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오후2시
모두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뛰어다닐때
나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집문을 열자 보이는 어머니의 등,
노쇠한 어머니를 보자 괜히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구..궁인아 가..갔다왔니?"
어머니는 조심스럽게 나의 눈치를 본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반항기가 사그라들지 못하는 나는 중학생인가?

"오늘 면접은 잘 봤니?"
알면서 그러는걸까? 가증스럽다.
어머니의 이런 태도가 더욱 나의 화를 돋군다.

"잘 볼리가 없지! 퉤, 쓰레기같은놈"

나를 보는 아버지의 경멸스런 시선에서 방금전 면접관의 모습을 보았다.

("아니, 30년 살면서 자격증하나 없어요? 지금까지 뭐하셨어요??")
("저.. 검은사막에서 연금 장인을...")

아침의 대화가 떠오르면서 지독한 자기혐오가 온몸을 감싼다.
쾅! 방문이 닫히고 차가운 반지하집에 싸늘한 공기가 감돈다

똑똑
"궁인아.. 저 과일좀 먹으렴..."
"문앞에다가 둬!"

어머니의 참견에 또다시 화가나기 시작했다.

"궁인아.. 너무 좌절하지 마렴.. 다시 하면 된단다.."

또 저소리, 벌써 수십번이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빨리 화를 풀기위해 인벤에 들어간다.
\\\' 향후 우릴과 파본의 변화비교..'\\\
우릴만나다니를 까내리자 평소에 별볼일 없던 자존감이 상승하고 마치 세상위에 군림한거같은 기분이 솟아오른다.

"궁인아.. 잠깐만 나와보렴.."

어머니가 거실에서 부르신다.
마침 킬딸좀 치려했건만 짜증나는군.
"또 왜요?"
가시가 돋은듯한 나의 말투, 마치 나의 외모를 표현하는듯 하다.

"이제 게임은 그만하고.. 다른 직장을 찾아봐야지\\\'
"상관하지 마세요! 제 인생은 제가 정하니까!"

또다시 발악한다.
마지막남은 내 인생의 도피처를 지키기 위해서.
다시한번 문을 닫는다.
쾅!
또한번 울려퍼지는 큰소리.
내 마음의 문 또한 다시한번 닫혀간다.

"흑흑.. 그래도 이 애미는 궁인이를 믿는다.. 언젠간 성공할 것을 흑흑.."

들려오는 어머니의 울음소리
이것이 나를 미치게한다.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난 나의 도피처로 빠져든다.

엔트복을 걸친 나를 막을자, 그누구인가?

난 소산의 왕, 전장의 궁인이다.


오타지적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