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글의 내용이 너무 길어 지루할 것 같거나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글 내에 강조된 부분이나, 제일 아래의 요약본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글쓰기에 앞서 필자는 그렇게 롤을 잘하지는 못한다. 맵 리딩도 그렇고 반응속도도 그리 좋지 않아 맨날 같이 롤하는 친구들로부터 비아냥거림을 받는다. 그렇지만 퀸에 대한 이해도만큼은 누구 못지않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필자는 2013년 3월 2일 퀸이 출시된 이후부터 70% 이상의 판을 퀸과 함께했다. 부캐까지 판수로 따지만 대략 200판정도 그녀를 다뤘을 것이다. 왜 인지는 모른다. 그냥 그녀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호기심에 한번 다뤄봤었고, 그때 그녀의 매력에 빠진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을 뿐이다.

 

지금부터 써내려갈 내용들은 그동안 필자가 퀸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알아낸 그야말로 먼지 같은 소소한(하지만 알아두면 좋은)팁들이다.

 

 

퀸을 플레이하는 방법에 관한 팁.

  

1. 퀸은 절대 맞다이 챔피언이 아니다.

여기서 뭔 소린가 하며 글을 내리는 분들도 있을 진 모르겠지만, 사실 퀸의 스킬 구성은 치고 빠지는 것에 특화되어있다. 그녀는 순간적인 화력엔 강할지 몰라도 지속적인 딜교엔 약한 모습을 보인다. 퀸을 잘 다루지 못하는 초보유저들이 가끔씩 실명을 완벽하게 맞추고 표식까지 터뜨렸는데 딜교에서 졌다며 퀸을 고인으로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그녀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하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퀸의 딜교환은 실명시간이 지속되는 1.5초 혹은 2초안에 이뤄져야 이득을 볼 수 있다. 더군다나 2대 2싸움이 벌어지는 봇라인에서는 상대 서폿의 존재도 무시할 수는 없기에 더욱 빠르게 딜교를 마쳐야 한다.

 

어째서 라이엇이 퀸에게 순간적인 접근기와 실명을 줬다고 생각하는가? 퀸의 딜교 방식은 실명으로 적의 딜링을 차단한 다음 이어지는 표식의 폭딜, 그리고 적이 정신 차리기 전에 표식을 터뜨릴 때 얻은 추가 이속으로 빠르게 자기 포지션을 찾는 것이다. 괜히 ‘나 실명 있음 짱짱 쌤 헿.’ 이러면서 적에게 함부로 몸을 대진 말자. 적의 피통이 빨리 녹는 만큼 그녀의 피통 역시 빨리 녹는다.

  

2. 퀸의 공격 모션은 빽 무빙에 특화되어있다.

이번 팁은 다소 숙련도가 필요하다. 이것은 바로 퀸의 라인전과 한타 능력에 직결되기도 한다. 공격적인 그녀의 스킬 구성과는 달리 그녀의 공격모션은 방어적인 것에 특화되어있다. 쉽게 말해 적을 때리면서 앞으로 가는 전진 무빙보다 적이 나를 물때 뒤로 빠지면서 때리는 빽 무빙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퀸의 공격 모션은 선딜이나 후딜이 유별나게 좋은 편은 아니나 피격판정이 매우 좋아 실제 화살이 나가기 전에 이미 평타가 발사된 것으로 취급된다. 그리고 이것은 플레이어가 공격 명령을 내리고 뒤로 빠지는 빽 무빙 동작과 잘 맞는 편이다. 쏘고 화살이 나가기 전에 빠지고, 쏘고 화살이 나가기 전에 빠지고. 분명 공격은 중간에 캔슬된 것처럼 보이지만 퀸을 따라가고 있는 적은 계속해서 그녀의 공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녀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한타와 라인전을 보다 쉽게 풀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퀸을 플레이 해본 유저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적 챔피언의 머리위에 뜬 표식, 이것은 묘하게 터뜨리고 싶은 욕구을 일으킨다. 그렇다고 결코 한번만, 잠깐만 터뜨려보자 라는 생각에 적에게 공격 타겟을 옮기지는 말자. 안타깝게도 그녀의 공격 모션은 은근히 긴 사격 준비 시간이 있기에 라인전에서 안전하게 적에게 평타를 쏘고 빠지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잘못했다가는 한 대 때리러 갔다가 빈사상태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3. 퀸의 E스킬을 잘 활용하라.

공중제비(E). 퀸을 상징하는 스킬들 중 하나이자 퀸 스킬들 중 가장 다루기 힘든 스킬이다. 적에게 ‘무조건적으로’ 표식을 박으면서 적을 넉백시키고, 생존기가 될 수도, 돌진기가 될 수도 있는 스킬. 퀸의 상징이 되는 스킬인 만큼 공중제비는 상당히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스킬의 메커니즘은 매우 해괴해서, 때때로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을 연출시킨다.

 

‘무조건적으로’ 박힌다는 표식은 때때로 엉뚱한 미니언한테 박히고, 심지어 안 박힐 때도 있다! 적에게 다가간 다음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같은 브루져의 돌진기임에도 상황에 따라 캔슬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필자도 아직까지 이 제멋대로인 스킬의 모든 것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E스킬로 인해 난대 없이 적진 한가운데에 꼬라박은 적도 있으며, 표식 박으려다 적 타워에 다이브 한 적도 있다. 심지어 표식이 박히면 킬인데 옆에 미니언에 표식이 박혀 킬을 놓친 적도 수두룩하게 많다. 그럼 대체 이 제멋대로이고, 럭비공 같이 어디로 튈지 모를 스킬은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 가.

 

공중제비를 사용할 때 유의점은 간단하다. 안정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공중제비 스킬은 적과 나의 위치가 가까울수록, 쓰는 타이밍이 너무 빠르거나 느릴수록, 주변 지형이 협소할수록. 돌발적인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일일이 예시를 들어 좀 더 심층적으로 설명하고 싶지만 가독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에 부가적인 설명들은 차후에 기회가 되면 이어서 얘기하겠다. 사실 아직까지 자료가 부족하다. 실험이나 더 해봐야지..

  

+ps. 공중제비로 인해 새겨지는 표식에 관한 문제는 발러가 내려오는 타이밍과 되도록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팁별 한 줄 요약

1. 퀸의 딜교환은 실명이 진행되는 동안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2. 퀸의 공격 모션은 빽무빙에 특화되어 있으나 적에게 다가가 평타를 쏘고 빠지는 것은 어렵다.

3. 퀸의 E스킬은 신중하게 써라.

 

 

 

  

 

 

…뭔가 설명할 것들이 많았는데 정리하다보니 중구난방이네요.. 글쓰는 연습 좀 더 해야겠습니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