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탱을 할 때 가장 흥분되고, 아드레날린이 팍팍 분비될 때는 언제십니까?

역시 자신의 실력으로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어버릴때가 가장 큰 희열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필자의 월탱인생 최초의 콜로바노프 훈장을 오늘 따게 되었네요

혼자 남은 상황에서, 상대방은 5명 이상이 남았을 때, 그것을 역전하여 승리를 하면 주는 훈장입니다.


이런 경기의 경우, 훈장 자체보다 경기의 짜릿함이 온 몸을 전율하게 만들지요.




필자의 오공맘의 최고기록은 아닙니다만, 내용면에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경기였으며, 그 짜릿함에 있어서는

지금이 훨씬 더 컸습니다. 확실히 이런 판은 운이라는게 없으면 나오기 힘든 경기죠.


열심히 싸운 결과

아군의 딜을 책임졌다는 증표인 능력자,

상대의 병력을 잘 끊어버렸다는 의미의, 7킬로 딴 탑건

기지를 훌륭히 방어했다는 증표인 수비수,

오대 일의 상황을 역전시켜버렸다는 하드케리의 증표 콜로바노프 훈장.

열심히 싸운 댓가는 필연적으로 적자를 부르게 됩니다.

승리를 통해 무려 9만 크레딧을 벌엇으나, 수리비 및 포탑, 그리고 소모품 비용을 따지니 

최종적으로 6만 크레딧 손해 ㅋ. 대충 따지면 이 한전투에 필자가 투입한 크레딧은 15만이라는 소리죠.


이는 4티어 전차값과도 동일한 가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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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입니다.

중형에게 있어, 주요 거점의 선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경기였죠. 

사실 툰드라에서 필자는 영상의 그곳을 잘 가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미니맵상 1번라인 및 5번라인에서

전투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그런데 아군과 상대팀의 중형을 살펴보니, 오공맘보다 뛰어난 기동력을 가진 전차는 달랑 바샷 한대이며,

그 와중에 아군에는 오공맘보다 빠른 기동을 가진 전차가 없었죠. 그래서 평소와는 달리 0번라인 언덕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굳이 이 맵 뿐만이 아니라 광산같은 맵에서도 항상 맞닥뜨리는 딜레마긴 합니다만, 

한번 맘먹고 내달리기 시작하면 목표지점에 도착할 때까지는 무조건 달리고 달려야 합니다. 한두대 맞는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유폭이나 궤도만 끊기지 않으면 되는거죠. 만약 쏘겠다고 멈추거나 움찔하는 순간, 기동력이 팍 떨어져서

주요 거점은 상대에게 넘어가고 뒤따라오는 아군의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채팅은 승리를 부릅니다. 

0번라인 헤비분들에게 돌파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모두들 몸사리지 않고 쑥 들어간 덕분에 상대방의

0번라인 병력을 박살 낼 수 있었죠. 물론 그 후에 반대쪽 언덕에서 날아오는 상대 구축들의 저격에 쓸린것은

안타까운 장면이기도 하며, 구축너프의 당위성을 보여주는 근거이기도 할겁니다.



전투 중후반, 중형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 시야와 기동력, 그리고 체력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이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상대가 5명이고, 아군은 필자 한명이었지만 8티 페르디난트를 제외한다면 상대의 전차는 모두 한방감이었습니다.

반면 필자는 초반 언덕선점을 위해 달려가다가 두세대 맞은 후, 시야플레이를 함으로써 온전히 체력을 보존하였죠

미세한 차이지만 극후반에 돌입할 수록 이는 매우 중요해지는 사항입니다.



맵을 이해하고, 상대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면 경기를 승리 할 수 있습니다.

상대하기 짜증나는 10티 구축 두대, 바이백과 183이 있는데 각 구축의 이동 동선을 예측한 후, 빠른 기동력을 살려서

한대 한대씩 각개격파하는게 핵심입니다. 필자를 잡으러 오려는 183을 컷하고, 의외로 빠른 기동력을 가진 바이백이

저티어 전차들과 함께 점령하러 가는것을 막을때가, 필자에게 있어서 가장 큰 희열을 느낄 때였습니다.

자신의 예측이 그대로 들어맞았을 때야말로, 환상의 카타르시스를 느낄때죠.



오공맘에게 있어서, 저티어 전차들은 그냥 씹어먹는 안주거리 그 이하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 전차들의 체력이 푹 달아 있다면 더욱 그렇죠. 구축이 문제긴 하지만, 기동력을 살린다면

충분히 상대할 만한 전차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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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주 재미난 경기였습니다.




시원하네요 정말 ㅋ