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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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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하실래요?새벽 4시, 텅 빈 1채널 몬스터파크 매표소.
아무도 없는 적막 속에서 혼자만의 외로운 사투를 준비하며 발을 디딘 순간, 공중에서 채 착지하기도 전에 화면 중앙을 때리는 묵직한 메세지 하나. [ ' ' 님이 파티에 초대하셨습니다. ]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이 사람, 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이 차가운 대기실에서 나와 같은 인연을 목 놓아 기다려 온 걸까.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을 눌렀고, 그렇게 우리 둘만의 '익몬'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수십 초간 흐르는 숨 막히는 정적. 그 어색한 공기를 깨뜨린 건, 다름 아닌 나의 수줍은 고백이었다. "…저기, 우리 데이트 하실래요?" 돌아온 대답은 내 심장을 터뜨리기에 충분했다. "…좋아요." 낭만도 잠시, 냉혹한 실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제단 대기, 제가 오른쪽 볼게요." "11시 대기." 나는 필사적으로 중앙과 오른쪽을 훑으며 괴물의 흔적을 쫓았다. 하지만 수초가 흘러도 그 어떤 브리핑도 들려오지 않았다. 평소의 나라면 '아니, 이 새벽에 트롤인가?' 하며 미간을 찌푸렸을 터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만큼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브리핑이 늦어지면 어떠랴. 이 아름다운 사람과 단 1초라도 더 같은 공간에서 숨 쉴 수만 있다면, 그조차도 내겐 과분한 축복인 것을. 남은 시간 단 4초. 화면 우측 상단을 수놓는 화려한 오리진 이펙트와 함께, 대지를 울리는 주문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리고 야속하게도 화면을 가득 채우는 'CLEAR' 문구. 아아, 즐거운 시간은 어찌 이리도 빨리 흐른단 말인가. "수고하셨어요." "굿나잇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친추라도 걸고 싶었지만, 나는 끝까지 젠틀한 어른의 품격을 잃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쿨하게 로그아웃 버튼을 눌렀다. 부디, 내일 눈을 떠 다시 메이플 월드에 발을 디뎠을 때… 우리를 이어주던 그 가녀린 파티 선이 깨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기를. 대피소 같던 그 밤을 떠올리며, 가만히 지피티에게 각색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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