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9-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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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정체성 -6화- <평온 I>
이 글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팬픽물 중 소설작품입니다. 내용전개에 따라 기존의 롤 세계관이 왜곡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나 글쓴이의 의도가 담겨져 있으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기가 그곳입니까?"
추종자들은 오랜 항해에 이어서 깊은 동굴까지 쉴틈없이 행진하고 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우두머리로 보이는 한 여자가 길을 인도하고 있었다. 행진은 계속되었고, 비슷비슷한 풍경들 역시 계속해서 지나갔다. 나뭇잎이 떨어져있거나, 풀들이 말라버린 풍경들을 추종자들은 의아해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지식을 총동원해도 지구상의 이런 풍경이 자연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뭇잎이 떨어져 있으니 아마도 가을, 겨울의 중간 시기인 것 같은데, 막상 풀들은 계속 자라나고 있어. 더군다나 노란색이 아닌 푸른색으로 말라버리고 있다니... 이런 곳은 정말로 거미의 신만을 위한 성소일지도 모르겠군." 아, 이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이 사람들의 머리가 조금이라도 이성적으로 활용되었으면 호랑이 굴에서도 빠져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추종자들에게 그 이상의 이성은 사치로 여기는 듯하다. 거미의 신이 존재하는 성소에서 사소한 의문은 곧 반항을 의미하니까.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신이 살고 있는 성소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어서 동굴 오른쪽에서 나오는 거대한 거미가 나왔다. 여자는 이 거미의 신이라 불리는 생명체에게 그들만의 언어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잠시 후 그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 당신들의 신성심을 우리의 심에게 보여줄 때가 왔습니다. 모두들 엎드려서 신을 향해 엎드려 경배를 해주십시오. 걱정할 것 없습니다. 이제 그대들은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진정 신성심이 깊은 자는 거미의 포옹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끄아..." "이건 무슨 상황이지?" 우두머리 여자가 추종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동안에도 거미의 신이라 불리는 생명체는 포식의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이제서야 추종자들은 깨달았다. 자신들의 그릇된 신앙과 현실을. 그러나 너무 늦었다. "어? 이게 뭐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와 비명, 쓰러져가는 사람들. 이것들이 많아질수록 한 여자의 웃음소리는 점점 높아져만 갔다. "엘리스님, 정신차리세요! 이러다가는 엘리스 사제님마저..." "그 말대로."
"살... 살려주십시오 엘리스님!" '... 뭐지?'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 잠시 되살아나는듯한 느낌을 엘리스는 잠시 받았다. 이것은 모션이 아닌 진심이었다. 그러나 그게 이 추종자의 생사까지 가르는데 미치지는 못했다. "알았다." "에... 엘리스님?" 당황해하는 신도를 무시하고 입술을 들이대는 엘리스! 얼떨결에 엘리스와 추종자 사이에서 입맞춤이 이어졌다. 놀라긴 했지만 추종자는 피하지 않는 듯 했다. 팔을 들려서 거센 포옹을 이어가려는 신도는 자신의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는 것을 느꼈다. "이것이 내가 그대에게 주는 마지막 안식이다." "으아아악!" "꺄아악!" "끄흐으으윽!" "...밖에도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나보군."
엘리스는 자신의 침대에서 일어났다. 주변은 어떤 생물체가 있는지만 알려줄 수 있을 만큼의 빛만 존재한다. 자신의 몸도 윤곽으로만 인식할 수 있는 정도였지만 엘리스에게는 상관없는 일. "...기분좋은 꿈이었어." 손이 간지럽다.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새끼거미였다. 아무런 명령도 없이 아침에 일어나는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이리라. 고의적으로 거미줄을 이용해서 장식해놓은 조잡한 무늬의 시계가 시야에 들어온다. 짧은 바늘이 7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침식사시간이었다. <계속>
소설에 오류가 생겼거나 스토리적 전개가 이상하다 싶을 경우 댓글로 올려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그러나 무자비한 비하어 표현은 자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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