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가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만,
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까지 집어삼킬 듯 한 너의 파도가 나는 밉구나.

아무리 내 눈물이 모여 섞여도 너의 푸르름이 옅어지지 않듯
10년의 시간이 강산은 변하게 해도, 내 자식 잃은 슬픔을 희석하지는 못하는구나.

10년 전 너를 잃은 오늘
혹시나 너를 조금이나마 옅게 할 수 있을까
조금이나마 너의 파도를 잔잔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러면 네가 너를 벗어나 나에게 오지는 않을까
한 방울 눈물을 너에게 섞는다.

지금은 너와 나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지만
우리의 시간이 만나는 그날
그날의 바다는 잔잔했으면 좋겠구나.

-구너 곽철용, 너와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