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불어라
2022-03-17 13:12
조회: 1,944
추천: 0
이거 팔릴까요
EXP
4,378
(94%)
/ 4,401
바람아불어라
둘이 만나 서는 게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나의 숱한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 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 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어느 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4.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 오면 나는<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멀어져 갈 땐 발을 동동 구르며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을 잡을 수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것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한다 하늘이 무너지는아픔일지라도 5.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다시 느끼지 않기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닫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이번에는> <이번에는>하며어겨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않는 나의 삶 좀 더 열심히살아야겠다 6.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새우며 <홀로서기>를익혀야 한다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보이면서도 살아 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로 서고 있을, 그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수는 없지만 <이것이다>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사랑을 하자
|
인벤 공식 앱
댓글 알람 기능 장착! 최신 게임뉴스를 한 눈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