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팬픽물 중 소설작품입니다.

내용전개에 따라 기존의 롤 세계관이 왜곡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나

글쓴이의 의도가 담겨져 있으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루시안은 쓰레쉬가 자신에게 정확히 날아오는 걸 확인하자마자 씩 웃으면서 자세를 취했다. 망령들이 그의 움직임을 저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쉬는 아직도 자기의 승리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의 미묘한 표정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루시안은 자신의 오른쪽 발을 허리까지 들어올린 다음 정면으로 날아오는 쓰레쉬를 향해 발바닥으로 밀어찼다! 그 발길질은 마치 빛의 속도와 같아서, 쓰레쉬가 감각적으로 인식하기 전까지는 루시안의 공격태세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생각지 못한 반격에 맞았다는 내용을 몸이 표현해주는듯 멀리 날아간 뒤 주춤거리는 쓰레쉬. 그리고 자기 등에 꽂혀있는 낫을 떼어낸 루시안. 아직까지 누군가의 우위를 점치는것은 섣불러 보였다.

"오호라. 너도 꽤나 좋은 기술을 갖고 있군. 전장 내의 미등록 스킬인가?"
"...동시에 커스텀 스킬이지."

 챔피언이 되기 전, 그들은 소환사들에게 전장내에서 자신의 특성에 맞는 패시브를 포함한 스킬들을 5개로 축약해 소환사들에게 보여주고 평가를 받아서 설정을 하게 되어있다. 이를 '주요 스킬'이라 부른다. 그러나 소환사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거나 불통과된 스킬은 '미등록 스킬'이라 부른다. 그러나 방금 루시안이 선보인 스킬은  이 두가지 경우에 속하지 않는 스킬이었다.

"너를 오프라인에서 마주칠날을 대비해 만든 스킬이지. 멋진가?"

루시안은 천천히 말하는 동시에 자신에게만 보이는 푸른색 슬라이드를 형성시켰다.

 

삐빅-

 

[스킬 사용 : 속공 저지]

-커스텀 스킬-

<상대의 돌진을 막아냄과 동시에 발로 참으로써 넉백을 가합니다. 이 스킬을 사용하기 전까지 받던 모든 이동방해효과는 해제됩니다.>

사용자 : 루시안

 

"...좋아. 전세 역전이다 쓰레쉬. 네 전매특허인 CC기(군중 제어기)가 이 스킬 하나에 모든게 막히거든? 유언있나?"
루시안은 피식 웃으면서 권총 한자루를 쓰레쉬에게 겨누었다. 그가 들고 있는 총은 심플하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네모나게 각져 있었다. 상식적으로 떠오르는 총들에 비해 위화감을 풍기는 것과는 달리, 이 총은 전설적인 마도공학자 '도란'이 만들어낸 걸작품이다.

 이 총안에 있는 구동장치 '코어'가 루시안이 지니고 있는 마나를 빛으로 바꿔줘서, 방아쇠를 당길때 일반 탄환 대신 빛의 탄환을 발사하게 만들어준다. 리그의 기록에 따르면 루시안은 자신의 파트너를 잃고 챔피언이 되기전까지의 활동에 공백이 껴져있었는데, 그 동안에 무기를 도란에게 맡겨서 개조하는게 걸린 시간이 이 때와 비슷하게 맞물린다.

 쓰레쉬를 대적하기 위해 최적화된 빛속성을 총에다가 인챈트시켜놓았고, 수많은 마물들과 언데드를 사냥하며 힘을 키워온 지금, 챔피언 등극 2년 뒤인 지금에 일러 자신의 원수를 찾아내어 꿇리지 않는 실력으로 대적하고 있는 루시안이 서있는 것이다.

 

 쓰레쉬가 주춤한 사이 사슬로 묶여진 권총을 다시 주운 루시안! 그는 사슬을 풀어낸 다음 잠시의 시간도 주지 않고 총을 쏘기 시작했다. 쓰레쉬가 피해서 탄환의 흔적이 남은 나무나 땅에는 칠판에다가 흰 분필을 찍어놓은 것 같은 새하얀 원이 새겨져 있었다.

 루시안과 쓰레쉬, 이 두 챔피언은 그림자 군도의 숲을 가로지르면서 정신없이 싸우고 있었다. 루시안의 총격이 나무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쓰레쉬도 사슬을 휘두르면서 공격하는 타입이라 전세를 뒤바꿀 변수 또한 없는 상태였다. 나무 한 그루를 두고 루시안이 총을 겨누고 나타남과 동시에 사라지는 쓰레쉬. 그렇게 30분 동안의 끈질긴 질주의 결과는...

"허억... 으..."
"많이 지쳤나 보군. 그럼 이제 내 차례가 온 건가?"

삐빅-

 

[스킬 사용 : 사형 선고]

-주요 스킬-

<낫이 달려있는 사슬을 던져서 적을 잡아 자신 쪽으로 당기거나 상대방 쪽으로 도약합니다. 낫을 던져 첫 번째로 맞힌 유닛에게 망령을 육체 내로 투입해 이동방해 효과를 주고 자신 쪽으로 당겨 옵니다. 잡힌 적 쪽으로 몸을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사용자 : 쓰레쉬

 

쓰레쉬의 낫이 정확히 루시안의 복부를 향해 날아왔다. 이어서 그 낫은 루시안의 몸 전체를 속박시키고 또다시 움직임을 봉쇄시켰다.

"과연, 내 적만 아니었으면 훌륭한 챔피언이군. 공격할 때와 달아날 때를 가려서 잘 싸우잖아?"
"그 말은 죽어서 해도 어색하지 않다."
"내가 죽을 것 같아?"
"그러는 넌 이제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지 않나?"
"그럼 와봐라. 네 말이 틀린 건 하나도 없다. 죽여보시지."

루시안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쓰레쉬는 사슬을 타고 공중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생각보다 더 빠른 돌진을 목격한 루시안의 소감은...

"멍청이."

 

삐빅-

 

[스킬 사용 : 속공 저지]

 

 상대의 돌진을 막아내면서 동시에 넉백의 위력까지 갖춘 기술. 루시안의 밀어차기는 또다시 빛을 발휘했다. 쓰레쉬는 발길질에 당하면서 루시안이 말했던 의미를 다시금 떠올렸다.

루시안.

그는 즉시 양손에 권총을 한 자루씩 들고 쓰레쉬를 겨누어 연사하기 시작했다. 쓰레쉬는 넉백으로 인한 간격을 이용해 도망치려 했으나...

"소용없다."

무슨 이변이 일어났는지 쓰레쉬의 어깨에 빛의 탄환 2발이 모두 적중되었다.

 사실 루시안의 백미는 권총 두자루에 있다. 스킬을 구사한 이후 연계적으로 쓰는 권총의 첫발을 100%의 적중률을 가지는 옵션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권총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면...

"한번 맞기 시작하면 넌 내 공격을 끊임없이 맞게 될 것이다 쓰레쉬! 날 이기려면 얼굴을 맞대고 정면으로 싸워라!"

전장 내에 걸려있는 한계를 뛰어넘은 연사가 가능하다.

루시안은 드디어 자신의 기술들을 모두 동원해서 쓰레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빛의 탄환들이 쓰레쉬를 향해서 날아갔다. 쓰레쉬는 자신의 등잔을 빛의 탄환 앞에 내놓았다. 그러자 랜턴의 빛이 쓰레쉬의 몸을 감싸안기 시작해 방어막을 형성, 탄환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문도 두드리면 열리는데 랜턴은 안될 리가 없지! 때려부숴주마!"
"누가 랜턴을 문으로 사용한다고 했나?"
<계속>

 

소설에 오류가 생겼거나 스토리적 전개가 이상하다 싶을 경우 댓글로 올려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그러나 무자비한 비하어 표현은 자제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