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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13:38
조회: 4,376
추천: 17
나는 썸인줄 알았는데 상대는 유부녀였음와 진짜 아직도 손 떨리네 아직 상황이 끝난 게 아니라서 자세한 건 특정 안 되게 좀 바꿔서 씀 이 누나 처음 알게 된 건 작년쯤이었음 당시에 내가 길드 옮긴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먼저 레이드 같이 가자고 말 걸어준 사람이었음 나보다 나이도 꽤 많았고 처음에는 진짜 아무 생각 없었음 그냥 게임 잘 알려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길드 누나 정도였음 근데 몇 달 지나면서 좀 친해짐 레이드 끝나도 디코에 몇 명 남아서 새벽까지 떠들고 그랬는데 사람들 하나둘 나가고 나면 이상하게 둘만 남아있는 날이 많았음 그러다 개인 디코도 하게 되고 나중에는 게임 접속 안 한 날에도 뭐 하냐고 연락 오고 그랬음 그래도 나는 별생각 없었던 게 나이 차이도 있었고 애초에 이 사람이 연애 대상으로 보이지도 않았음 그런데 어느 날 사는 지역 얘기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진짜 가까이 살더라 차 타면 20분 정도? 그때부터 장난으로 "이렇게 가까운데 밥 한 번 안 사주냐" 이런 얘기를 몇 번 했었음 근데 지난주에 갑자기 누나가 "그럼 진짜 먹을래?" 이러는 거임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ㅇㅋ 했는데 갑자기 날짜 언제 되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더라 그래서 결국 어제 만나기로 함 근데 약속 잡을 때 지금 생각하면 좀 이상한 게 하나 있었음 주말은 절대 안 된다는 거임 내가 토요일 어떠냐고 했더니 안 되고 일요일도 안 된다고 함 주말에 일하냐니까 그것도 아니래 그냥 평일 저녁이 편하다고 해서 별생각 없이 그러자고 했음 그리고 어제 처음 실제로 만났음 사진도 제대로 본 적 없어서 좀 어색할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니까 생각보다 괜찮았음 게임에서 1년을 알고 지내서 그런가 할 얘기도 많았고 길드원들 뒷담도 좀 까고 레이드 얘기도 하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연애 얘기가 나옴 그래서 내가 별생각 없이 "근데 누나는 남친 없음?" 이렇게 물어봤거든 근데 바로 없다고 안 하고 한 2~3초 가만히 있더니 "없다고 해야 되나" 이러는 거임 여기서 눈치 깟어야했는데 하.. 나는 처음에 최근에 헤어졌다는 뜻인 줄 알았음 그래서 "뭔 소리임 헤어지는 중임?"했는데 웃으면서 그냥 술이나 한잔 더 하자고 함 여기서부터 약간 이상하긴 했는데 굳이 캐묻기는 그래서 넘어감 그렇게 2차를 갔음 근데 2차 가니까 이 사람이 휴대폰을 계속 엎어놓는 거임 전화도 두세 번 왔는데 화면 확인하더니 바로 끊음 한 번은 내가 "전화 안 받아도 됨?" 했는데 "응 괜찮아" 하고 아예 폰을 가방에 넣더라 그리고 좀 있다가 누나가 화장실 갔는데 가방 안에서 전화 진동이 계속 울리는 거임 당연히 내가 받을 이유는 없으니까 가만히 있었고 돌아왔을 때 전화 계속 오던데 괜찮냐고 말해줌 근데 그 말 듣자마자 표정이 좀 굳더라 그러더니 갑자기 오늘은 여기까지만 마시자고 함 그래서 뭐지 싶었는데 일단 계산하고 나옴 헤어질 때도 뭔가 계속 뒤를 확인하는 느낌이었음 그리고 집 도착했다고 디코 하나 보내니까 평소에는 바로 답장하던 사람이 읽지도 않더라 그냥 피곤한가 보다 하고 잤음 근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디코 켰는데 처음 보는 계정한테 DM이 와 있었음 "OO님 아시죠?" 처음에는 길드 새로 들어온 사람인가 싶어서 누구냐고 물어봄 답장이 한 줄 왔음 "남편입니다." 여기서 진짜 머리가 멈춤 뭔 개소린가 싶어서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음 근데 이 사람이 누나 본명까지 알고 있었음 그리고 어제 나랑 만났냐고 묻더라 그래서 일단 내가 알고 있는 거 전부 설명함 나는 결혼한 것도 몰랐고 남친 있냐고 물어봤을 때도 제대로 말 안 했다고 그러니까 한동안 답장이 없다가 "어제 어디에서 만났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라고 함 그래서 식당이랑 2차로 갔던 곳까지 말해줌 그 뒤로 답장이 없음 누나한테도 연락해봤는데 디코 오프라인이고 답장 없음 여기까지 읽은 사람 중에 분명히 제목 보고 일단 스크롤 맨 아래부터 내려서 '또 낚시글인가' 확인한 새끼 있을 거임 너 말하는 거 맞음 어차피 여기까지 내려온 김에 올라가기 전에 하나만 보고 가셈 제육 / 돈까스 / 짬뽕 / 국밥 나는 지금 제육 쪽으로 기울었는데 아침에 제육 먹었다보니까 국밥도 좀 땡김 순대국밥 먹을까 아니면 돼지국밥 먹을까 다시 얘기하면 나도 여기서 끝난 줄 알았음 남편한테 설명할 것도 다 했고 내가 결혼한 걸 알고 만난 것도 아니니까 괜히 부부 사이에 더 끼어들기 싫어서 그냥 연락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한 시간쯤 전에 길드 디코 들어갔다가 이상한 걸 발견함 누나가 길드에서 나가 있음 어제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그냥 서버 자체를 나감 그래서 길드장한테 혹시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봤는데 길드장이 오히려 나한테 "너 혹시 OO누나랑 따로 연락함?"이라고 물어보더라 여기서 좀 쎄했음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는데 길드장이 한참 대답 없다가 "일단 너는 가만히 있어봐"라고 함 그리고 거의 동시에 아침에 연락했던 남편한테 다시 DM이 옴 이번에는 "혹시 제 아내가 따로 만났다고 말한 길드원 있습니까?"라고 물어봄 나는 당연히 없다고 했음 애초에 실제로 만났다는 얘기 자체를 어제 처음 들었으니까 근데 남편이 갑자기 닉네임 하나를 보내더라 처음 보는 닉네임도 아니었음 우리 길드에서 거의 2년 넘게 있던 사람임 심지어 나도 몇 번 같이 술 먹었던 형임 그래서 그 형한테 개인적으로 연락해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방금 길드장이 단체 디코방 하나 새로 만들었음 나랑 그 형이랑 길드장 딱 세 명 초대돼 있음 그리고 길드장이 "둘 다 들어와봐. 할 얘기 있음."이라고 해놓은 상태임 지금 그 형은 들어와 있고 나만 아직 안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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