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챔피언스 분석

 

8 B조 경기 CLG EU vs World Elite

 

  이번 아주부 챔피언스 2012 섬머 8강의 두번재 경기는 세계 최고를 노리는 중국의 월드 엘리트와 유럽의 CLG EU가 격돌합니다. 월드 엘리트는 이미 중국에서 서킷포인트 1위를 확정지으면서 시즌2 파이널(일명 롤드컵)에 진출하게 되었구요. CLG EU는 유럽의 뉴메타를 선도하고 있는 M5에게 포인트가 약간 밀려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역시 진출은 유력한 상태입니다. 국내에서 보시는 팬들께는 유럽과 중국의 대표들이 어느정도의 전력을 가지고 있을지를 볼 수 있는, 미리 보는 롤드컵의 한 경기라는 느낌이 될 것 같습니다.

 

 

<양팀의 챔피언스 성적 정리>



각팀의 Key Player

 

  사실 한국에서는 원딜자리(혹은 탑자리)를 게임을 풀어나가는 Key player로 보는 경향이 강하지만, 실제 팀의 전략과 움직임을 결정하는데는 미드 플레이어의 역할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챔피언스 섬머에서 보이는 미드 라이너의 움직임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미드 라이너가 파밍 위주의 수비적인 움직임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게 해주면서 후반을 생각하는 챔피언 선택을 한다는 점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죠. 대표적으로 카서스와 애니비아 같은 챔피언이 섬머 리그에서 자주 선택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전략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8강전을 치르게 되는 CLG EU WE도 대표선수들은 바로 미드라이너입니다. 애니비아 장인으로 알려진 Froggen과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중국의 시크릿 웨펀이라는 소리를 듣게 만든 트페 장인, Misaya 선수가 바로 그들이죠. 사실 각 팀에서 밴 전략을 생각하면서 1순위에 올려놓은 것이 바로 이 두 선수의 주력 챔피언일겁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애니비아죠. 이 챔프들을 쓸 수 없었던 지난 16강에서는 양 선수들이 모두 카서스를 주력 유닛으로 사용했었다는 점도 참고해야 될 듯합니다.  

 

 

선수ID

팀명

대회명

경기 타이틀

포지션

데스

어시

챔프

Misaya

World Elite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1

미드

7

3

13

라이즈

Misaya

World Elite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2

미드

7

4

10

카서스

Misaya

World Elite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3

미드

3

8

6

카서스

 

선수ID

팀명

대회명

경기 타이틀

포지션

데스

어시

챔프

Forggen

CLG EU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1

미드

3

0

12

아리

Forggen

CLG EU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2

미드

5

1

16

카서스

Forggen

CLG EU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3

미드

8

4

14

카서스

<각팀의 미드, Frogen Misaya의 섬머 16강 개인 성적>

 

 

 

 

그렇다면 미드 라인에는 과연 어떤 챔피언이 오게 될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두 개의 미드 챔피언이 밴 된다면, 픽밴의 중심이 미드라이너에게 집중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최근 패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약을 보이는 카서스라던가, 최근 전략적으로 선택된 경기가 많았던 오리아나, 상향된 그라가스 등의 챔피언이 최근의 전략 동향을 보여줬던 미드 챔피언들입니다.(자이라의 경우 이번 8강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번 8강은 제이스 패치로 진행되네요) 해외팀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드라이너로 손꼽히는 라이즈도 빼놓을 수는 없겠네요.   

 

  이런 챔피언들이 미드라인에서 흥할 수 있었던것은 카사딘, 르블랑등의 라인전 강캐들이(이런 챔프들은 수비적인 챔피언을 상대할때 "찢어버린다" 표현을 써도 될정도로 라인전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초반 라인전엔 좋을지 몰라도 후반에는 타겟형 스킬을 하나의 챔프에게 쓴 후 할 일이 없어지며 존재감이 급격히 작아진다는 점, 라인 스위칭 같은 전략의 변화를 통해 그 초반마저도 압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이 생겼다는 점 등, 각 팀들이 사용하기 어려워 졌다는 배경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유일한 예외가 아리라고 생각됩니다. 초반 공격적인 운영과 파밍, 후반의 누킹능력까지 갖춘 팔방미인이죠. 하지만 아리는 한국에서는 꽤나 많이 사용되지만 한국팀들은 밴을 많이하고, 이상하게 최근의 해외팀은 많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죠.

 

  뭔가 양팀에서 아주 전략적인 준비를 하지 않은 이상 트페와 애니비아, 카서스 정도는 필밴에 들어갈 것이라 예상됩니다. 이후 아리, 오리아나, 라이즈 마저 밴하게 된다면 미드라이너는 누가 서게 될지를 고민해야될 정도의 상황이 될 것 같은데요. 양팀의 성향이 이런 식의 극단적인 픽밴을 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고민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외의 라인은?

 

  그 외의 라인을 찾아본다면 최근 핫한 알리스타와 말파이트, 마오카이 등의 챔프가 가장 먼저 보이는데요. 말씀드린 챔피언들은 다양한 포지션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강력한 CC(군중 제어기)를 이용한 이니시에이팅(전투 강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챔피언들입니다.  

 

  최근 폴란드에서 벌어졌던 ECC 같은 대회를 살펴본다면 마오카이와 요릭, 우르곳이 많이 밴이 되었는데요. 이런 경향을 CLG EU가 한국에도 가져올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우르곳은 하향되었고, 요릭의 경우 양팀이 주력으로 쓰는 챔프가 아니라는 점을 봐서는 ECC 폴란드에서의 경향이 그다지 참고가 될것 같진 않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라인 봇라인..

 

  팀의 후반 데미지를 책임져줘야 하는 AD 플레이어 역시 세계 최고의 라인이 격돌하게 되죠. WE WeiXiao 선수와 CLG EUYellowPete 선수인데요. 강한 공격성의 WE 라인과 이를 받아 치는 CLG EU의 경기 양상이 예상됩니다.

 

  중국의 WeiXiao 선수가 한국적인 픽을 많이 한다는 점에서 그레이브스를 1순위에 둘 것이라는 예상이 되고, 하향된 우르곳을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픽의 움직임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해외, 특히 유럽과 북미의 경기에서는 코그모와 애쉬같은 수비적 챔피언도 다양하게 사용되지만, 양 선수들 모두 한국에서는 공격적인 운영과 움직임이 가능한 챔피언들을 선택했었습니다.

 

  최근의 동향을 생각해 본다면 이즈리얼과 코르키의 대전이 떠오르지만, 이는 우르곳과 그레이브스를 밴하거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의 생각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하향된 우르곳에 대한 평가가 되겠군요.

 

선수ID

팀명

대회명

경기 타이틀

포지션

데스

어시

챔프

WeiXiao

World Elite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1

AD

10

1

7

코르키

WeiXiao

World Elite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2

AD

8

0

10

그레이브스

WeiXiao

World Elite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3

AD

7

5

3

우르곳

 

선수ID

팀명

대회명

경기 타이틀

포지션

데스

어시

챔프

yellowPete

CLG EU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1

AD

6

3

8

우르곳

yellowPete

CLG EU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2

AD

9

1

13

이즈리얼

yellowPete

CLG EU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3

AD

11

2

12

코르키

< 양 팀 원거리 딜러 선수의 16강 성적>

 

 

 

국민밴이었던 쉔. 아직 건제한가?

 

  국민밴이었던 쉔은 이번 16강에서의 제닉스 스톰vs 스타테일에서의 경기 이후 급격하게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쉔을 열어주고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나(챔피언스 16강 제닉스 스톰vs 스타테일의 경기), 상대팀이 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그냥 주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밴을 하지 않는 것이죠(NLB 템페스트 vs MVP White의 경기).

 

  사실 밴을 생각할때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게 너무 OP니깐 무조건 쓰지 말자" "경기에서 변수가 생길 여지를 막자", 마지막으로 "얘는 이거 하난 끝내주게 잘하니까"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쉔은 "엄청나게 강력하다" 보다는 "궁극기를 통한 운영과 한타에서의 변수가 너무 크다" 라는 점에서 큰 대회에서 밴을 하게 된다고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이런 생각은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생각되고, 전략적인 필요성이 아니라면 쉔이 밴되는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중국 선수들이 글로벌 궁극기를 매우 좋아하고, 전략적으로 잘 사용한다는 점을 봐서라도 이번 경기에서는 쉔이 밴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그렇다면 어디가 유리한 걸까??

 

  WE CLG EU 모두 챔피언스 섬머 16강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CLG EU 3연승을 하고 유유히 폴란드로 떠났던 16강 경기에서 보여준 강인함은 세계최고의 운영을 보여준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WE도 우승팀이었던 Azubu Blaze에게 패하긴 했었지만, 팽팽한 경기에서 패했었고, 해당 경기에서 큰 데미지를 느낄 만큼 완패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었으리라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장거리 이동을 겪은 CLG EU 의 컨디션이 입니다. 사실 ECC폴란드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지만, 격렬하게 육체를 쓰지 않는 맨탈 스포츠라 하더라도 신체 리듬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한국에서 폴란드로 이동하는 것보다 폴란드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것이 시차에 적응하기 더 힘들기 때문에(시차는 서쪽으로 이동할때 보다 동쪽으로 이동할때 더 적응하기 힘듭니다.) 폴란드에서보다 한국에서의 시치미적응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더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죠.

 

  하지만 CLG EU가 경기 직후 빠르게 귀국을 했다고 알고 있고, 스스로도 대비를 철저히 해왔다면 근소하게나마  CLG EU의 우세를 점쳐볼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특히 경기 시간을 길게 쓰는 양팀의 성격상, 극초반에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되고, 킬을 기록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방을 압박하는데 능한 CLG EU의 경기 스타일을 생각해봤을 때, 시간은 CLG EU의 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양팀이 한국에서 보여준 A/K (1킬을 기록하는데 평균 몇명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가를 나타낸 값, 0~4까지의 값으로 나타나며, 숫자가 높을수록 팀파이트가 많았고 킬을 기록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저는 KDA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중 하나로 이걸 생각하고 있습니다.을 봐도 이런 성향이 나타나는데요 CLG EU 2.66, WE 2.4의 값을 보여줬는데, 이는 초반 라인전에서 CLG EU가 조심한다면 팀파이트에서 CLG EU가 강한 모습을 보여줄 확률이 더 높다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딱 이 정도의 A/K값이 서로의 승률을 보여주는 현재의 지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팀명

대회명

경기 타이틀

상대팀

데스

어시

/

World Elite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1

나진쉴드

21

8

62

승리

World Elite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2

GJR

27

5

61

승리

World Elite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3

아주부 블레이즈

12

25

21

패배

 

 

팀명

대회명

경기 타이틀

상대팀

데스

어시

/

CLG EU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1

CLG NA

20

7

48

승리

CLG EU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2

MVP 블루

27

8

76

승리

CLG EU

챔피언스 섬머

16강 조별 풀리그 3

LG IM

27

12

73

승리

<양팀의 16강 경기 성적>

 

그래서 결국 어떻게 예상하나?

 

 : 트위스티드 페이트애니비아카서스알리스타녹턴

 : 그레이브스타릭코르키레오나오리아나라이즈파이트노틸러스블라디미르럼블,

어디가 무얼 가져갈지는 예상하지 않겠습니다..설마 맞을리도 없고.... 

 

승리 팀 : CLG EU  2:0 승리

<이게 성지글이 된다면 대박이겠지만... 안맞을꺼야...>

 

  

 

마지막으로

 

우선 긴 글을 읽어 주신 점 감사합니다. 8강에 대한 분석만을 해보려다 길어져 최근 경향에 대해서도 많이 설명하는 글이 되고 말았네요... 앞으로도 이런 분석글을 계속 올려보려고 하는데요.. 여러분들이 LOL을 즐기고 더 깊게 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요소를 넣어서 글을 만들어보고 싶네요. 


부족한 경기 예측이지만 E 스포츠, 특히 LOL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이 글을 바치며, 앞으로도 저희팀 많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ps. stormlol.com에서 이벤트 하는데 점점 관심이 떨어지는거 같아서... 인벤러들의 러쉬좀 부탁 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