 안 되는 '한줌단'이 또 한 번 설파하려는 프레임 아닙니까. 과거가 그랬다고 미래도 반드시 그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포에버가 진짜로 흥하려면, PvP 서버만이 아니라 PvE 서버도 같이 흥하라고 서로 응원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상대 진영 깎아내릴 시간에 "너도 흥하고 나도 흥하자"고 해주는 것. 그게 결국 우리 모두의 포에버를 오래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4일 뒤면 열릴 포에버, 다들 즐겜하시고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즐와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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