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star(알리스타)Lulu(룰루)Blitzcrank(블리츠크랭크)Soraka(소라카)Karma(카르마)

안녕하세요 저는 한창 롤 접고 다른 짓하다 다시 롤로 돌아와 골드2에 머무르고 있는 중생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아무래도 멸시받고 노예 취급을 받는 서포터의 입장에서 다른 포지션을 맡은 플레이어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서포터 여러분은 공감하실 지 모르겠는데 저의 경험에 따라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이기는 게임과 지는 게임은 보편적으로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고, 문제는 이기는 쪽은 잘 알고 있어도 보통 지는 쪽은 이러한 이유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는 팀에서 분쟁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죠. 특히 전반적으로 다른 포지션에 비해 시야를 넓게 쓰게 되고 게임의 전반적 흐름을 체크하게 되는 서포터 포지션의 입장에서는, 팀원의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고로 감히 골드2밖에 안되는 데다가 서포터를 주로 하는 중생의 입장에서 다른 포지션을 주로 하시는 여러분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의 경우, 서포터를 맡으며 다음과 같이 플레이를 합니다.

 - 상대 픽과 우리 픽을 봤을 때, 우리 팀에게 도움이 되거나 좋은 상황을 만들어줄 수 있는 픽을 고민해서 픽을 결정
 - 라인전에서 항상 상대의 움직임을 체크,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구도가 나왔을 때 아군(나를 제외한 다른 네명)에게 퇴각 핑을 찍어줌
 - 아군 정글의 위치와 적 정글의 최근 위치를 토대로 예상 경로를 팀원에게 브리핑하고, 가능한 경우 예상 경로를 중심으로 와딩한다
 - (라인전 종료 후) 정글 몹의 젠 상황과 라인 상황을 확인하고, 아군이 편하게 파밍할 수 있도록 주변을 와딩한다



 사실 모든 서포터 분들이 당연히 하시는 부분일테고, 교전 상황에서 득실을 보는 부분은 이런 운영적인 측면 이외에도 개인의 피지컬 측면이 많이 필요하므로 그 부분은 논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피지컬적 측면이 월등히 차이나지 않는 이상 라인에서(특히 봇) 격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도 생기지 않았고

보편적으로 게임의 흐름이 굳어지는 상황은 라인전을 아우르는 운영에서의 득실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느꼈습니다.


 여하튼, 위와 같이 서폿 플레이를 하다보면 맵을 굉장히 넓게 보게 되고 자연스레 어떤 식으로 운영했을 때 이득을 보겠구나라는 쌀 한톨만큼의 감이 생기게 되는데, 단적으로 말해서 다음 상황같이만 흘러가기만 해도 피지컬적인 측면을 운영의 이득으로 비벼볼 수 있는 여지가 나오고 결국 이기게 되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라인 전 상황)
 - 적 정글 위치가 확인되지 않으면 섯불리 일기로를 하지 않고 가능하면 라인을 당긴다
 - 적 정글 위치가 확인되었을 때, 공격적으로 무빙해도 될 경우엔 라인을 밀고 공격적으로 한다
 


(라인 전 종료 후)
 - 미는 라인을 멀리까지 먹으러 가지 않는다
 - 당겨지는 라인을 멀리까지 먹으러 가지 않는다
 - 시야가 확인되지 않은 적 진영 근처(대부분 정글진영)로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는다
 - 상대의 백업과 아군의 백업 거리 상, 아군 백업이 전무하고 상대 백업을 확인할 수 없을 때 일기토를 걸지 않는다
 - 파밍보다 합류가 먼저. 합류와 파밍을 놓는다면 파밍보다 합류





 생각보다 별 내용이 없습니다. 저도 놀란 부분인데요. 정말 말도 안되게 불리해서 20분부터 서렌치자고 했는데 이기게 되고, 반대로 20분 게임하겠다 싶을 정도로 유리한데 어쩌다보니 역전당해서 졌던 게임들을 분석해보면 

 저렇게 사소한 부분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승패를 만들어내는 걸 쉽게 알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상위 티어에서는 또 다른 변수들이 많이 작용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이런 부분을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만큼 팀이 일사분란하게 준수해주기 때문에

서포터 입장에서 볼 때는

 - 와딩을 할 때 아군도 '지금 시점에 해당 위치에 와딩이 필요한 것을 알고 있기'에 시야장악을 같이 해주며, 그렇기 때문  에 짤릴 일도 없다
 - 위험한 위치까지 나가 파밍을 하지 않고 합류를 하기 때문에, 나 또한 위험한 위치까지 나가 와딩을 해줄 필요가 없으며, 짤일 위험이 없다. 또, 위험한 위치로 나가 와딩을 하다 짤리면 먹을 욕을 듣지 않아도 된다
 - 합류가 필요한 경우 먹던 거 내비두고 뛰어와 준다.
 - 5개의 눈을 가지고 게임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이 경우, 맵이 더 밝아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후반으로 갈 수록 타워가 많이 밀리기 때문에 와드로 커버해야할 지역이 많아지는데요.

 와드는 한정되어있고, 따라서 어떤 위치에 와드가 더 필요할까 고민하면서 중요도가 높은 지역 위주
(ex- 바론 주변, 드래곤 주변, 탑or미드or봇 2차 타워 주변 등)로 와드를 박게 되는데 팀 대부분이 그쪽으로 움직여주기 때문에 상대도 그 쪽으로 힘을 줄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상대의 동선이 와드 시야에 걸리므로 맵이 밝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지는 경기에서는 대부분 아래와 같은 경우입니다.

 - 내가 잘 크지 못했거나, 더 크고 싶기 때문에 위치파악이 전혀 안된 상황에서 타워에서 지나치게 먼 거리(ex- 2차타워  도 없는데 맵 중앙선 위치까지 혼자 파밍)까지 나가 파밍한다
 - 그래서 주변 와딩을 위해 따라가서 와딩을 해주러 가던 차에, 아군을 따러 조여오던 상대에게 서포터가 따인다. 아군은  그걸 보고 안도하며 빠진다. 서폿에게 혼자 와딩하다 짤렸다고 욕을 한다
 - 역시나 무리한 파밍을 위해 아군이 위험 지역까지 나간다. 서폿은 와딩을 해줄 상황이 되지 않는다(본대가 정 반대 동  선or 중요 지역 시야가 우선인 상황). 결국 혼자 상대 2차 앞까지 시야확보 하나도 되지 않은 채 나가서 파밍한다. 짤리고  나서 서폿에게 시야가 어둡다며 욕한다.  
 - 합류는 없다. 내가 크면 1:5도 가능이라는 마인드로 파밍만 우직하게 한다. 결국 제대로 된 한타는 하지도 못한 채 경  기 마무리
 - 눈 뜬 장님 하나 데리고 다니는 기분이다.


 보통 위와 같은 상황이 바로 '스로잉'입니다. 라인 전에서야 정글 개입으로 인해 혹은 피지컬 차이로 인해 킬데스가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초반 팀원의 데스는 다른 라인에 물리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죠


 하지만, 라인전이 끝난 상황에서 짤려주면 오브젝트나 타워로 곧바로 이어지게 되고


 - 오브젝트나 타워로 인해 글로벌 골드로 인한 손실
 - 최악의 경우 상대의 강제 이니시로 인해, 머릿수 차이로 인해 서로 풀 딜교 시 손실 
 - 시야싸움에서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기에 다른 아군 또한 파밍에 지장이 생겨 손실
 - 이러한 손실이 다음 한타에 필수적으로 부정적 영향 - 손실 발생 가능성 상승
  
 
 장황하게 길게 썼지만 요약하자면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욕심부리지 말라는 것이죠.
(탑라이너가 텔포가 있는 상태에서의 전략적 스플릿 푸쉬나, 잘 큰 암살자 미드라이너의 스플릿 푸쉬 등은 경우에 따라 이득을 많이 보게끔 해주는 운영의 방법이고, 그런 부분은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정말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스플릿 푸쉬를 욕심이나 무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서포터 입장에서도, 아군을 키워서 게임을 이겨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아군이 안전하게 파밍할 수 있도록, 한타에서 유리하도록 시야 먹어주고 편하게 파밍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다만, 그러지 못할 상황도 분명히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은 서포터가 더 많이 생각하죠

보통 딜러들은 집으로 귀환할 때, '아 이제 무슨 템 사고, 어디가서 파밍하지?'를 먼저 생각할 겁니다.

서포터는 집으로 귀환하면서 '이번에 누가 어디로 가서 파밍을 해야하니, 어디 시야를 먹어줘야하지?'를 고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와드를 박아서 팀원 전체의 균형을 조절하는 서포터의 핑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위와같은 경우에 위험하다고 퇴각 핑을 찍고 
 "지금 거기 위험하니까 가지 마시고 합류하세요"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씹고 무작정 가서 cs 몇개 먹고 죽거나,
 심지어 욕설도 들어봤습니다. 시끄러우니까 핑 찍지 말고 닥치라고요. 닥치고 와드나 하라고 합니다.


 5명 중에 어디 하나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이 없다고 생각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야하는 경우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교전을 열고 주도하는 것은 서폿이 아닌 다른 포지션의 몫이 크죠.
 그런 경우에는 다른 포지션의 말을 들어줘야합니다. 서포터는 그런 상황에서 당연히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아군이 딜을 하기 편하도록 도와주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럴 때는 들어줘야합니다. 

 하지만, 맵을 넓게 쓰고 시야를 조율하는 것은 서포터의 몫이고 그렇기 때문에 시야로 인해 발생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은 서포터의 견해를 따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서폿이 존재하는 이유이구요. 흔히들 노예라고 절하하여 기피함에도 제가 서폿을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