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더 시작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대략 요약하면 조넥의 선택은 화염참이다 정도로 압축될 수 있었는데요

막상 써보니 체감이 좀 달라서 후기를 공유해봅니다


1. 파괴참과 조폭네크 세팅

사실 익히 알려진 바대로 조폭네크 세팅은 레지가 굉장히 여유롭습니다. 어찌보면 팔라보다도 더 여유롭죠.
오심+스피릿 125패캐를 노리거나 야수를 쓰지 않고
무난하게 오심+호문을 갈 경우 레지가 철철 남아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파괴참 한 장 넣는 데 아무 불편이 없다는 뜻이죠
덕분에 단순히 거쳐가는 세팅 취급을 받았던 오심+호문의 재평가가 파괴참 도입 이후 필요해졌다는 생각입니다

단순히 딜량 숫자만을 따지기에 앞서 우선 고려해봐야 할 것은
기존에 왜 125패캐나 야수세팅이 요구되었느냐 하는 점입니다

125패캐는 빠른 시폭을 통해 단위시간당 시폭횟수를 늘릴 수 있고 (텔속도는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야수의 경우 해골 및 용병의 공격력이 상승하여 공격타이밍 자체를 당겨올 수 있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보아야 할 점은, 기존에 이런 식의 극딜세팅이 요구되는 상황이 
대부분 화염면역+돌가죽 / 물리면역+화염강화 몬스터가 등장하는 경우였다는 점입니다
딜이 거의 안들어가다시피 하다보니 어떻게든 공격력을 끌어올려 상황을 타개하려는 세팅이었죠

하지만 파괴참이 도입된 이후로, 이제는 위와 같은 적에 대한 대처능력이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화염면역의 경우 화염파괴참+용병무공(-17)으로만 벗겨도 훨씬 딜이 잘 들어가고
물리면역의 경우 물리파괴참+앰플로 저항이 0 미만까지 내려가버립니다

다시 말해 세팅의 어려움을 감수해가면서 무리하게 딜을 끌어올려야 할 일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뜻이죠


2. 물리? 화염?

물리파괴참의 도입은 조폭네크 입장에서는 굉장한 수혜인 것 같습니다
앰플/디크리가 파괴참 적용 전 추가패치에 의해 너프된 대상에서 제외된 덕분에
이제는 단순히 물리면역을 벗긴다 수준이 아니라 저항을 못 느낄 수준이니까요

해서 어쩔 수 없이 두 파괴참 중 하나만 들어야 한다면, 개인적인 추천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반대로
물리파괴참 한장만 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몹이 제대로 죽기 전에 용병이 녹아버리기 십상이라 조폭네크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몹들이었던
성채 3층의 요부, 군주, 기타 유령몬스터들이 파괴참+앰플이면 순식간에 시체를 남겨줍니다
시폭대미지의 단순계산만 따지면 화염참 쪽이 좀 더 높은 감도 있지만
실제 사용감은 물리파괴참 쪽이 월등히 좋았습니다 

아울러 위에서 이야기한 바대로 파괴참으로 인해 비는 레지를 채우기 위해 오심+호문을 드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125패캐나 야수를 여전히 들고 싶다고 하시는 분에게도
패널티의 부담이 사실상 전무한 물리파괴참의 접근성이 훨씬 높습니다

75패캐세팅의 경우 목걸이에서 패캐를 5만 끌어와도 패캐가 남기 때문에
올스킬에 구애받는 정도가 확연히 덜한 조폭네크의 경우 스웹대신 베르둔고를 차면
물리파괴참으로 인한 패널티를 완전히 상쇄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의 영원한 친구 샤코에도 물리리듀가 붙어있고요.


3. 파깎세팅

앰플로 거저먹는 물리와 달리 파깎의 경우는 별도의 세팅이 필요한데요
솔직히 물리면역에서 자유로워진 이상 화염면역 정도는 시폭으로 해결하면 그만이라
여기부터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의 영역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용병무공 -17을 기본으로 깔고 나서
기존에 깨알 딜상승을 위해 많이들 시도했던 투구+호문 파다이주얼작이 한 선택지가 됩니다
파이어스킬 증댐은 적용되지 않으니 +3/-5를 싸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죠
이렇게 하면 특별한 세팅의 변화 없이도 -27을 만들어 어느 정도 딜을 넣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선택지이자 개인적인 추천은 꺼져가는 불길 룬워드입니다
야수를 들고 해골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졸업세팅이 아닌 이상
사실 해골은 용병이 덜 맞게 하는 몸빵 정도의 의미밖에 없는 게 사실인데요
이 경우 올스킬에 굉장히 여유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머리 2스킬 정도가 비어도 사실 큰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꺼져가는 불길을 사용할 경우 파괴참으로 인한 레지패널티를 상쇄할 수 있고
최대 -15 파깎을 더할 수 있는데다
파이어 3스킬 상승 덕분에 시폭 범위는 오히려 넓어지게 됩니다

셋째로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은 불사조 방패입니다
조폭네크가 무슨 불사조냐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속죄오라의 발동타이밍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시폭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스탠시절에 실수로 만든 양손야수를 활용하기 위해 통찰아골 대신 야수아골+불사조방패를 써봤는데
의외로 운영하기에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다만 카우방과 같이 넓은 맵 여기저기에 시체를 남기면서
새로 다가오는 몹 무더기에 기존의 시체를 활용해 빠르게 딜을 넣는 플레이를 선호하신다면
당연하게도 불사조 세팅은 논외가 됩니다. 저도 이 문제 때문에 안 쓰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반쯤 예능세팅이 가능합니다. 일종의 사신네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순종에 -25 파깎이 붙은 것을 활용하면 됩니다.
힘이야 콜투 스왑용 스피릿을 들기 위해 어차피 156을 맞추게 되어있고
호문세팅의 경우 블럭을 맞추기 위해 민첩을 높게 찍다보니
쓰레셔 정도는 들고도 남는 게 보통이죠. 아무거나 주워서 갖고 노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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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참을 넣었다고 다인방을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잘 돌게 되었다거나 하는 변화는 없었지만
기존에도 강력했던 3인방 이하 환경에서 더더욱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게 된 조폭네크입니다
테러존 덕분에 기존에 조폭네크 최대의 약점이었던 바알잡이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올라운더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탑티어 캐릭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