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가 12일(미국 기준) 2024년 1월 1일부터 개편되는 요금제를 발표했다. 핵심은 이용자가 게임을 설치한 횟수를 기준으로 비용이 부과된다는 점이다. 개발사 측은 다운로드 한 건당 한 번 납부하게 된다.

유니티 엔진은 '유니티 에디터'와 '유니티 런타임'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개발자가 '유니티 에디터'로 게임을 만들면, '유니티 런타임'이 이용자 기기에 설치되는 구조다. 유니티는 '유니티 런타임'이 설치된 횟수에 따라 추가 요금을 받기로 했다.

유니티 런타임 요금이 부과되는 기준은 △게임이 지난 12개월 동안 최소 매출 기준을 초과하며 △게임이 총 누적 설치 횟수를 초과한 때다. 유니티 측은 "소규모 게임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매출 기준과 게임 설치 횟수 기준을 높게 설정했으므로 게임이 상당한 성공을 이루기 전까지는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라고 전했다.

▲ 바뀐 유니티 요금제

바뀐 요금제에 따라 유니티는 누구나 '유니티 퍼스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니티 퍼스널'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개발을 지원하는 유니티 엔진이다. '유니티 퍼스널' 개발자가 최근 12개월 동안 매출 20만 달러(약 2.6억 원)와 총 누적 설치 횟수 20만 회를 달성한 이후에는 설치당 0.2달러(약 265원)를 지불해야 한다.

예로 '유니티 퍼스널' 사용 개발자의 게임이 설치 100만 회와 매출 기준을 충족할 경우, 80만 회x0.2달러인 16만 달러(약 2.1억 원)를 내야 한다.

상위 레벨의 '유니티 프로'와 '유니티 엔터프라이즈'는 할인을 받아 설치당 횟수 요금제를 낮출 수 있다. 유니티 측은 "제공되는 다른 혜택과 더불어 게임이 성장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절감해 추가 지출이 상쇄되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유니티는 국가마다 사정을 고려해 다른 요금을 적용한다.

한국은 표준 요금이 적용된다. 표준 요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영국에서 설치된 앱에 적용된다. 그 외 국가에서 설치되는 앱에는 신흥 시장 요금이 적용된다.

바뀐 요금제는 '유니티 런타임'을 사용할 경우 '이미 출시되어 있는 게임'에도 적용된다. 유니티 측은 "이미 출시되어 있는 게임 중 런타임을 계속 배포하는 자격을 갖춘 게임에 적용된다"라고 밝혔다.

국내 한 개발자는 "수익 손실 여부를 떠나 유니티로 개발하기 싫어지게 만드는 정책이다"라고 혹평했다.

해외 한 개발자는 "(요금제 개편은) 더 이상 데모, F2P, 인디가 없음을 의미한다"라며 "어떻게 유니티가 현재 게임 시장에 이토록 무관심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