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첫 래더 시즌이 시작된 지도 벌써 2주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신 분들이라면 이제 캐릭터의 세팅을 어느 정도 갖춰놓고 용병 세팅에도 신경을 쓸 시기인데요. 2.4 패치를 통해 1막, 3막, 5막 용병이 많은 버프를 받았기에 사막 용병이 아닌 새로운 동료에 도전하는 분들도 많은 모습입니다.

저는 래더로 넘어온 뒤 용병 없이 천상의 주먹 성기사를 플레이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순간 용병을 통해 디아블로 공략 속도를 끌어올리고 싶어졌고 자연스럽게 스탠다드에서 써봤던 5막 쌍수 용병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괜찮은 보스전 화력을 보여준데다 두 개의 무기를 시원하게 휘두르는 전투도 매력적이었거든요. 그래서, 그간 파밍을 하며 모아뒀던 룬을 활용해 룬워드 '집행자'와 '죽음'을 만들어 쌍수 용병을 고용해봤습니다.





◆ 룬워드 죽음/집행자 옵션 살펴보기

저는 쌍수 용병 무기로 룬워드 죽음과 집행자를 선택했습니다. 더 위를 바라본다면 슬픔과 마지막 소원이 있겠지만, 해당 룬워드에 들어가는 고급 룬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캐릭터 육성을 하며 운 좋게 벡스 룬을 획득했고 굴 룬까지 나오면서 죽음 룬워드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죽음은 5소켓 검이나 도끼에 헬 룬, 엘 룬, 벡스 룬, 오르트 룬, 굴 룬을 조합해 만들 수 있습니다. 공격시 25% 확률로 빙하 가시 시전, 사망 시 100% 확률로 연쇄 번개 시전, 피해 300~385% 증가, 명중률 보너스 20%, 적중당 마나 훔침, 강타 확률 50% 등이 옵션을 지녔죠. 저는 천상의 주먹 성기사를 육성하고 있기에 보스전에 큰 도움이 되는 강타 확률 50% 옵션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남은 한쪽 무기는 보유한 룬을 고려했을 때 집행자가 적절해 보였습니다. 제작에 들어가는 앰 룬, 렘 룬, 코 룬도 가지고 있었고 근접 캐릭터에게 큰 사랑을 받는 노화 저주를 가지고 있어 효율이 높을 것 같았어요. 또, 적중당 생명력 7% 훔침 옵션을 가지고 있어 용병 투구 선택에 자유도가 넓어진다는 장점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집행자와 죽음의 재료로는 사냥을 하며 주워둔 페이즈 블레이드를 사용했습니다.

방어구는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갑옷은 인내 이전 최고의 가성비 방어구라고 볼 수 있는 배신을 만들어 입혀줬고 투구는 강타 확률 35%를 보유한 기욤의 얼굴을 활용했어요. 처음에는 탈 라샤의 호라드림 관모를 사용할까 했지만, 생명력 훔침 옵션을 집행자에서 가져올 수 있어 조금 더 딜을 높여보고 싶었습니다.


▲ 본캐릭터는 아직 용맹을 입고 있는데 용병에게 죽음을 만들어줬습니다


▲ 집행자에는 생명력 훔침 옵션과 노화 저주 발동 효과가 있죠


◆ 1인방 혼돈의 성역에서는 어땠을까?

장비를 세팅하고 난 뒤 저는 혼돈의 성역 사냥에 나섰습니다. 천상의 주먹 성기사를 키우고 있기에 사실 일반 몬스터 처치에 용병의 도움은 크게 필요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세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 디아블로 공략 속도가 느리게 느껴졌고 이를 용병으로 단축시킬 수만 있다면 투자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화력을 체크하기 위해 본캐릭터는 사냥에 관여하지 않고 용병만 전투에 참여시켜 봤는데요. 일반 몬스터는 종류에 따라 처치 속도가 달랐습니다. 혼돈의 성역에 있는 폭풍 주문사는 공격이 팍팍 들어가는 것으로 보였는데, 독의 군주에게는 공격이 자주 빗나가더라고요. 명중만 되면 피해는 충분하게 줄 수 있으나 미스가 많아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뭐, 일반 몬스터야 천상의 주먹 기술로 정리하면 되니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였어요.

디아블로와의 전투에서 화력은 만족했습니다. 룬워드 죽음과 기욤의 얼굴에서 강타 확률 85%를 얻은 덕분인지 생각보다 빠르게 피를 깎아내더라고요. 집행자에 있는 노화 저주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명중률이 아쉬웠고 제 용병 세팅에서는 화염 저항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디아블로가 전방으로 내뿜는 화염 공격에 순식간에 사망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배신에 있는 흐리기 옵션이 터지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더라고요. 이 부분에서는 스탠다드에서 사용한 마지막 소원과 차이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아, 사냥을 시작하기 전 저는 집행자에 있는 '처치한 괴물이 안식에 듦' 옵션 때문에 걱정이 좀 있었는데요. 주의 몬스터들의 시체를 없애버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제 속죄 오라에 영향을 줄 것 같았지만, 다행히 용병이 처치한 시체에만 발동되더라고요. 보통 일반 몬스터는 본 캐릭터가 정리하는 편이니 천상의 주먹 성기사도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 혼돈의 성역에 있는 독의 군주 상대로는 공격이 많이 빗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 디아블로에게 화력은 예상보다 잘 나오더라고요


◆ 가성비로 접근한다면 2막 용병이 우위?

결론적으로 저는 5막 용병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아블로가 화염 공격을 펼치는 순간 물약이나 신성한 빛줄기로 회복을 신경써줘야 하는게 조금 번거롭긴 하나, 확실히 용병을 쓰는 것이 속도가 빨라지더라고요. 배신에 있는 흐리기가 조금 더 쉽게 활성화되면 좋을 텐데 일반적인 전투 상황에서는 잘 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제가 활용하는 세팅을 추천하는 것은 조금 고민이 됩니다. 죽음 제작에 고급 룬이라고 볼 수 있는 벡스 룬과 굴 룬이 들어간다는 점이 부담스러워요. 고급 룬 하나가 아쉬운 지금 죽음을 용병에게 주는 것은 아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 용병의 딜은 강타 확률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는데, 5막 용병을 쓰지 않는다면 훨씬 저렴한 룬워드인 순종이라는 대안도 있습니다.

물론, 순종을 쓴다면 생명력 훔침 옵션을 방어구에서 가져와야 합니다. 지갑이 두둑하다면 명예의 굴레를 선택하고 기욤의 투구를 쓸 수도 있지만, 가성비로 접근해보면 배신에 탈 라샤의 호라드림 관모도 활용 가능하겠죠. 기욤의 얼굴이 가진 강타 확률 35%를 포기해야 하나, 어디까지나 용병은 보조의 역할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캐릭터 세팅이 완성되기 전에는 이 정도로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쌍수를 휘두르는 거친 매력은 확실하니, 새로운 용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5막 용병을 고민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5막 용병도 좋지만, 가성비로 본다면 2막 용병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