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실비아 - 오딜리타 스토리 정리


 우리가 게임을 하면서 많은 곳에서 카프라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칼페온의 카프라스의 동굴, 필라 쿠 감옥의 카프라스의 제자, 그리고 카프라스의 돌까지.
 도대체 카프라스가 누굴까요?



 1. 엘비아에서
 카프라스는 루트라곤입니다. 루트라곤은 가넬, 베디르와 함께 실비아의 자손이며, 신단수 카마실브의 뿌리를 지키고 다가오는 위험, 하둠에 맞서 싸우는 이들입니다.

 카프라스는 하둠을 패퇴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고대의 신, 고드아이드를 되살릴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이를 위하여 그는 동료들인 있는 아드위르를 몰래 빠져나가고, 인간으로 위장한 채 엘비아의 마법사 무리인 데네브와도 접촉해야 했고, 끝내 고대의 신을 부활시킬 수 있는 제단을 찾아내었습니다.

 허나 바로 그 마지막 순간, 하둠이 나타나 카프라스에게 속삭였습니다. 그는 카프라스를 아들이라 부르며 자신을 위해 에다나로 향해 그 세계에 엘비아의 검은 태양을 띄우라 현혹하며, 그에게 영생을 부여하였습니다.
 카프라스는 오랜 기간 아무 말 없는 실비아와 달리 자신을 죽이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용서하고 도리어 불사라는 선물을 준 하둠에게 현혹되고 말았습니다. 이를 카프라스는 자신의 이념이 꺾였다고 서술합니다.

 하둠의 추종자가 되어버린 카프라스는 고드아이드를 되살리기를 그만두고 아드위르로 돌아와, 아무도 모르게 카프라스의 뿌리를 통하여 세계를 건너갑니다.
 이렇게 카마실비아의 카마실브에서 한 루트라곤이 나타나 조용히 읊조립니다.
 브후라 카헬리악.



 2. 발렌시아에서

 카프라스는 가넬들에게 쫓겨났으나 죽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나반 초원을 지나가던 무역 상단을 만나 발렌시아까지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처음 보는 지식을 접하며 그것들을 배우고, 또 그곳의 사람들에게는 없는 자신의 지식을 가르치는 등 활발히 교류하였습니다. 이에 카프라스를 따르는 자들이 나타나는데, 그들이 바로 카드리입니다.

 카프라스의 제자를 자처하는 자들이 늘어났고 겉으로 보기에도 충분히 큰 세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이를 경계한 발렌시아의 네세르 왕가는 계략을 펼쳐 카프라스를 필라 쿠 감옥에 투옥시키고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하둠으로부터 불사를 부여받은 카프라스였기에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대신 오랜 기간 모진 고문을 받으며 고통받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지옥의 끝은 카프라스의 제자 카드리가 필라 쿠 감옥을 습격하면서 끝이 납니다. 그들은 카프라스를 탈옥시키고 발렌시아를 탈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자신들은 발렌시아 초입의 무수한 바위 협곡 지대에 숨어들어 자신들이 받은 가르침을 갈무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카프라스가 가르친 지식과, 하둠을 섬기는 사상을 말입니다.



 3. 발레노스, 크론 왕국에서

 발렌시아를 탈출한 카프라스는 곧 발레노스의 왕국인 크론성에 도달합니다.
 당시 크론 왕국의 국왕 누아르 바탈리 3세는 말년만 좋았다면 역사에 명군으로 남았을 위인이었지만, 자신 스스로 늙어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영생과 불멸을 얻기 위해 집착하고 있는 암군이었습니다.
 카프라스는 이를 알아채어 그에게 접근해 자신이 섬기는 주인인 하둠으로부터 받은 불사를 증명해보입니다. 이에 바탈리 3세가 현혹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카프라스는 불사를 주겠다며 자신이 치를 의식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였고, 바탈리 3세는 흔쾌히 승낙하며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에 이릅니다. 그 지원이란 산 제물로써 쓰일 무고한 이의 목숨 백 명, 그들의 내장과 피 따우의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으나 그토록 염원하던 불사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에 바탈리 3세가 가릴 것은 없었습니다.

 허나 카프라스의 의식은 그의 불사를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둠을 위한 검은 태양이 바로 그 목적이었습니다.

 의식은 바탈리 3세와 수많은 신하, 병사가 지켜보는 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마침내 검은 태양이 만들어졌으나, 의식이 시작되자 두려움에 질린 바탈리 3세가 병사를 시켜 검은 태양을 파괴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이에 한 병사의 창 끝이 검은 태양에 닿자 그 즉시 폭발하였고, 주변에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하였습니다.

 허나 그 참사 속에서도 불사의 카프라스는 살아있었습니다. 다만 온전치 못한 상태였고, 결국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한 장군에 의해 허리에 창이 꽂힌 채 절벽에서 떨어져 바닷속에 가라앉게 됩니다.



 3. 일리야 섬에서

 카프라스는 수십 년이 흐르도록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불사였기에 익사해 죽지도, 신체가 부식되어 죽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일리야 섬의 한 어부가 그를 끌어올렸고 그렇게 카프라스는 기나긴 시간 속에 바닷속에서 벗어나 육지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카프라스는 그곳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지내면서 한 여인과 아이를 가지게 됩니다. 이 아이가 비밀 수호단의 인간-루트라곤 혼혈, 오로엔입니다.
 이렇게 가족을 이루게 된 카프라스는 아이를 품에 안으며 다시 다짐하게 됩니다. 이 세계를 지켜야 한다, 어떻게든 하둠을 막아야만 한다고. 그렇게 그는 하둠의 손아귀에서 벗어납니다.

 가족을 얻은 카프라스는 더 이상 하둠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랜 세월 전에 그러했듯 그를 막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는 칼페온의 한 동굴 속에서 흑정령의 힘으로 하둠의 힘을 제거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의 결과물로써, 하둠의 기운이 서려 있던 묘목에서 그 힘을 지우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카프라스는 환호하며 행동에 나서기 위해 움직이려 했으나, 직후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옵니다.
 하둠이었습니다.

 하둠은 자신을 배반한 것이라며 실망하였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이곳에 왔노라 그에게 고합니다. 이에 불안해져 서둘러 동굴 바깥으로 나온 카프라스가 목격한 것은 검은 죽음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수많은 시체들이었습니다.
 한때 하둠을 섬겼던 그였기에 쉽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검은 태양이 떠올랐다.



 4. 검은 죽음, 검은 태양

 서둘러 일리야 섬에 돌아간 카프라스였으나 그의 아내는 이미 검은 죽음에 의해 사망하였고, 딸 오로엔은 그 무덤 앞에서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차마 그녀와 마주하지 못한 카프라스는 일리야 섬을 떠나 검은 태양을 막고자 움직입니다.

 이 모든 일의 근원이 스스로였기 때문에 카프라스는 검은 태양이 누구에 의해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발렌시아의 카드리가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카프라스는 발렌시아를 찾아갑니다. 이미 그곳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검은 죽음에 몰살당해 있었습니다.
 카프라스는 네세르 국왕에게 카드리가 이 모든 일의 원인이며 그들을 토벌해야 한다 하였고, 곧장 발렌시아군이 카드리 토벌에 나서게 됩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게 되었으나, 결국 카드리가 만든 검은 태양과 제단을 파괴하였고 당장의 재앙을 끝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허나 발렌시아는 엘리언교 사제의 선동에 의해 일어난 서대륙 원정군의 침략을 받게 됩니다. 이 전쟁은 30년 동안 이어지게 됩니다.

 한편, 카프라스는 하둠을 패퇴시키기 위한 다른 방법을 오랜 기간 찾기 시작합니다. 어둠은 어둠으로 몰아낸다는 것, 그리고 그 해답을 과거 신이라 불렸던 존재에게서 찾아냅니다.
 바로 크자카입니다.



 5. 발자취의 끝

 이후 카프라스는 고대 제국 오르제카에서 소망의 신으로 섬겨지던 크자카가 어떻게 끌어내려졌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크자카를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균형의 보석이라는 한 유물의 힘이었습니다. 그는 그 유물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찾아내죠.
 다만, 한 가지 재료가 부족했습니다. 어둠에 물든 자가 완벽히 타락하기 직전의 영혼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하여 카프라스는 카부아 산 북쪽의 주민들을 희생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둠을 향한 맹목적인 숭배에서 벗어난 그였기에 막중한 죄책감이 그를 짓눌렀으나, 그 스스로 불러일으킨 재앙을 막고자 하는 책임감을 지녔던 그가 거리낄 것은 없었습니다.

 균형의 보석을 완성시킨 카프라스는 카부아 산의 피의 제단이라는 곳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하늘 아래에 남겨진 카프라스의 발자취는 끝납니다.

 결국 그는 피의 제단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크자카가 부활하여 일레즈라에게 힘을 흡수당하는 것은 칼페온 제단에서의 일이니, 카프라스가 피의 제단에서 어떤 성과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허나 그의 마지막 행적과 일레즈라가 보인 행적을 대조해보면, 어딘가 유사점이 보입니다. 어둠은 어둠으로 몰아낸다, 크자카의 힘이 필요하다, 일레즈라 역시 하둠을 막기 위한 목적이 있음이 아토락시온 - 요루나키아에서 드러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그녀와의 만남이 예고된 오르제키아에서 풀릴 것으로 사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