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에서 가장 재미있는 직업군은 당연하게도 서포터입니다. 저는 특화바드, 신속바드, 도화가, 홀나까지 4개의 서포터와 2개의 딜러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 케릭을 제외하고 모두 아브 하드 이상을 보내고 있고요.
그런데 로아의 꽃인 서포터를 놔두고 딜러만 하는 이상한 분들도 있더군요. 이해는 잘 안 가지만 그런 분들을 위해 로아 서포터의 메커니즘과 상호작용 방법, 그리고 스펙을 보는 법 등을 요약해 드리고자 합니다. 




0. 공통 & 요약
 - 로아 서포터의 시너지는 상당히 평준화되어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10%의 상시 피증(낙인), 15+6%의 상시 공증, 그리고 아이덴티티로 사용하는 13~30%의 순간 피증이 있습니다. 파티 케어도 (숙련도만 있다면) 딱렙 딜러를 살릴 정도의 능력은 다들 갖추고 있고요.

 - 물론 서포터에 따라 딜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경우를 다들 경험하셨을 텐데, 이는 일반적으로 직업의 문제라기보다는 스펙 혹은 숙련도의 차이일 확률이 높습니다. (많은 경우 상시 피증과 공증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이슈일 겁니다. 딜이 이상하게 낮다면 딜타임이 시작될 때 버프가 다 들어와 있는지 한 번 체크해 보세요.)

 - 상시 공증의 경우 15+6%인데, 여기서 6%는 일반적인 공증이고 15%는 서포터의 공격력에 비례한 양입니다. 애매한 수치이지만 저렙 구간에 100레벨 정도 높은 서폿이 오거나, 아니면 서폿이 에스더 무기를 들고 오거나(...) 하는 정도가 되면 딜러에게도 체감이 됩니다.  

 - 상시 공증의 경우 24m범위에 여러 부가 효과도 있는 '좋은' 공증 스킬과, 범위도 좁고 공증만 달려 있는 '나쁜' 공증 스킬이 하나씩 있어 번갈아가며 사용하게 됩니다. 때문에 상시 공증을 받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서포터가 까는 공증 장판을 밟아 주어야 합니다. (전부 24m인 홀나와 쿨감을 끝까지 당긴 신속바드는 예외.)

 - 때문에 홀나>신속바드>특화바드>도화가 순으로 원딜이 포함된 파티에 시너지를 유지하기 용이합니다. 특히 도화가의 해우물은 범위가 상당히 좁아 가능하면 근딜(사멸)파티에 넣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각 서포터는 범위 내의 아군을 사실상 무적으로 만들어주는 수퍼세이브용 장판 스킬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느냐가 서포터의 케어 능력을 가르는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다만 도화가의 경우 이 스킬이 자기 중심 범위(...)라 쓰기가 매우 어려워 잘 채용되지 않습니다. 그냥 힐을 주고 말죠.

 -  종합적으로, '뎀감과 보호막으로 아군을 보호하고 급사를 방지하는' 의미로써의 파티 케어 능력은 바드가 특히 높고 도화가가 특히 낮습니다. 반면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의미로써의 파티 케어 능력은 도화가가 특히 높고, 홀나가 특히 낮습니다. (총합 힐량이 낮은 것은 아닌데 원할 때 원하는 만큼 힐을 팍팍 줄 수 없기에 안정성 문제가 좀 있습니다.) 물론 최악은 힐 안 주는 서포터입니다. 무지성 용맹만 돌리면 힐량은 0이니까요.

 - 홀나는 주력기 2개에 카운터가 달려 있어 채용에 아무 부담이 없고 보통 상시로 들고 다닙니다. 바드나 도화가는 카운터를 치려면 다른 아덴수급기 혹은 무력기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바드의 경우 주력기인 '폭풍의 서곡'에 카운터가 있긴 한데 경면이 없고 사거리도 발동속도도 나빠 아브1관 등 쉬운 카운터에만 사용합니다.)

 - 정화는 홀나의 보호막 스킬인 '신성한 보호', 그리고 도화가의 아덴 수급기인 '환영의 문'에 달려 있으며 바드는 없습니다. 대신 상시 뎀감&보호막 스킬인 '수호의 연주'에 상태이상 1회 면역이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면 의외로 쓸만할지도 모릅니..다?

 - 서포터의 각성기는 파티 전체에 10초간 대량의 보호막을 제공해 주면서 서포터에게는 대량의 아이덴티티를 채워주는데, 홀나와 도화가는 24m이지만 바드는 12m라 조금 붙어 주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홀나>도화가>바드 순으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채우기 위해 쿨타임마다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드>도화가>홀나 순으로 위급 상황을 위해 아껴 놓는 경우가 많고요. 
 
 - 서포터는 잠시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딜러에 비해 손해가 적고, 기본적으로 딜러보다 인지 부하도 덜합니다. 때문에 에스더 사용, 각종 기믹의 처리, 시간 체크(6관 메테오나 암수 콜 등) 같은 것들은 대개 서포터에게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실력이 좋은 분들도 딜에 집중하다 보면 종종 까먹곤 하는데, 서포터는 일반적으로 그럴 일이 훨씬 적습니다.

 - 서포터는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단단합니다. 패턴을 맞을 일이 딜러보다 훨씬 적기도 하고요. 중갑이나 위기 모면 등 방어적인 각인이나 카드를 채용하는 것은 서포터가 물몸이어서가 아니라 채용에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1. 홀리나이트
 홀나는 모든 것을 가진 서포터입니다. 케어도 시너지도 좋고 체방도 높으며 카운터도 잘 치고 무력도 괜찮고 정화도 있고 수퍼세이브도 가능하고 공증 유지도 쉽고 모든 스킬이 24m범위라 저점이 무진장 높고 로아를 어제 시작한 사람도 1인분을 할 수 있습니다. 서포터에게도 dps(hps?)같은 단일한 측정 지표가 있었다면 홀나가 1등을 했을 것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딱 하나 뺏어간 것이 있는데 바로 선택지입니다. 축오에 모든 것이 묶여 있기 때문에 딜을 몰고 싶다고 딜에 집중할 수도 없고, 파티원이 위험하다고 갑자기 힐업을 할 수도 없습니다. 때문에 딜이 극도로 부족하거나 생존이 극도로 힘든 트라이 상황에서는 유연한 대처가 어려우나, 기본적인 성능이 좋기에 보통은 크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홀나는 은은한 힐과 은은한 시너지를 끊임없이 제공합니다. 축오를 켜면 20%의 뎀감과 2%의 짤힐, 15%의 피증 버프가 15초간 제공됩니다. 아덴을 다시 채우는 데는 약 40초 정도의 딜타임이 필요하나 각성기를 사용하면 아덴이 거의 회복되기에, (각성약)축오 - 각성기 - 축오 - (공백) -  축오 - 각성기 - 축오 같은 식으로 사이클을 돌리면 가동률이 생각보다 높죠.

 20%의 뎀감이 은근히 쏠쏠한 수치이고 다른 뎀감 스킬들과 중첩되기에 축오가 켜진 동안에는 웬만하면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셔도 좋고, 웬만큼 위험해 보이더라도 물약을 드시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축오가 없는 시기에는 홀나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으시는 게 좋고, 이후에 축오를 켠다고 체력이 당장 풀피가 되는 것도 아니니 바로바로 물약을 드시는 편이 좋습니다. 

 홀나는 공증 장판이 없고 바닥에 깔리는 것은 전부 뎀감 장판입니다. 30%의 뎀감을 준 상시로 제공하는 '신성 지역'이라는 노란 장판이 있는데 채용률이 높지는 않고, 홀나가 양 팔을 벌리고 캐스팅을 하며 앞에 흰색의 화려한 장판을 까는 것이 홀나의 수퍼세이브 스킬인 '신의 율법'입니다. 범위도 넓고 안에 있으면 사실상 무적이 되는 좋은 스킬이지만 피면이 없어 의외로 숙련도가 좀 필요합니다. 
 율법도 홀나가 딜러의 위치에 쓰는 것이지 딜러가 들어가서 밟는 스킬이 아니고, 공증도 보호막도 24m 범위로 시전되니 홀나와 딜러가 상호작용할 것은 사실상 축오 타이밍밖에 없습니다. 딜러 입장에서도 서폿 입장에서도 참 심심한 직업이지요. 이 때문에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인구수가 영 늘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버프 유지도 처음부터 너무 쉬우니 스펙업하는 보람도 떨어지고 말이죠.







2. 바드 
 바드는 고점이 가장 높은 직업입니다. 3버블 용맹의 피증은 기본 15%로 시작하며, 특화 효율도 좋기에 극특의 경우 30%에 가까운 순간 피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소서리스처럼 순간 딜이 좋은 직업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암수와 아드를 먹고 합을 맞추면 말도 안 되는 딜을 뽑아낼 수 있죠. 잔혈 경쟁에서 사랑받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아덴도 워낙 빨리 차기에 원한다면 엄청난 양의 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신속바드의 강점은 최고의 케어 능력에 있습니다. 바드는 로아의 서포터 중 가장 뛰어난 보호막/뎀감기 스킬셋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극한의 쿨감을 당긴다면 대량의 보호막을 거의 끊기지 않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약을 아껴 주는 것은 물론 물몸의 딜러가 급사하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직업이죠. 10홍에 흐름까지 채용하여 쿨감을 끝까지 당길 경우 고점에서는 천상의 연주 만으로 홀나마냥 24m 공증을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천상의 부가 효과인 16%의 공속 증가가 높은 비율로 유지되는 것도 일부 직업들에게는 메리트죠. 

 고점의 바드, 특히 특화바드는 최상급의 시너지와 파티 케어를 동시에 가진 이론상 완벽한 직업이지만 어디까지나 고점의 이야기입니다. 특화 케릭터가 고점에 가야 효율이 나오는 것은 전 직업 공통이고, 특화/신속바드 모두 보석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으며, 자세히 설명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운영 난이도도 높습니다. 낙인 유지 시간도 짧고.. 스킬 범위도 전체적으로 좁고.. 아덴 관리도 까다롭고... 뛰어난 파티 케어 능력 역시 광시곡을 잘 사용할 경우에 성립하는 표현이죠. 
 때문에 이상한 바드에 몇 번 데이신 후 특화바드를 거르시는 분들이 계신데, 안타깝지만 공팟에서 바드의 실력을 미리 알 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평균의 문제가 아닌 분산의 문제인 만큼 특화바드라고 무조건 거르기보다는 다른 서포터에 비해 기준점을 높게 잡고 면접을 보시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바드의 스킬은 좀 설명할 게 많은데,(넘기셔도 됩니다.)
 바드는 게이지를 모아서 최대 3개의 버블을 채울 수 있고, 아이덴티티 스킬을 사용하면 가지고 있는 버블을 전부 소모하여 힐(절구) 혹은 공증(용맹)을 줄 수 있습니다. 절구는 1버블로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이 효율이 좋고, 용맹은 한 번에 3버블을 모아서 터트리는 것이 효율이 좋습니다. 바드는, 특히 특화바드의 경우 아이덴티티가 없어서 힐을 못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스킬 한 사이클만 돌려도 거의 1버블이 차니까요. 여러분의 체력이 빠져 있는데 절구가 들어오지 않는 것은 99%의 경우 바드가 2.5~3버블을 가지고 있어 이걸 딜로스를 감수하고 그냥 힐로 돌릴지, 아니면 우선 용맹을 한 번 쓰고 다시 1버블을 채워서 힐을 줄지 고민하다 후자를 선택한 것입니다.

각성기인 심포니아가 즉시 1버블을 채워 주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용맹 -> 심포 -> 1버블 절구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드가 용맹을 쓴다고 '아 체력 없는데 용맹 쓰네 힐 안들어오겠네' 하고 바로 물약을 드시지 마시고 잠시 기다려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특화바드의 경우 딜타임 10~15초, 신속바드의 경우 딜타임 15~20초 정도면 다시 1버블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버텨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급하게 아덴을 채워 절구를 깔려고 했는데 딜러가 물약을 먹어 버리면 바드 혼자서 상당히 시무룩합니다. 

만약 누가 봐도 1버블을 채울 시간이 지났는데도 힐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바드를 잘못 만나신 것입니다. 아무리 빡센 레이드라고 해도 바드나 도화가가 파티원의 체력을 풀로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힐 대신 공증을 선택했을 뿐인데, 어차피 광폭을 안 볼 레이드이고 잔혈 경쟁에 관심이 없다면 괜히 속 썩이지 마시고 힐을 섞어 달라고 요청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딜러의 요청을 듣고도 무지성 용맹만 돌리는 바드는 거의 없을 겁니다...아마도.

바드 용맹의 지속 시간은 버블 개수에 따라 늘어납니다. 2버블이면 12초, 3버블이면 무려 16초간 지속되니 버프의 시간을 보고 몇버블인지 유추할 수 있고, 16초간 지속되는 3버블 용맹은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것보다 조금 더 깁니다. 무력화가 시작될 때 용맹을 받으면 보스가 일어선 후 패턴을 두세 개 더 할 동안 유지되는 시간이니 끝까지 스킬을 돌리세요.

 바드가 까는 장판은 절구와 음파 진동, 그리고 광시곡입니다. 가운데 음표가 한번 쾅 떨어지고, 그곳에서 진동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음파 진동이니 가능하면 밟아 줍시다. 특화바드의 경우 여기에 꽤 의존하기에 신경 써서 밟아 주시는 것이 좋고, 신속바드의 경우 잠깐 빈자리를 채우는 수준이기에 조금 무시하셔도 곧 천상이 들어올 겁니다.(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바드가 하프를 튕기면서 핑크 빛의 음파가 동그란 모양으로 내리꽃히는 것이 광시곡으로, 홀나의 신의 율법과 마찬가지로 이 안에 있으면 사실상 무적입니다. 한 번만 밟아도 3초간 유지되기에 의식해서 살짝 발을 담궈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3초는 로아에서 생각보다 긴 시간입니다. 바드의 주력 보호막 스킬인 윈오뮤의 지속시간이 4초죠.)

절구의 생김새를 모르는 분은 아마 없으실 텐데, 연두색이면 1버블, 좀 더 푸른빛이 강하면 2버블, 그리고 주황색이면 3버블입니다. 지속시간이 수상하게 길거나 장판의 자체 힐량이 수상하게 높다면 높은 단계의 절구일 거라 짐작하셔도 되고요. 장판의 자체 힐량은 당연히 높은 단계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장판이 소멸될 때 들어오는 24%의 광역 힐은 직업 각인의 효과로써 몇버블 절구이건 동일합니다. 때문에 1버블 절구를 최대한 자주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 되지요. 장판의 자체 힐의 경우 장판을 밟은 사람에게 들어갈 수 있는 힐의 '횟수'가 정해져 있는데, 풀피라고 해도 장판 위에 있으면 이 횟수가 소모됩니다. 때문에 일부 인원의 체력이 크게 소모된 경우, 해당 인원들만 장판을 밟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1버블만 하더라도 혼자 밟으면 힐량이 32%로 상당하기에, 바드가 절구를 치우치게 깔았다면 눈치껏 빠지거나 들어가 주시면 좋습니다. 








3. 도화가
도화가는 등장 당시에는 귀여움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애매한 성능이었으나 지속적인 버프로 1인분을 넉넉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외형과 어울리지 않게 무력화 수치가 엄청난데, 제대로 무력 세팅을 할 경우 (상) 스킬이 둘, (중상)이 하나, 그리고 (중)이 두 개인데 여기에 급소 타격까지 채용하면 과장을 보태지 않고 워로드 급의 순간/지속 무력을 넣을 수 있습니다. 아브 4관 같은 곳에서 딜러의 평균 무력이 애매하다면 도화가로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또한 보호막이나 뎀감 스킬은 애매한 대신 우월한 회복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힐구슬은 소환될 때 파티 전체에 15%, 그리고 먹은 사람에게는 25%의 추가 힐을 주는데, 바드의 절구에 비견할 만한 양이면서 아덴 수급 속도는 훨씬 빠르죠.(대충 한 사이클이면 1버블이 찹니다.) 사실 바드나 홀나에게 힐량이 떨어진다고 하면 들고 일어나겠지만 도화가의 케어가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공백이 없기 때문입니다. 바드는 3버블을 모으는 동안, 홀나는 축오 게이지를 모으는 동안 케어가 소홀한 구간이 발생하지만, 도화가는 저무는 달(공증)의 버블 소모량이 2개로 고정되어 있어, 2.5~3버블을 채운 뒤 공증을 쓰고 다시 아덴을 모으는 것을 반복한다면 힐구슬을 항시 대기시켜 놓을 수 있습니다. 여차하면 연속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요. 각성기를 아껴 놓았다면 일단 보호막으로 버틴 후 힐구슬을 2번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딱렙 딜러가 힐할 틈도 없이 푹찍당하는 것만 아니라면 죽을래야 죽을 수가 없는 환경이죠. 

신속바드와 비슷하게 파티 케어에 절대우위가 있는 대신 시너지 측면에서는 평범합니다. 저무는 달은 극신속 기준으로 10초간 약 13%의 피증을 주는데, 수치상으로는 애매하지만 거듭된 패치로 가동률이 높아져 나쁘다곤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상시 공증 쪽이 문제인데, 공증 장판인 해우물의 범위가 상당히 좁습니다. 바드의 경우 보스에 겹쳐 헤드어택+백어택 딜러에게 동시에 공증을 주거나, 치우치게 깔아서 백어택 딜러들과 원딜 한 명에게 걸칠 정도는 되는데, 도화가의 경우에는 정말로 한 포지션에 있는 딜러들에만 버프를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도화가의 '좋은' 공증 스킬인 해그리기는 쿨이 미묘하게 길어서 아무리 쿨감을 당겨도 바드처럼 공증을 상시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도화가의 보호막 스킬들 역시 범위가 애매하기에, 도화가는 바드 이상으로 근딜과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워로드/블레이드와 사멸딜러들을 묶어서 한 파티를 짜게 되니, 그쪽으로 보내 주는 것이 좋겠죠. 

도화가가 검은색의 먹물로 된 장판을 까는 것이 공증 장판인 해우물이고, 스킬 트리에 따라서 일직선으로 흰색의 꽃길(?)을 깔기도 하는데, 이는 '난치기'로 낙인 유지 스킬이면서 파티원이 밟을 경우 공이속 버프를 줍니다. '만개'라는 글씨와 함께 전체에 힐이 들어오며 깔리는 노란색 구슬은 당연히 힐구슬이고, 도화가와 연결된 빨간색 구슬(?)은 차원문입니다. 환영의 문은 그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아덴 수급 및 정화용 스킬이 되었으나, 차원문을 통과하면 6초간 30%의 보호막을 받으니 딜타임이 아닐 때 한 번씩 타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도화가의 보호막 스킬은 콩콩이가 있고 전방 부채꼴 범위로 뿌리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둘 다 쿨타임과 범위가 애매하여 안정적인 보호막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고, 이 보호막을 얻기 위해 억지로 포지션을 잡는 것도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도화가 유저들이 '맞으면 힐 줘서 채우면 되지'라는 마음가짐일 것이고, 딜러 분들도 거기에 맞춰 힐구슬만 잘 주워 드시면 됩니다. 옆에 힐구슬을 두세 개씩 깔아 놨는데 물약을 드시면 도화가는 굉장히 시무룩합니다. 다음번에 차단되실 수도 있어요. 








4. 서포터의 스펙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해도 서포터는 스펙의 영향을 덜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해당 서포터가 제공할 수 있는 시너지의 기대치를 꼼꼼히 따지고자 하시는 분도 있고, 그냥 '날먹만 컷하자'는 생각으로 훑어보시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그냥 귀찮아서 면접을 아예 안 보시는 분도 계신데, 각 관점에서 서포터의 스펙을 보는 법을 최대한 설명드리자면 이렇습니다.

1) 서포터의 스펙을 딜러처럼 엄근진하게 보고자 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보시면 됩니다.
 - 남바30(혹은 창달30)의 유무. 곱연산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3.5%(2.5%)의 딜증을 제공해 줍니다. 서포터의 가장 큰 스펙이죠. 사실 이 정도로 투자한 서포터라면 저는 나머지 세팅도 제대로 되어 있을 것이라 가정하고 바로 수락하곤 합니다.

 - 비수/약노팔찌의 존재. 약 1.5%? 전후의 딜증을 제공하고, 이것이 공격대 전체에 적용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꽤나 큰 스펙입니다. 혹시 팔찌에 비수와 약노가 동시에 달려 있다면 역시 고민 없이 수락을 누를 가치가 있습니다. 

 - 보석. 당연히 높을수록 좋고 바드나 도화가는 주력 공증 스킬에 높은 홍염이 박혀 있으면 좋습니다. 홀나의 경우는 다소 낮아도 괜찮습니다.

 - 악세 품질(스텟합). 특화가 높을수록 좋은 것은 당연하고 극신 바드나 도화가의 경우에도 '좋은' 공증 스킬의 가동률을 결정하므로 높을수록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홀나는 다소 낮아도 괜찮고요.(여러분 홀나하세요 홀나.)

 -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홀나의 경우 품질작 등에 의한 최대 체력이 꽤나 중요한 스펙 중 하나입니다. 절구나 힐구슬 한 번이면 어차피 풀피가 되는 바드/도화가와 달리 짤힐이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적정선을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홀나는 기본 체력이 높아 최고점에서는 20만이 넘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효율은 딜러보다 떨어지지만 서폿도 무기가 높아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다만 무기 강화에 돈을 쓰느라 보석 등 다른 스펙을 소홀히했다면 그건 그냥 직업 이해도가 부족한 것이기에 좋게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2) 최소한의 기준으로만 걸러내고자 할 때.
 - 각인 쌀먹은 의외로 괜찮습니다. 유물 단계에서는 3333이나 3331이어도 사실 괜찮고, 고대에서도 33333만 맞춰도 큰 상관 없습니다.(홀나의 경우 심판자1이 쏠쏠하긴 하지만, 그 외에는 위모1이나 중갑1 정도죠.) 각인의 가치가 딜러보다 훨씬 낮기에 이를 일부 포기하고 품질을 챙기는 것이 나쁜 거래는 아닙니다. 물론 각인에서 가성비를 챙겼을 경우 악세 품질을 제대로 맞췄는지는 반드시 확인해 줍시다. 마회증, 마효증, 폭전 등 애매한 각인을 포함한 경우에도 비슷한 관점에서 보시면 되는데, 흐름은 쌀먹일 수도 있고 고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 현재 로아의 서포터는 시즌1 바드와 같은 물몸이 아닙니다. 바드나 도화가도 슈샤이어 다음 갈 정도로 생존이 용이하며 숙련자라면 물약을 먹을 일이 거의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미 슈샤이어인 홀나는 뭐 말할 필요도 없고요. 본인 생존에 대한 투자가 과한 경우에는 숙련도를 조금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바드/도화가의 경우 중갑/위모/쌀거숲/사랑꾼 중 2개 이상, 홀나의 경우 1개 이상일 때 나쁘게 보는데, 역시 정확한 기준이 어디라고 잘라 말씀드리긴 어렵겠네요.

 - 트포작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서포터는 443 도시락만 해도 충분하기에 골드도 얼마 들지 않는데, 의외로 트포작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습니다. 한 번씩 확인해 주면 좋습니다.  

 - 그 외 좀 이상하거나 비효율적인 세팅을 한 경우가 종종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왜인지는 몰라도 딜러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요. 직접 키워 본 직업들이기에 눈에 띄는 것들이라 짧게는 설명드리기 어렵지만 생각나는 대로 나열하자면, 신속이 높고 어차피 풀이속인데도 정흡이나 사랑꾼까지 채용했다거나, 반대로 신속이 500인데 마나 각인을 착용했다거나(마나의 흐름 제외), 신속과 특화를 이해할 수 없는 비율로 섞었다거나, 이상한 스킬에 트포작을 했다거나, 사홀로 딜이라도 넣으려는 건지 다른 스펙은 쌀먹하면서 멸화와 무기 강화만 수상하게 높은 경우도 몇 번 있었습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을 한눈에 잡아내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보이는 만큼은 보시면 좋겠죠. 사실 이런 세팅을 한다고 서포터로써의 능력이 크게 훼손되는 것은 아니지만, 숙련도를 좀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3) 아니 서포터가 스펙이 뭐가 필요해?
 - 각성, 직각, 전문의 333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보석이나 악세 품질이 지나치게 낮지는 않은지, 트포작은 했는지 정도만 가볍게 체크해 줍시다. 서폿이 7홍 10홍 없다고, 각인 한줄 적다고 레이드를 못 깨는 일이 뭐 얼마나 있겠습니까. 기믹만 할 줄 알면 되지. 








간단하게 정리하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현재 딜러만 플레이하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