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저도 클립맛을 보고싶어서 프랑스 헤비와 구축트리를 올렸었습니다.

당시엔 바이백 트리가 없었으니 고티어에서 클립을 몰려면 쌀국아니면 빵국밖에 선택지가 없던때였죠.

그리고 그 사기탱으로 군림하던 8티어 빵헤비 50 100을 범죄스러운 승률로 졸업하고

(이건 뭐...)

50B도 저질... 포슈도 저질.. 

(당시 포슈는 너프전이라 갓슈 그 자체였던 때였습니다. 눕메터 유저 평균 승률이 56-57%를 왔다갔다 하던 탱이었죠)

스피-드를 살려야하는 빵클립은 나에게 안맞나 싶어서 아는분 계정을 빌려 57헤비도 경험해봤습니다. 저-질

남들이 몰던 사기스러운 클립탱의 위용은 엄청난 노력의 산물이겠거니 생각하고

두대의 클립탱을 별만떼며 차고에 방치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친구 한놈을 월탱의 늪에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해 이것저것 알려주며

그놈을 월탱게이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오늘 저녁 술도 사고 PC방도 쏜다! 그러니 역티타임을 알려줘!"

"콜!"

-_-;;;

집에 눈치 봐가며 퇴근하는 아저씨 차림으로 두놈이 피씨방에 앉아 낄낄 깔깔거리고

주말마다 소대를 맺어서 아군을 역캐리 (죄송합니다 아군님들) 해가며 반년여를 달린 결과

그 친구도 드디어 위풍당당하게 이백을 출고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놈은... 불떡볶이 전차장이었습니다.

아마도 한섭 최악의 승률로 이치로를 졸업시킨걸로 추정되며 

이백의 전적 역시 제16의 적군이라는 표현이 딱 적합한 수준이었습니다. -_-;

그러던 그친구가 어느날 폭탄 선언을 합니다.

"독일 땅크는 나의 불타는 전투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_-;;;;;

"대...대체 뭔 헛소리를 하고싶은거야?"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스피-드의 세계! 바샷띠용! 그것이 나의 길이다!"

"그래..요즘 니가 바샷에 똥꼬를 신나게 털리고 다니긴 했지."

무난한 독헤비를 타고 간신히 밥값을 할까말까한 제가 클립탱을 몰면 아군에겐 악귀로, 

적군에겐 천사로 변하는걸 떠올리며 전 엄습해오는 불안감을 떨칠수가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딱 하나있는 땅크친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그럼 내 계정으로 접속해서 차고에 퍼져있는 시퍼렇게 멍든색깔의 탱크 두대를 타봐. 걔들이 프랑스 클립이야."

"올ㅋ좋아 승률을 수직상승 시켜놓지"

속으로 아군만 패고다니지 말길 기도하며 그놈에게 제 계정을 잠시 맡겼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 놀라운 결과가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클립탱크야! 좋더라고!! 최고! 나 자경변환해서 벌써 13 90 타고있다!"

믿을수 없었습니다. 그런 핵떡볶이놈이 대체 어떻게 그 어려운 클립탱을... ㅂㄷㅂㄷ;;

이백트리 1-10티어까지 전 차종에 마스터 훈장이 단 하나도 없었던 그놈이 13 90을 처음탄 그날 마스터 훈장을 따버리고

경전으로 팀을 캐리하는...마치 무슨 13 90 공략 영상에서나 볼법한 플레이를 거침없이 해대는게 아니겠습니까?

지뢰라는 로레인조차도 가뿐하게 뛰어넘더니 기필코 마왕 바샷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님 하드캐리좀 해주삼 굽신굽신"

"어휴 독돼지색휘! 형이 하드캐리 해줄테니 뀌익~ 하고 울어보렴."

"ㄲ....뀌잌!!!! ^ㅅ^;;;"

핵떡볶이 그놈이 엑셀유저가 되어서 절 까고 다닌답니다......

빵클립 개객기

빵클립 개객기

빵클립 개객기

내손가락 개객기!!!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