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4일 드디어 전 서버 통합이 이루어진다.
7개월 간의 긴 싸움 끝에 각 서버에는 몇몇개의 강한 길드, 연합이 세력을 굳히기 시작했고
그게 아니더라도 각 길드 간의 우호, 적대관계가 고착화되어 
패던 놈 또 패야되는 다소 심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이런 노잼사막을 의식이나 한듯 드디어 내일 전 서버의 세력이 월드라는 한 공간에서 만난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극강연합이다.
하이델의 파괴본능, 케플란의 인셉션, 무사도, 발렌시아의 테무진을 주축으로 
월드 서버 기준 최초의 연합 세력을 형성하였다.

그다지 놀라운 상황은 아니다.
파괴본능은 서버 초창기부터 항상 연합 세력을 구해왔으며
기존의 파괴+검수,젠틀,군계 연합이 깨진 이후로 
타 서버에서 새로운 연합을 구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존재했었다.

연합 대상도 적절해 보인다.
이전 파,검,젠,군 연합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기둥이 되는 파괴본능에 비해
검수, 젠틀, 군계가 심각할 정도로 쩌리 수준이었다는 것에 있었다.
(이때 당시 검수는 데빌아츠 > 검은수호자라고 불릴 정도로 존재감이 약했다)
때문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선 최소한 자신들과 동급의 길드들과 연합을 했어야 하고
케플란 원탑인 인셉션과 살짝 급이 떨어지긴 하지만 성장중인 무사도와 테무진을 끌어들인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처럼 보인다.

다음으로 탄생한 연합은 우검연합(가칭)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하이델 전투력 넘버원 우릴만나다니와 
최근 2개월간 내실을 다지며 급성장한 검은수호자가 만났다.

하이델 서버 당시 단일길드를 컨셉으로 활동하던 우릴만나다니는
한전(스)연합과의 공성에서 사실상의 패배를 맛보며 
연합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꼭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월드 서버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연합 세력을 구축하는 것은 공성, 그것도 가장 메인이 될 
발렌시아 지역 공성을 노리는 길드라면 필수불가결적인 선택이다.
단일 길드로 벨리아, 하이델 정도는 노릴 수 있어도 그 이상은 힘들다.

우릴과 검수의 연합은 서로에게도 가장 최상의 선택이다.
우릴은 검증된 하이델+케플란 기준 전투력 1위의 길드이고
검수는 최근 기세로 치자면 하이델 2위의 길드이다.

검은수호자 스스로 말했듯이 파괴본능은 친선쟁에서 이미 검수에게 완전히 패했다.
한결은 최근 정예결사대와 친선쟁으로 죽지 않았음을 과시하긴 했지만 인원이 많이 줄었고
비록 검수가 벨리아 공성전에서 레드카드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그때에 비해 더 기세가 오르고 더 강해진것으로 보인다.

최상의 연합은 연합 길드의 숫자는 최소화하되 전력은 최대화 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극강연합보다도 우검연합이 좀 더 현명했다고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7월 13일 새벽에 펼쳐진 필드쟁에서도 우검연합이 극강연합을 미는 모습을 보였다.
테무진이 합류하지 못했다고는 하나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파본의 연합 플레이가 걱정되는 이유다.

하이팀으로 대표되는 칼페온 연합은 하이팀 이외에는 
다소 쩌리들로 취급되는 것으로 보아 예전 파본연합을 떠올리게 한다.
하이팀이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연합 싸움에서 한 길드만 강한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칼페온 연합은 오히려 극강연합보다도 위태로워 보인다.



변수는 남은 길드들이다.
하이델에는 한결, 전쟁광, 레드카드가 남았다.
기존의 한결+전쟁광 연합은 전쟁광 길드의 지속적인 일챗, 패드립, 욕설 문제로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것으로 예측된다.

한결 입장에서도 월드 서버로 통합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는데 
굳이 암덩어리와 함께 갈 이유는 없어보인다.
다만 점점 줄고있는 길드원의 숫자가 걸림돌이다.

전쟁광은 특유의 길드 색으로 인해 여타 아재길드들과 연합하긴 힘들어 보인다.
이들이 월드 서버에서도 주축 세력으로 활동하고자 한다면 유일한 방법은
각지에 흩어져있던 베충이들과 반사회적 인물들을 규합하여 
완전히 독자적으로 서는 것뿐이다.

레드카드는 잠잠하다.
인벤에서는 끊임없이 거론되지만 친선쟁도 없고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기존의 단일 길드 컨셉으로서 통합 후에도 계속해서 벨리아 정도에 만족할지
그 속을 알 수 없다.

케플란에는 정예결사대, 블리츠가 남았다.
정결은 최근 한결과의 친선쟁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한후 길드를 재정비하느라
연합까지는 다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블리츠는 꾸준히 친선쟁을 해보면서 당장은 길드 내의 전투력을 평가해보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인벤에서 누가 더 쎄니 약하니 입검사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모든 길드들은 이제 검은사막 최고의 길드자리를 놓고 싸울수 있게 된다.
인벤러들이 준비할 것은 오직 팝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