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지속력 강화가 정의의 빛보다 아덴 수급이 더 좋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뭘 선택하건 아덴수급량은 기본적으로 비슷합니다. 차이를 느꼈다면 거의 기분탓이죠.
물론 이 사실 자체는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심빛 트포만 교체해가면서 실험해보면, 둘중 어느 트포를 쓰건 간에 실질적으로 아덴이 차는 시간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왜' 차이가 발생하는가입니다. 여기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요소가 존재하거든요.

우선 스킬 1회를 시전했을 때 얻는 아덴 수급량은 계수표대로라면 지속력 강화가 더 높을 겁니다.
그리고 쿨다운 역시 이론적으로는 동등합니다. 심빛의 쿨다운이 10초라면(원래는 15초지만 신속을 적용해서) 지속력 강화 트포가 적용됐을 시에는 시전시간이 차감된 상태로 쿨다운이 돌아가기 때문이죠. 고로 두 트포로 실험을 해보면 지속력 강화를 채택했을 때의 아덴수급량이 더 높은 게 정상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막상 실제로 실험을 해보면, 두 트포 중 어느 쪽을 선택하건 유의미한 차이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저는 모든 룬을 제거한 뒤 심판의 빛만 사용했을 때 아덴이 차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같은 정신나갈 것 같은 실험도 해봤습니다만, 여기서는 지속력 강화가 2분 14초, 정의의 빛은 2분으로 오히려 정의의 빛이 더 빠르다는 기현상까지 발생합니다.

그러면 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여기에는 참 신박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속력 강화 트포를 적용시킬 경우, 시전시간 후 나머지 쿨다운이 적용되기 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후딜레이가 적용됩니다.
때문에 지속력 강화 트포를 택할 경우 실질적인 쿨다운은 11초가 되며, 쿨다운이 10초인 정의의 빛에게 아덴 수급이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이 후딜레이는 대략 1초 정도로, 신속 스텟이 높을 수록 후딜레이가 길어지고, 오히려 신속이 0일 때는 후딜레이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아마도 신속 스텟에 따른 시전시간의 변화가 이상한 방식으로 적용된 것이라 판단됩니다. 추측컨데 본래 2초여야 할 시전시간이 신속의 영향을 받아 줄어들게 되면서, 이 시전시간이 쿨다운에 차감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게 아닐까요.

시전시간(시전이 완전히 끝나고 쿨다운이 돌아가기까지)을 비교 실험해본 결과, 신속이 0인 상태에서는 쿨다운이 적용되기 전까지 약 3~4초가 걸렸으며, 이후 돌아가기 시작한 쿨다운은 12초에서 시작했습니다. 스톱워치로 재본 바로는 시전시간은 거의 4초대였으며 쿨다운은 11초대로, 합산한 시간은 표기된 쿨다운대로 15초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신속이 1800인 상태에서는 시전시간이 약 3초(2.94), 쿨다운은 7.5초(7.47)로 합산한 시간은 평균 10.3초~ 10.5초대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스텟에서 정의의 검의 쿨다운은 9.36초로, 거의 1초에 달하는 차이가 일관성있게 발생합니다.

고로 단심을 채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아덴 수급만이 목적이신 분들이라면, 정의의 빛을 채용하시는 편이 더 이득입니다.



요약 : 정의의 빛이 아덴 더 잘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