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평가 해주라 댕웃겨서 눈물나

〈새벽 두 시 반〉

나는 요즘
불 끄고 누우면
당신이 내 옆에서 자던 자리 쪽으로
괜히 등을 비워둔다.

미친 사람처럼.

아무도 없는데
새벽마다 한 번씩 깨서
손으로 침대 옆을 더듬는다.

체온이 남아 있을 리 없는데도.

현관 쪽에서
철컥, 하고 문 열리는 소리만 나면
심장이 먼저 뛰고
아, 아니구나
하고 다시 죽는다.

사람 하나 사랑한 죄가
왜 이렇게 오래 형벌 같나.

나는 아직도
당신 다녀간 계절에서
혼자 못 빠져나오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