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대표하는 몬스터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보스급 몬스터를 먼저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나 파괴의 군주 바알과 같은 이름있는 대악마들 말이죠.

하지만 디아블로2를 깊게 파고드는 유저라면 조금 다르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지난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왜 이녀석들이 디아블로 밑에 있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강한 몬스터 몇몇 바로 머리속에 떠오르실 걸로 생각됩니다.

늦은 저녁, 졸린 파밍 중에 마주치면 잠이 확 달아날만큼 강력한 몬스터들. 앗! 하는 사이에 유저들을 차가운 바닥에 눕혀버리는 공포의 존재들을 소개합니다.

▲ 지옥이 있다면 이곳이겠지...



■ 근접 딜러들의 악몽! 최상급 피격감을 선물해주는 밤의 군주

첫번째는 액트5에 등장하는 밤의 군주 시리즈 몬스터입니다. 중갑을 입은 소의 형상을 하고 있고, 도끼와 철퇴를 쌍수에 쥐고 플레이어를 공격합니다. 단순히 평타를 때리는 것은 아니고, 야만용사의 '광분'스킬을 사용해 공격하는데요.

공격 속도 엄청나게 빠르고, 한 번 맞기 시작하면 인지하기도 전에 연속 공격을 맞고 체력이 엄청빠지거나, 사망하고 맙니다. 여기에 매우 강함, 매우 빠른과 같은 자신을 강화하는 능력을 가진 밤의 군주를 본다면 그냥 도망치는게 나을수도 있습니다.

마법 딜러나 원거리 딜러라면 이 공포를 잘 못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근접 딜러에겐 정말 악몽과같은 존재입니다.

▲ 연속 공격으로 파바밧! 하고 캐릭터를 때려 눕히는 밤의 군주. 피격감 좋습니다.




■ '열쇠 파밍이 꿀이지!' 라고 말하는 유저들을 처리하는 무덤 독사

많은 분들이 게임 초반, 열쇠 파밍에 주력했습니다. 증오의 열쇠, 공포의 열쇠, 파괴의 열쇠를 모아 특별한 몬스터를 소환 후 처치하면 엄청난 능력치를 가진 횃불 부적을 얻을 수 있었고, 이 횃불의 가치는 높았습니다. 정말 효율적인 파밍 수단이었죠.

하지만 이 꿀같은 파밍을 막는 몬스터가 있었으니, 바로 '무덤 독사'입니다.

무덤 독사는 원거리에서 독 속성의 투사체로 공격하는 몬스터입니다. 무리 지어있고, 투사체 속도가 빨라 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독의 도트 대미지로 죽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냥 때리는 거 자체가 너무 세기 때문이죠. 단합력과 에임도 매우 우수해, 만나는 순간 일점사로 캐릭터를 녹여버립니다. '이거 버그 아냐?'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엄청난 대미지를 자랑합니다.

저 역시도 열쇠 파밍 중, 무덤 독사에게 엄청나게 죽었는데요. 나중엔 무덤 독사가 니흘라탁 주변에 뭉쳐있으면 사냥을 포기하고 그냥 방을 나갔던 기억도 나네요.

▲ 몇대 맞아보면 입에서 억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 열쇠 파밍하다가 이 장면 참 많이 봤었죠




■ 피가 많든 적든 공평하게 다 죽인다. 달려드는 공포의 존재, 해골 우상족

해골 우상족은 주로 메피스토가 등장하는 증오의 억류지나, 바알 맵인 세계석 성채 등 인기 파밍터에서 만날 수 있는 몬스터입니다. 작고 앙증맞은 해골같이 생긴 이 몬스터는, 디아블로2를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모두가 두려워하는 최강의 존재입니다.

해골 우상족은 기본적으로 엄청난 이동속도를 자랑합니다. 빠르게 유저에게 다가온 후 바로 펑! 하고 자폭해버리죠. 이 대미지는 기본값이 아주 높고, 대미지 감소 등으로 대처하기도 어렵습니다. 해골 우상족에게 접근은 허락했다면 광역 공격을 받아내야 하죠.

▲ 엄청난 자폭 대미지를 자랑합니다


두마리나 세마리 정도가 다가와서 자폭할 경우, 왠만한 캐릭터라면 죽었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입니다. 정말 순식간에 체력이 깎여나가기에 활력 포션으로 대처하기도 어렵습니다. 다행히도 용병에게는 큰 피해를 끼치지 못하니, 이를 방패삼아 차분히 전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골 우상족 몬스가 증오의 억류지와 같은 어두컴컴한 맵에서 등장할 경우, 다가오는 것 조차 잘 안보이는데요.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르기에, 두려움을 안고 한 발 한 발 조심히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 장르가 순식간에 핵 앤 슬래시가 아닌 호러로 바뀌는 느낌마저 들 정도입니다. 게임 장르마저 바꾸는 몬스터... 개인적으로 공포의 군주는 디아블로가 아닌, 이 몬스터에게 더 어울리는 호칭이라고 생각되네요.

▲ 인지했을 땐 이미 늦습니다. 조심해서 전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 못 피하면? 죽어야지! 왜 바알 밑에 있는지 알 수 없는 몬스터, 어둠의 영혼/불타는 영혼

영혼류 몬스터는 하얀 정령같이 생겼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평범한 유령류 몬스터지만, 화력은 디아블로2에 등장하는 그 어떤 몬스터보다 강합니다.

영혼류 몬스터는 라이트닝(번개)를 전방으로 쏘는데요. 한 방 한 방의 대미지가 엄청나고 투사체 속도도 빠릅니다. 게다가 몬스터 특성상 같은 개체가 밀집된 구조로 등장하기에, 한 번 몬스터에 인식되면 엄청난 기세로 전기 줄기들이 날아듭니다.

▲ 단체로 엄청 센 번개를 동시에 발사합니다


영혼이 발사하는 번개는 사거리도 엄청나게 길고, 캐스팅 속도도 빠릅니다. 게다가 한 번 맞기 시작하면 피격 모션때문에 다음 공격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후속타를 계속 맞아 순간이동이나 타운 포탈도 못 열고 그대로 죽는 시나리오가 완성됩니다. 상당히 자주 나오는 사망 시나리오죠.

결국, 영혼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초탄부터 잘 피하고, 후속 공격도 잘 피하면서 효과적으로 공격해야 합니다. 하지만 또 몬스터에 접근하면 은신 상태가 되어 요리조리 이동하여, 위치 파악이 힘들어집니다. 여러모로 유저들의 짜증나게 하는 데에 특화된 몬스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디아2 혐오 몬스터 투표가 열린다면, 최소 2등은 보장된 몬스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강력한 오라와 저주! 몬스터를 더욱 특별하게 해주는 효과들

앞서 설명드린 몬스터들은 별도의 추가 옵션없이도 유저들에게 위협을 주는 몬스터들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외에도, 유니크(고유) 몬스터의 경우 여러 옵션이 중첩되어 몇 배로 까다로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조합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적으로 주의해야 하는 옵션은 '오라 강화'입니다. 그리고 저주를 거는 몬스터도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오라 강화 옵션을 가진 몬스터는, 자신 및 주변의 몬스터에게 오라 효과를 부여합니다. 발동하는 오라는 성기사의 오라로, 여러 오라가 있지만 특히 주의해야 할 오라는 '위세'와 '광신'입니다. 위세는 물리 대미지를 증폭시키고, 광신은 대미지, 공격 속도, 명중률을 올려줍니다. 평소에는 쉽게 잡았던 몬스터들이라고 해도 이 오라로 강화하면 강적이 되죠. 특히 원거리 몬스터나, 앞서 설명드린 밤의 군주와 같은 몬스터에게 이 효과가 적용되면 긴장하셔야 합니다.

▲ 이 두 오라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주쪽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피해 증폭'입니다. 피해 증폭에 걸리면 캐릭터 위에 불꽃 모양이 일렁이게 되고, 물리 대미지에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즉, 몬스터의 평타 한 방 한 방이 아주 아파지죠. 보통, 방심하다가 죽는 이유가 바로 이 저주에 걸린 상태로 맞아서 그렇습니다. '저주받은' 이라는 옵션을 가진 몬스터가 이 저주를 사용합니다.

그 외에도 액트4의 망각의 기사가 사용하는 저주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동 속도를 감소시키고 캐릭터의 받는 피해 증가 및 공격력을 깎는 '노화'나, 모든 저항력을 큰 폭으로 낮추는 '저항 감소'도 위협적입니다.

모든 저주는 주변의 우물을 마시거나, 신단을 발동시켜서 지울 수 있습니다. 정 대처가 어렵다면 포탈을 열고, 체력을 회복해주는 NPC와 대화하여 저주를 풀도록 합시다.

▲ 다른 저주도 위협적이지만, 이 세 가지 저주는 특히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