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팬픽물 중 소설작품입니다.

내용전개에 따라 기존의 롤 세계관이 왜곡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나

글쓴이의 의도가 담겨져 있으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쓰레쉬가 내뱉었던 말의 뜻은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가 아니다. 루시안은 지금 쓰레쉬의 사슬에 묶여 모든 행동이 일절 금지된 상태. 즉, 루시안에게 있어서 이 이상 벌어질 싸움은 모두 자신이 공격받는다는 뜻이다.

 

'완패다.'

 

삐빅-

 

[스킬 사용 : 사형 선고]

-주요 스킬-

<낫이 달려있는 사슬을 던져서 적을 잡아 자신 쪽으로 당기거나 상대방 쪽으로 도약합니다. 낫을 던져 첫 번째로 맞힌 유닛에게 망령을 육체 내로 투입해 이동방해 효과를 주고 자신 쪽으로 당겨 옵니다. 잡힌 적 쪽으로 몸을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사용자 : 쓰레쉬

 

[스킬 사용 : 지옥살이]

-주요 스킬-

<주변의 영혼을 포획해 일시적으로 전투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시전자 : 쓰레쉬



[스킬 사용 : 영혼 감옥]

-주요 스킬- 

<자신을 둘러싼 영혼 감옥을 생성합니다. 적들을 벽 속에 가두고, 벽이 허물어 질 둔화를 일으키며 피해를 입힙니다.
시전자 이외에 장벽을 통과하면 일시적으로 기절 상태에 걸립니다.>
시전자 : 쓰레쉬​

[스킬 시전 : 사슬 채찍]

-주요 스킬-

<적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밀어냅니다. 등 뒤에서부터 일직선 상에 마법 피해를 입힌 다음에 둔화효과를 부어합니다.>

시전자 : 쓰레쉬

전투 측정기의 작동이 착용자의 상태에 의해 시스템의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스킬 시전 : 사슬 채찍]

-주요 스킬-

<?>

.

.

.

[스킬 시전 : 사슬 채찍]

-?????-

​.

.

.

[스킬 시전 : ?????]

​.

​.

전투 측정기의 작동이 강제적으로 종료됩니다.

 

 잠시 후 펼쳐진 광경은 참혹했다. 온몸 곳곳이 쓰러져 있는 루시안과 시뻘건 피를 담아낸 낫을 쥐고 당당히 서있는 쓰레쉬, 그리고 같은 소속의 그림자 군도 챔피언 5명이 그 장면을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루시안은 약하지 않았다. 자기가 갖고 있는 모든 스킬들을 써가면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쥘 뻔했으나, 잠시 방황하고 있는 틈에 들어간 쓰레쉬의 기습을 대응하지 못했던 것뿐. 그는 잠시 후 사슬에 손이 묶인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루시안이 착용한 렌즈에는 자신의 스킬과 쓰레쉬의 스킬에 대한 데이터가 담겨져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스킬을 자세히 담아넣은 것에 비해, 쓰레쉬의 스킬데이터는 전장에서만 사용하는 주요스킬밖에 있지 않아 싸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아직도 그는 자신과 세나가 당했던 스킬에 대한 데이터가 전투 측정기에는 없었다.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는 이 싸움의 패자다. 그 대가는 '공개 처형'으로 결정되었다.

"아쉽군. 너희들을 모두 죽이면 1800원이나 벌 수 있었는데..."
개그의 의미로 사용한 위트였지만 아무도 그의 예상만큼 호응해주지 않았다. 무시하거나 냉소를 지어보일 뿐. 루시안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얼굴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유언이라도 할 겸 잠깐 시간을 내줄 수 있나, 쓰레쉬?"
"좋다. 그러나 그 유언은 내 임의 타이밍에 끊어버리겠다."

루시안은 쓰레쉬의 허락을 받아 시간을 냈는데도 한동안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루시안은 한동안 자신이 만들어놓은 침묵을 스스로 깼다.

"그렇게 사는 것이 너희들은 행복한가?"
"..."
굉장히 뜬금없는 유언이었다. 그림자 군도 챔피언들은 답한 가치도 없다는 의사표현을 무응답으로 표현했다.

"실망이군. 언데드를 지배하면서 대륙을 집어삼키는 걸 계획으로 삼는 챔피언들이 왜 대답이 없는거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도 못하는 쓰레쉬(쓰레기 + Trash의 합성어)들이 뭘 이루겠나?​"

여러 챔피언 중 상당한 불쾌감을 느낀 한 챔피언이 그를 공격하려 했다. 다른 챔피언이 그 사람을 막아세워서 겨우 그 챔피언은 안정을 되찾았다.

"... 거미 여왕, 네 삶은 행복한가?"

루시안은 상당한 불쾌감을 느낀 챔피언을 말없이 바라보고만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그 챔피언은 루시안의 말을 흘려보내는듯하면서도 무언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가능성이 있겠군."
"...?"
"쓰레쉬, 너무 긴 시간을 준 것 같다. 그림자 군도에게 짓눌린 녀석이 하는 말 하고는..."
"헛소리하지 마라. 난 너희들에게 진 것이 아니다. 쓰레쉬에게 진 것 뿐이지."
"이리저리 돌려말해도 네 녀석은 이곳에 죽으러 온 것이나 다름없어. 빨리 유언이나 말하시지."
그 때 챔피언들은 똑똑히 보았다. 루시안의 웃음을. 곧 죽을 녀석이 지을 수 없는 웃음을...

"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 난 죽으러 온게 아냐. 누군가의 죽음을 계획하고 온 거지."
루시안의 도발에 불쾌감을 느꼈던 그 '거미 여왕'은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걸 눈치채, 급하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아까 네가 말했던 그 가능성이란 뭘 뜻하는거지?"

루시안은 그 챔피언을 바라보았다. 오랫동안. 고민에 잠겨있는듯한 표정을 보여주면서. 마침내 그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어이..."
루시안의 말이 끊겼다. 쓰레쉬가 낫으로 그의 목을 내려쳤기 때문이다.

"네 말이 맞았다 헤카림. 내가 너무 오랜 시간을 녀석에게 준 것 같군. 이제 볼일 끝났으니 모두 흩어지자. 어차피 녀석의 시체는 알아서 썩겠지."

 그러나 쓰레쉬의 예상과는 달리 루시안의 시체는 좀처럼 썩지 않았다. 하루...이틀... 일주일이 지나자 그림자 군도 챔피언들은 먼 바다에 루시안의 시체를 버리기로 결정했다.

'그 때 녀석이 했던 말...'

'거미 여왕'은 그 때 상황을 떠올릴려고 했다. 그러나...

'모르겠군, 하나도 떠오르지 않아... 어차피 별거 아니겠지만.'​

그리고 그녀는 배에서 루시안의 시체를 바다에 던졌다. 그리고 다시 별탈없이 그림자 군도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루시안은 쓰러진 이후 단 한번도 총을 놓지 않았다. 바다에 빠진 이후에도.

 그림자 군도. 뒤틀린 숲.

챔피언들이 활동하는 전장은 이 세상을 통틀어서 4개가 있는데, 그림자 군도에 위치해있는 '뒤틀린 숲'은 그 네 전장 중 하나이다.

이곳은 위치가 위치인지라 그림자 군도의 챔피언들 외에는 잘 활용하지 않는 곳이지만 유독 한 챔피언에게는 또 하나의 의미를 갖는다. 뒤틀린 숲에서는 거대한 생명체 하나가 존재하는데, 전장의 역할을 하지 않을 시 그 생물체를 숭배하는 챔피언이 있다.

 오늘도 그 챔피언은 여김없이 그 생물체에게 기도를 올린다. 그렇게 기도를 한 챔피언은 상당히 큰 이점을 갖는데, 기도를 통한 명상으로 잡념을 없애주며, 그 생물체에게서  힘을 부여받는다.​

 기도가 끝나고 그 '거미 여왕'은 천천히 일어났다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육감적 자태부터, 매력적인 목소리를 지닌 그 여자는..

"당신을 따르는 엘리스. 인사를 올립니다."
순간 뒤틀린 숲에서 엄청난 전율을 내뿌는 고함소리가 울려퍼졌다.

<계속>​

 

소설에 오류가 생겼거나 스토리적 전개가 이상하다 싶을 경우 댓글로 올려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그러나 무자비한 비하어 표현은 자제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