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팬픽물 중 소설작품입니다.

내용전개에 따라 기존의 롤 세계관이 왜곡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나

글쓴이의 의도가 담겨져 있으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속한 챔피언은 여러 방면에서 특혜를 누린다.

 수많은 혜택중에서 가장 으뜸을 뽑으라면 '명예제도'를 들 수 있는데, 챔피언들은 리그, 즉 전장에서 가지는 랭크에 의해 돈을 버는 시스템이다. 단순한 보상이라면 손에 꼽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돈은 전장에 참여하지 않아도 랭크에 따라 돈을 벌 수 있다는데에 가장 큰 이점을 두고 있다. 그래도 1년이 넘게 전장에 참가하지 않으면 랭크가 1단계 하락하는 디메리트가 있... 어도 상관없다. 고랭크 챔피언들은 오랫만에 전장을 들어가도 우수한 승률과 랭크를 자랑하며, 저랭크 챔피언 역시 기존의 실력과 승률을 극복하지 못하는게 다반사니까.

 두 번째로 들 수 있는 혜택이라면 역시'밥문제'아닐까? 챔피언들은 선택적으로 리그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먹을 수 있다. 데마시아, 녹서스 같은 나라거나 규모가 큰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챔피언들이면 몰라도 외진 곳이나 섬나라에 있는 챔피언은 절대적으로 이 식사에 에너지를 보충한다.

 그림자 군도의 챔피언도 이 측에 속한다.

 

"그래도 참 신기하단 말리야. 음식의 질이 떨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이 없지도 않고, 영양분도 풍부하고..."
그림자 군도에서 유일하게 같은 소속의 챔피언들끼리 모일 수 있는 식사시간. 거대한 원형식탁에 서로가 모여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얘기를 하는 나름 의미있는 장소와 시간을 부여해준다. 오늘은 이블린이 식사의 품질에 대해 칭찬하면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게. 딱히 이 밥 외의 수단으로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블린의 맞은편에서 엘리스가 무심하게 거들었다. 벌써 2년이 넘도록 저 말을 반복하고 있으니 무심하게 받아들이는게 무리는 아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이 식사는 정말로 평범한 측에 속한다. 엘리스는 자신의 신을 섬기는 '거미교'의 사제. 수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그녀에게 들어오는 수입은 그림자 군도 챔피언 중에서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자운에서 종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녀는 룬테라 대륙에서 종교활동을 하고 있을 시 비싼 음식점을 다니면서 호화로운 식사를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음식들을 알고 있으니 과연 타이틀만 여왕은 아닌 것 같다.

거미 여왕.

그녀에게 있어서 거미교의 비중은 챔피언이라는 직종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로 덜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엄청난 액수의 돈은 그녀의 풍족한 생활을 보태준다. 그래도 그녀의 소속이자 거주지인 그림자 군도에서는 엄청난 호화를 누리지 못하는게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오늘부터 다시 활동하는건가?"
헤카림이 이블린과 엘리스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분명 둘에게 공통된 질문은 한 것 같은데 반응은 정반대였다.

 이블린의 경우,

"어. 다시 랭크를 올려보려고. 그런데 전장까지가 너무 멀어서 얼마동안은 거기에서 지내야 할지도..."
 엘리스의 경우,

"음. 모르겠어. 가서 4~5일 놀고 잠깐 참여나 해볼까 하는데... 음, 귀찮다..."
"..."
누군가는 자신의 랭크를 올리기 위해서 밤낮을 세울 계획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는 대륙에서 놀고먹을 계획을 짜고 있다. 헤카림은 '얘 일은 언제 하지.'라는 생각으로 엘리스를 잠깐 바라보았다. 그녀는 S,A,B,C에서 B랭크에 속하며, 사실상 높은 랭크의 소유자는 아니다.

돈.

그래도 엘리스에게는 돈이 있다. 챔피언으로서 얻는 수입은 거미교 사제에 비하면 훨씬 적은편. 그녀는 그래도 거미교에 몸을 담고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라 그래도 여유로운건 현실이다.

'돈이 많아서 저런 여유도 생기는 건가... 살짝 재수없어보이지만, 부러우면 지는거다.'

헤카림은 이미 졌다.

 

"나도 가겠다."
카서스도 그림자 군도를 벗어나 전장에서 활동하기로 했다. 그는 생전에 유령과 귀신에 흥미를 가진 '괴짜'였고, 사후에 그림자 군도에서 되살아나 챔피언이 되었다. 오히려 죽음은 그에게 또다른 길을 열어준 셈이다.

 헤카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챔피언의 랭크가 낮을수록 전장에서의 활동이 저조한데, 카서스는 엘리스와 동랭크인 B인데도 불구하고 참여율이 높다.

그 이유는...

 

 랭크게임.

챔피언들의 직접적인 수입을 결정짓는 랭크를 걸고 싸우는 대전이다. 방식은 이렇다. 소환사의 협곡에 모여든 챔피언은 자기가 원하는 팀으로 이동해서 똑같이 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서 원하는 팀이란 블루팀, 퍼플팀을 일컫는 말이다.

"누가 나올것 같냐?"
"일단 S,A 랭크 챔피언부터 막아야 할 것 같아."
"야스오, 제드, 르블랑같은?"
하지만 그전에 양팀은 챔피언을 3명까지 교차 밴을 하는 차례를 가진다. 그다음은 교차픽을 진행한다. 리그에서 픽이란 '전장으로 출전'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 픽이라는걸 무시할 수 없는게, 조합에 따라서 자기 자신의 승패가 가려지기 때문에, 모든 챔피언들은 항상 상대의 픽을 고려하고 픽할 의사를 밝힌다.

"탑 마오카이, 정글 리신, 미드 카사딘... 아, 괜히 세주아니와 리븐을 밴해서... 우리 팀에는 지금 서폿 브라움, 정글 자르반 4세, 원딜 코그모, 탑 룰루인데... 저 돌진을 막아낼 미드라이너가 있나?"
"내가, 나가겠다..."
이미 픽이 되어있는 챔피언들을 향해 카사딘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미드라이너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했던 전장의 챔피언들은 자신들이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듯이 안심했다.

 챔피언들은 3가지 타입중 1개를 지니고 있다. 첫째는 광역 범위스킬로 상대를 공격하는 장판형, 둘째는 재빠른 기동력과 유틸기를 바탕으로 공격을 하는 돌진형, 세번째는 거리를 두고 스킬을 날려서 상대방을 견제하는 포킹형. 이 세가지 타입은 대체로 서로가 서로를 상쇄하는 특징을 갖는데, 장판형<포킹형<돌진형<장판형... 순의 끝없는 상쇄가 이루어진다. 카서스는 장판형 챔피언이고, 마오카이, 리신, 카사딘같은 챔피언들은 모두 돌진형. 이론상 이들은 모두 카서스에게 상쇄된다.

 물론 이 타입은 이론적 우위를 가질 뿐, 절대적인 척도가 될 수는 없다. 순전히 챔피언들의 역량에 따라 게임은 뒤엎어질 수 있다. 그 결과는 게임을 끝까지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좋아, 가자!"
5명씩 마주보고 있는 대열에 포탈이 생성되었다. 그들은 포탈을 타고 전장 안으로 이동, 동시에 전장 밖에 배치된 전광판은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룬테라 대륙 중앙에 위치한 전쟁 학회. 그리고 그곳에는 자신들의 승리를 간절히 소망하는 함성이 매일 울려퍼진다.

<계속>

 

P.S : 그래서 오늘 그림자 군도 챔피언들은 과연 몇명이나 아침을 다 먹고 출전했을까요.

 

소설에 오류가 생겼거나 스토리적 전개가 이상하다 싶을 경우 댓글로 올려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그러나 무자비한 비하어 표현은 자제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