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부터 말하면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다.
재미있냐 없냐로 따지면 유저마다 호불호는 갈릴테지만
개인적으론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규모 클로즈 베타 테스트 기간이 없이
바로 오픈베타를 시작해서 그럴까
게임이 완성되지 못한 상태로 100일가량 지나온거 같다.

2성 영웅 아이템의 수급처가 인던으로 제한된 점은
아마도 톨렌드같은 신규지역쯤에서 내놓아야 될 아이템을
유저들의 pve컨텐츠 갈증해소를 위해
급하게 내놓다보니 그렇게 된게 아닐까 싶고

유저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못하고
분쟁컨텐츠를 디자인하여
뒤늦게 수정하느라 신규지역 오픈까지의
모든 로드맵이 꼬여버렸다.

처음부터 분쟁 이벤트 컨텐츠가 진영전이었다면,
처음부터 평화 이벤트 컨텐츠의 경쟁요소가 적었다면,
처음부터 세트아이템의 2피스를 지금과 같이
인던에서 좀더 수월하게 맞출 수 있었다면,

차원석/기원석 컨텐츠,
인터서버 대전 등
처음부터 PVP컨텐츠가
연합 독식 구조를 견제하는 설계였다면,

아마 많은 것들이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TL의 가장 큰 패착요인은
시류를 읽지 못함이었다고 본다.

PVE와 PVP가 순환되는 방식의 필드 자체는
나쁜 생각은 아니었다.
다만, 모든 PVP 컨텐츠를 특정 집단 외에는
즐길 수 없도록 만듦으로써
PVE / PVP 한쪽만 바라보는 유저층이 커지게 만들었고,
저마다 요구하는 컨텐츠가 뚜렷히 나눠지면서
NC의 개발력이 양측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업데이트를 해나갈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본다.

2성 영웅 아이템의 드랍율을
이토록 ㅈ박아 버리고 450이란 포인트를 써가면서도
얻는거 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쌓일 때마다,
그마저도 공팟으로 짜면 1시간이상 트라이해야
겨우 깨는 헬팟들 심심찮게 만날 때마다..
유저들은 떠나게 되어있다.

그렇다고 다른 컨텐츠로 눈길을 돌리자니
이미 2성영웅템이란 커다란 떡밥 앞에
모든게 시간낭비로 보이는게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메크로, 핵 등의 문제는
롤이나 배그 처럼 글로벌 히트작들도
끊임없이 대응해야되는 어려움이 있기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패링 핵, 점사 핵 등에 대해선
어느정도 개발사의 고충을 이해하고 있다.

다만,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 하였다.
프로젝트 TL에서 쓰론 앤 리버티가 되기까지
수많은 개발이 이루어졌다 엎어졌다를 반복하면서
유저에게 보여준 NC의 답안지는
썩 만족 스럽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